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경지역 재난 협력 이뤄지면 큰 남북협력 마중물"
"인도적·작은 교역 시작해 남북합의 전면 이행으로 가야"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북측의 예고 없는 임진강 황강댐 방류 조치에 유감을 표하며 어떤 방식으로든 연락은 가동돼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 장관은 6일 청사에서 열린 교류협력추진협의회에서 "북측의 최근 일방적인 방류 조치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인영 통일부 장관 2020.07.30 mironj19@newspim.com |
그는 "북측도 집중호우로 여러 어려움이 있겠지만 방류 조치를 취할 때는 최소한 우리 측에 사전 통보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북 간 정치군사적 상황이 어려워도 인도적 분야와 접경지 주민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에 대해서는 소통을 즉시 재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장관은 "어떤 연락 통로도 좋다. 접경지역 재난에서부터 작은 협력이 이뤄진다면 남북간 큰 협력으로 발전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측의 과감하고 통 큰 결단을 거듭 촉구한다"면서 "임진강 수위를 둘러싼 남북 불신을 협력의 물길로 돌릴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어제로 취임 10일을 넘어선 이 장관은 이날 남북관계 복원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진정성을 북한에 먼저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 말로도 전달할 수 있겠지만 행동으로 하는 것이 더 크게 전달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인도적 분야와 작은 교역에서부터 교류와 협력을 시작하고 점차 남북간 약속과 합의의 전면적 이행으로 발전시켜나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3일 임진강 상류 황강댐 수문을 사전 통보없이 개방해 방류했다. 황강댐은 저수 용량 3억5000만톤(t) 규모로 방류 시 인명 피해 우려가 있다. 통일부에 따르면 이 외에도 지난 7월부터 두 차례 추가로 무단 방류한 정황이 확인됐다.
지난 2009년 북한이 황강댐 물을 사전 통보 없이 방류해 경기도 연천에서 주민 6명이 사망한 바 있다. 북한은 이후 임진강 수해방지 관련 남북 실무회담에서 방류 시 남측에 사전 통보해주기로 합의하고 수 차례 통보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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