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전방치 대비 42.5% 늘어 '깜짝 실적'
한화디펜스 수출 40% 증가…이익률 14% 견인
LTA·테크윈 부진…"연내 인도 수출 가시화 기대"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올 2분기 방산부문 호조에 힘입어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한화디펜스의 K-9 자주포 수출에 힘입어 항공업황 부진을 만회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연결 기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702억원으로 전년 동기(788억원) 대비 10.9% 감소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실적 전망치였던 493억원에 비해 42.4% 늘어난 '깜짝 실적'이다. 2분기 매출액은 1조192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1조3986억원) 대비 14.7%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423억원으로, 작년(693억원) 대비 39% 줄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직원들이 항공 엔진을 검수하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
2분기 실적 호조는 방산 자회사인 한화디펜스가 이끌었다. 한화디펜스는 2분기 영업이익이 52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0.3% 증가했다. 매출이 3771억원으로 5.6% 감소했음에도 영업이익은 오히려 크게 늘면서 영업이익률은 14%를 기록했다.
특히 수출 물량이 늘어나며 이익률이 커졌다. 2분기 수출은 165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1194억원) 대비 38.9% 증가했다. 고마진 수출국으로 꼽히는 노르웨이 K9 자주포 물량과 인도 수출 증가 역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으로 출장비 등 비용 감소가 더해졌다.
산업용 압축기와 가스터빈 등을 생산하는 한화파워시스템 역시 성장이 두드러졌다. 한화파워시스템 매출액은 610억원으로 31.7%가 증가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45억원으로 32.4% 늘었다. 사우디 아람코로부터 수주한 주문형 압축기 프로젝트가 2분기부터 매출을 인식한 결과다.
반면 항공엔진 부문은 부진했다. 항공엔진 장기공급계약(LTA, Long Term Agreement) 매출이 999억원으로 작년(1193억원) 대비 16.3% 감소하면서 영업이익도 17.7% 감소한 63조원에 그쳤다. 다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015년부터 참여 중인 프랫&위트니(Pratt & Whitney, P&W)의 차세대 엔진 기어드 터보 팬(GTF) 국제공동개발(RSP) 사업 관련 영업적자는 작년(-264억원)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든 147억원으로 부담이 줄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CCTV를 제조하는 한화테크윈은 코로나19에 따른 미국시장 부진 등으로 인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19.2%, 59.9% 줄어 각각 1251억원, 57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인 한화정밀기계는 매출액이 756억원으로 38.8% 줄었고 영업실적 역시 영업손실 3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하반기에도 방산부문에서 안정적인 이익을 내며 전망치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각에서 인도 추가 수출 가능성이 제기되는 데 대해 연내 성과를 낸다는 목표다. 반면 민수사업은 항공업황 회복 시기를 알 수 없는 만큼 작년 대비 20~30%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인도 내부적으로 9월 국방부 장관 교체, 12월 육군참모총장 교체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 있어 변수가 있다"면서도 "아직 명확하게 얘기하긴 어렵지만 올해 안에 우선협상자 선정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수주하게 된다면 내년에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