[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군 전사자들을 '패배자(loser)'라고 언급했다는 보도에 대해 "어떤 짐승이 그런 말을 하느냐"며 격분했다.
CNN 방송과 뉴욕타임스(NYT) 등은 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밤 기자들에게 화가 잔뜩 난 표정으로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정말 있다면 그들은 저질이고 거짓말쟁이들"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나는 맹세컨대 전사한 영웅들에게 결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나보다 더 그들을 존중하는 사람은 없다"면서 "어떤 짐승이 그런 말을 하고 있느냐"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시사 매체 애틀랜틱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8년 11월 제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했을 때 당초 예정됐던 프랑스 벨로의 앤마른 미군묘지 참배를 취소하면서 측근들에게 "내가 왜 그 묘지에 가야 하느냐? 그곳은 패배자들로 가득 차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애틀랜틱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미군 전사자 등에 대해 패배자나 '형편없는 자(sucker)' 등의 비하 발언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그가 평소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 등 미군 참전 용사에 부정적 발언을 해왔다는 점에서 이 보도는 미국 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한편 애틀랜틱 편집장은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우리의 보도를 지지하고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전용기 앞에서 기자들에게 말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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