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의 프린터·PC 제조사 휴렛팩커드(Hewlett Packard·HP)가 어려움 속에서도 월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휴렛팩커드(HP) 로고. [사진=블룸버그] |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7월로 종료한 HP의 2020년회계연도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한 68억달러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 평균 예상치인 60억8000만달러를 웃돈 수치다.
서버 매출은 34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큰 차이는 없었다. 하드웨어 저장소 매출은 10% 감소한 11억달러다.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은 32센트로 전년 동기의 45센트에서 감소했지만, 이 역시 전문가 예상치, 23센트를 크게 넘어섰다.
안토니오 네리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글로벌 팬데믹과 불확실성 속에서도 3분기를 잘 마무리했다"며 "수요는 안정됐지만 고객이 가장 원하는 제품은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저장을 위한 하드웨어 저장소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어닝서프라이즈는 HP의 "비용절감 노력이 이뤄낸 성과"라고 블룸버그는 진단했다. 회사는 코로나19(COVID-19) 대유행과 경기침체 등으로 데이터센터 내 새 장비를 들이는 것을 보류하는 등 2022년 회계연도까지 최소 10억달러 비용을 절감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고 지난 5월에 밝힌 바 있다.
HP는 4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일회성 요소를 제외한 주당수익은 4분기에 32센트에서 36센트로 전망했는데 전문가 평균 예상치인 32센트를 웃돈다.
2020 전체 회계연도 주당수익은 1.30달러에서 1.34달러 사이일 것으로 예측했다. 전문가들은 1.20달러 제시를 예상했었다.
이날 HP 주가는 9.33달러에 마감했다가 장외 거래서 5% 급등했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주식 가치가 41% 빠진 상태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