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전국 대전·세종·충남

속보

더보기

[단독] 폭염경보 없었다고 반박하다 뒤늦게 시인…사망사건 축소 의혹?

기사입력 : 2020년08월21일 19:23

최종수정 : 2020년08월21일 23:17

대전교육청 감독소홀로 중학교 건설 노동자 숨져
대전노동청 '중대재해' 분류하고 현장조사

[대전=뉴스핌] 오영균 라안일 기자 = 대전의 한 중학교 건설현장에서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대전시교육청이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것으로 확인됐다.

무더위가 지속하는 가운데 폭염에 노출돼 사망한 노동자는 고용노동부의 '폭염지침'에 따라 시간당 15분의 휴식시간을 보장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망사고는 발주처인 대전교육청의 소홀한 감독과 시공사의 안전불감증으로 불거진 '인재'로 보인다.

[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폭염경보에 공사를 진행하다 노동자가 사망한 대전 매봉중학교 다목적강당 증축공사 현장 전경 2020.08.21 gyun507@newspim.com

지난 16일 오전 11시 31분께 대전 대덕구 매봉중학교 다목적강당 증축공사 현장에서 노동자 A씨(55)가 지붕 강판 조립 중 심정지로 쓰러져 119구급대원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119구급대원들이 당시 기온이 높고 복사열이 강해 열사병을 의심하고 A씨의 체온을 잰 결과 40도에 육박했다.

사고 당일 대전에는 폭염경보가 내려진 상태였다.

노동부 폭염지침에 따르면 폭염경보 발령 시 매시간 15분간 그늘에서 규칙적인 휴식을 보장해야 한다.

하지만 폭염지침에 따른 휴식은 없었다.

A씨가 지붕 강판 조립을 한 곳은 5층으로 증축한 강당 옥상 지붕으로 사고 당시 햇볕이 강하게 쬈다. 복사열로 강판이 뜨거워지면서 주변 온도가 지상보다 높았을 것으로 추정되며 현장을 확인한 결과 그늘도 없었다.

일용직 노동자로 일한 A씨가 폭염으로부터 목숨의 위협을 받은 상황에 처한 셈이다.

이에 대해 시공사 관계자는 "오전 9시 반에 작업을 시작하고 지붕 위에서 1~2번 쉬었다"고 말했다.

시공사의 미흡한 조치에도 폭염 속 노동자의 안전을 위해 현장을 감독해야 할 의무가 있는 대전동부교육지원청은 현장에 나가보지도 않았고 지침이 준수되는 지 확인조차 안했다.

[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대전 매봉중학교 다목적강당 지붕에 강판이 조립돼 있다. 이곳에서 작업을 하다 숨진 노동자는 폭염지침에 따라 그늘에서 규칙적인 휴식을 취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2020.08.21 gyun507@newspim.com

오히려 공사를 발주한 동부교육지원청은 당시 폭염특보가 발령되지 않아 폭염지침 준수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없었다고 변명했다.

동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당시 폭염특보가 안 내려진 것을 대전지방기상청 홈페이지 들어가서 상세정보 알려주는 데가 있는데 다 확인했다"며 "통상적인 근로절차에 의하면 4시간 일하면 1시간 휴무가 주어진다. 현장에서는 2시간 일하고 쉬고, 30분 일하다 쉬고 한다. 일 끝나는 거에 맞춰서 쉰다"고 해명했다.

실제로 그랬을까. 뉴스핌이 확인한 결과 동부교육지원청의 반박은 거짓으로 판명됐다.

기상청은 지난 12일 대전에 폭염주의보를 내린 뒤 14일부터 경보로 격상했다. 사고 당일인 16일 오전 11~12시 체감기온도 33도에 달해 폭염경보가 이어지고 있던 상황이다.

동부교육지원청이 사고 발생 전 현장점검을 나간 12일부터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는 것을 고려하면 현장점검 당시 폭염지침을 준수했는지를 꼼꼼히 확인했었다면 이번 사고를 사전 방지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동부교육지원청은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특히 대전지방기상청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여주자 그제야 자신들의 잘못을 시인해 관리·감독 소홀을 넘어 사고를 축소, 책임을 회피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건설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하자 대전지방노동청도 이번 사고를 중대재해로 분류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중대재해는 건설현장에서 근로자를 사망에 이르게 하거나 일시에 다수의 사상자를 유발하는 재해를 말한다.

대전노동청 관계자는 "사고 사실을 인지하고 조사 중"이라며 "피의사실을 공표할 수 없어 조사상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전시의회는 이번 사고를 인재로 보고 진상규명에 나설 예정이다.

구본환 대전시의회 교육위원장은 "이번 사고를 무더운 날씨에 작업하다 사망한 사고"라며 "시의회 차원에서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gyun50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이용자 1천명, 공동손배소 예고 [서울=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SK텔레콤(SKT) 유심 정보 해킹 사태와 관련해 이용자 1천여 명이 SKT를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 청구 공동소송을 예고했다. 법무법인 대륜은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소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주 또는 늦어도 다음 주 초에는 약 1000명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1인당 손해배상 청구 금액은 100만원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손계준 법무법인 대륜 변호사가 21일 오후 SK텔레콤의 유심(USIM) 정보 유출 사태 고발인 조사를 위해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법무법인 대륜은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와 보안 담당자 등을 정보통신망법 위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배임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2024.05.21 yym58@newspim.com 대륜은 "집단소송 신청자는 1만 명 이상이나 서류 취합까지 완료된 분들에 한해서만 1차 민사소장 접수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해당 소장을 접수한 이후에도 2차 소장 모집을 계속할 계획이다.  대륜은 "역대 최대 규모의 유심정보 유출 사고로, 장기간 해킹에 노출된 정황이 있으며 피해자들은 유심 교체 등으로 현실적인 불편을 겪었다"면서 "SKT는 보안에 소홀한 반면 높은 영업이익을 유지해왔고, 지금까지도 피해 규모나 경위에 대해 충분히 밝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점을 종합하여 1인당 100만 원의 위자료 청구가 정당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SKT는 고객의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보보호에 있어 구조적인 소홀과 의도적인 비용 감축 정황이 확인된다"고 주장했다. 공동소송이란 원고 또는 피고 혹은 그 쌍방이 여러 사람일 경우, 즉 소송주체가 다수일 경우를 의미한다. 이번 사건처럼 다수에게 피해가 발생했을 때 다수의 피해자가 함께 소송에 참여한다.  앞서 대륜은 지난 1일 SKT 유영상 대표이사와 SKT 보안 책임자를 업무상 배임과 위계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으며 전날(21일) 남대문경찰서에서 고발인 조사를 받았다. geulmal@newspim.com 2025-05-22 12:49
사진
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