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문제점 인정하는 것이 우선…스스로 자성하고 대책 세워야"
김종인이 제안한 단독회담…"진솔한 대화가 가능해야 한다는 취지"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의 회동이 추진되고 있다. 다만 청와대의 확실한 국정쇄신 의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통합당의 주장이다.
통합당 핵심 관계자는 19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회담을 위해 우리가 일일이 세부 안들을 제시하기 보다 문재인 대통령 스스로가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야당과의 건설적인 대화와 진짜 협치를 통해 국민 앞에 달라진 모습으로 국정 쇄신을 추구할 것인가에 대한 진솔한 마음이 확인돼야 한다"고 밝혔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0.08.19 kh10890@newspim.com |
김 위원장은 지난 18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구체적 의제를 가지고 단독 영수회담을 통해 결과물을 낼 수 있다면 회담 제안에 응할 수 있다"면서도 "밥만 먹으러 청와대에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담 조건으로 ▲구체적 의제 ▲1대1 단독 회담 ▲결과물을 제시했다.
이에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김 위원장이 어려운 시기에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노력을 해야겠다는 진심을 갖고 대통령과 대화를 할 수 있다고 입장을 밝힌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화의) 형식과 내용에 대해서는 협의에 바로 착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만 통합당 관계자는 청와대의 태도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청와대가 언론을 통해 이슈화 시키기만 하지 진중하게 대화를 하고 싶다고 접근하는 진정성 있는 자세가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화도 있지만, 여러가지 통로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청와대가 국정총체적 난국인 상황을 스스로 자성하고 대책을 진솔하게 세워야 한다"며 "상대방을 공격하고 몰아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관계자는 이어 "(청와대의) 언론을 통해 말하는 자세가 회담을 점점 더 멀어지게 만들수도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 같다"고 충고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제안한 단독 회담에 대해 "회담이 실질적으로 이루어지려면 진솔한 대화가 가능해야 한다는 취지"라며 "이것을 청와대가 '그래 좋다, 우리가 받을게'라는 식으로 몰아가는 것도 진실성이 결여된 행태라고 보여진다"고 답했다.
관계자는 회담 방식에 대해서는 "지금 저희는 어떤 구체적인 방식으로 회담을 하자고 하는게 아니라 과연 유의미한 회동이 될 것인가에 대해 초첨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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