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유관기관과 상황 공유, 선제적 조치로 대비태세에 만전"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북한이 지난 3일 임진강 수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임진강 상류 황강댐 수문을 사전 통보없이 개방해 방류해 황강댐 인근 필승교 등 일부 지역 수위가 정상 수준 이상으로 급상승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또 다시 북한이 집중 호우를 이유로 황강댐 수문을 추가 개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어 군 당국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4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북한이 최근 호우로 인해서 황강댐 수문을 개방했다"며 "(추가 개방 우려에) 우리 군은 현재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주=뉴스핌] 정일구 기자 = 북한이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경고 담화 이후 대남 도발을 강하게 시사하자 군 당국이 최전방의 대북 감시태세를 강화한 가운데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인 지난 6월 15일 오후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임진강 너머로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일대가 보이고 있다. 2020.06.15 mironj19@newspim.com |
지난달 이후 남북은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포함한 모든 연락 통로가 차단된 상태다. 북한이 일방적으로 연락을 중단한 후 우리 측도 연락 시도를 하지 않고 있다. 이번에 북한이 황강댐 수문을 개방한 것도 우리 측에 사전 통보가 없었다.
때문에 북한이 또 다시 사전 통보 없이 황강댐 수문을 추가로 개방할 경우 추가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현재 북한은 평안도, 황해도, 개성시, 강원도 내륙 일부 지역에 50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특급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아울러 북한 당국은 대대적으로 호우 피해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고 수문과 관련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관계기관에 촉구하고 있다.
이날 북한 노동당 관영매체인 노동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큰물과 폭우, 비바람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을 더욱 철저히 세워야 한다"라며 "저수지의 수위를 정상적으로 감시하고 신속히 조절하기 위한 사업에 큰 힘을 넣는 한편 수문 상태를 철저하게 살피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주=뉴스핌] 정일구 기자 = 북한이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경고 담화 이후 대남 도발을 강하게 시사하자 군 당국이 최전방의 대북 감시태세를 강화한 가운데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인 지난 6월 15일 오후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의 한 카페에서 시민이 망원경으로 임진강 너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을 바라보고 있다. 2020.06.15 mironj19@newspim.com |
이에 대해 군 당국은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주민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준락 합참 공보실장은 "우리 군은 현재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유관기관과 실시간으로 상황을 공유하면서 지역주민들의 피해 예방을 위해서 선제적인 조치와 함께 대비태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황강댐은 저수 용량 3억5000만톤 규모로 방류 시 인명 피해 우려가 있다. 실제 북한이 지난 2009년 황강댐 물을 사전 통보 없이 방류해 경기도 연천에서 주민 6명이 사망한 바 있다. 북한은 이후 방류 시 남측에 사전 통보해주기로 합의하고 수 차례 통보해왔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의 황강댐 수문 개방으로 인해 한때 필승교 수위가 5m 이상으로 상승했지만 현재는 3m 수준으로 내려간 안정적 상태로 관리되고 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