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대행지명 앞두고 미국 앨런 울프 사무차장 고집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 미국이 자국 사무총장 직무대행 후보를 고집하면서 세계무역기구(WTO)의 수장 자리가 공백이 될 위기에 놓였다. 호베르투 아제베두 현 WTO 사무총장은 다음 달 조기 사임할 예정인데, 차기 사무총장이 선출되기 전까지 기구를 이끌 사무총장 대행이 부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 [사진=산업통상자원부] 2020.06.24 |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WTO 사무총장 대행 지명은 오는 31일 기구 회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뤄질 계획이다.
복수의 소식통은 로이터에 "미국은 자국 사무총장 대행을 고집하고 있고, 중국과 유럽이 브레이크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이 내세우는 후보는 앨런 울프 WTO 사무차장이다. 기구 관계자들은 울프의 광범위한 업무 경험 등을 높게 사고 있지만 지정학적 갈등 등을 우려해 그를 사무총장 대행으로 선뜻 지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WTO 회원국들은 직무대행도 지명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사무총장은 선출할 수 있겠냐는 반응도 나온다.
루퍼스 여크사 전 사무차장은 이번 일로 아제베두 후임을 결정하는 과정이 어려울 것임을 방증한다면서, 미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선거에서 승리한 후에도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차기WTO 사무총장 선출은 오는 11월 7일에 이뤄진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비롯해 8명이 후보로 경쟁하게 됐다.
아제베두 WTO 사무총장은 기구 역사상 최초로 임기 1년을 남기고 조기 사임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