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도 대출, 상속세vs경영권 분쟁 용처 분분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칼 보유주식을 담보로 200억원을 대출 받았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 회장은 지난 7일 한진칼 보유주식 80만주를 담보로 200억원을 빌렸다. 거래 상대방은 우리은행, 계약기간은 내년 8월9일까지다. 조 회장은 지난달 16일에도 한진칼 보유주식 70만주로 200억원의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바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한진그룹] |
조 회장이 한 달새 400억원의 현금을 마련하자 업계 안팎에서는 자금 용처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먼저 상속세 납부에 쓸 수 있다는 관측이다. 조양호 회장이 지난해 4월 별세하면서 그가 보유했던 한진칼 보유지분 17.84%는 조 회장을 비롯해 가족들에게 상속됐다. 상속세는 2700억원으로 추산되며, 한진 총수일가는 이를 향후 5년간 분할 납부하기로 했다.
경영권 방어를 위한 자금이라는 관측도 있다. 조 회장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연합'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 3자 연합은 최근 한진칼이 발행한 신주인수권 120만주 공개매수에 성공했다. 신주인수권 행사시 이들이 추가 확보할 수 있는 한진칼 지분은 1.48%로 알려졌다. 조 회장이 대응하지 않으면 3자 연합과의 지분 격차가 6%포인트 내외로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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