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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인터뷰] '이미지 메이커' 허은아 "보수, 더 이상 엘리트·기득권집단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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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세대 공략해야…국민들이 변하는 모습 인식하는게 중요"
이미지 메이커 허은아…"통합당 후보자 호감형으로 바꾸겠다"
"與, 초선의 마음가짐 가져야…진짜 협치·상생 하고싶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보수는 더이상 엘리트, 기득권 집단이 아니다. 젊은 세대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해야한다. 국민들께서 통합당이 변화하고 있다는 모습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4·15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21대 국회에 입성한 허은아 미래통합당 의원의 목표다. 허 의원은 지난 1999년 이미지 컨설팅 회사 '예라고'를 설립해 20년 이상 브랜드 이미지를 연구한 전문가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를 선택한 통합당은 인적 쇄신과 함께 이미지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브랜드 이미지 전문가인 허 의원은 "내년 재보궐선거와 2022년 대통령선거에서 통합당 후보자들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이고 호감형으로 바뀔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특히 176석을 확보한 거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초선의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까지 여당의 행동을 보면 막무가내였다. 모든 행동에서 '나는 기득권이다'라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며 "여야가 협치를 통해 상생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허 의원은 조금씩 보수정당의 모습이 바뀌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모든 행동에 앞서 국민들을 먼저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는 "선배님들께서 항상 회의 때 말씀하시는 것이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실까'다"라며 "국민들께서 무엇을 원하실까, 어떻게 바라보실까에 대한 고민을 한다는 것 자체가 행복한 일"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허은아 미래통합당 의원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7.21 kilroy023@newspim.com

다음은 허은아 미래통합당 의원과의 일문일답.

-21대 국회의원으로 입성하게 됐는데 소감은.

▲저희 당 의원이 103명인데 제가 마지막으로 들어온 사람이다.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19번으로 운 좋게 들어왔다. 국회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인 만큼 책임감을 갖고 새로운 대한민국 미래의 문을 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어깨에 무거운 짐이 있다고 생각한다. 4년 뒤 '21대 국회가 참 많이 변했다', '21대 국회는 국민을 위해 상당히 노력했다'는 소리를 듣는다면 여당이든 야당이든 결과론적으로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 저는 무게감이 있는 국회의원이자 사랑받는 국회의원이 됐으면 좋겠고, 통합당이 사랑받는 보수정당이 됐으면 좋겠다. 더 나아가 국회의원 300명 모두가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20대 국회가 최악의 국회라고 평가받는다. 4년 동안 의정생활을 잘 하기 위해서 어떤게 필요할 것 같나. 21대 국회에 바라는 것

▲스스로에게 바라는 것은 초선답게 4년을 보내는 것이다. 20대 국회는 '망한 국회'라고 많이들 하신다. 그렇기 때문에 전혀 다른 관점에서, 전혀 다른 행동들을 보여줄 때 국민들께서 달라졌다고 느끼실 것이다. 제가 다른 행동을 하면 주변 사람들도 같이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초선 공부모임도 있는 것이다. 선배님들께서 초선의 모습들을 보고 괜찮다고 느끼시면 같이 하자고 제안하지 않겠나. 그렇게 되면 좀 더 외연 확장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

여당도 초선과 같은 마음을 다시 가져야 한다고 본다. 지금까지 여당의 행동을 보면 막무가내였다. 모든 행동에서 '나는 기득권이다'라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사실 여당이 잘못되면 우리까지 모두가 잘못된다고 생각한다. 여야가 서로 협치를 통해서 상생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졌으면 좋겠다.

-20대 청년시절 '예라고'를 창업한 뒤 성공한 기업인으로 평가받았다. 정치계에 입문하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자유한국당 인재영입으로 들어와야겠다고 생각했던 이유는 조국 사태다. 조국 사태를 보면서 미래세대가 걱정이 됐다. 이렇게 공정하지 못한 나라에서 청년들이 어떻게 살라는 것인지. 그때 염동열 전 인재영입위원장이 직접 찾아와 설득을 하시면서 눈물까지 흘리셨다. 이전까지 비례대표 제의가 많이 들어왔었다. 그러나 여성 정치인, 이미지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목적으로 저를 이용하려는 의도가 많이 보였다. 그러나 염동열 전 위원장님께서는 저의 전문분야를 활용해 이 당의 이미지 쇄신과 혁신을 해달라고 요청하셨다. 미래세대가 느끼는 불안을 조금이라도 해소할 수 있다면 해볼만 하다고 생각했다.

-보수정당이 최근 전국단위 선거에서 4연패를 당했다. 이미지 전략가로서 미래통합당의 이미지를 어떻게 변화시킬 계획인지.

▲제3자 입장에서 보수당이 외면당하는 이유에 대해 분석해왔다. 그러나 막상 국회에 들어와서 보니 밖에서 본 모습과 달랐다. 일을 안하는 것도 아니고 공부를 안하는 것도 아니었다. 소위 '꼰대'만 있는 것도 아니고 제대로 된 분들이 많이 계시다는 것을 느꼈다.

그렇다면 이제 파워있는 메시지를 내기 위해 고민해야 한다. 기사들을 보면 보수정당에 대한 많은 지적이 있다. 그런 것들을 국민들께서 읽어보시고 어떻게 반응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우리는 더이상 엘리트 집단이 아니고 기득권이 아니라는 것에 많은 의원님들이 공감하신다. 역사적으로 선배님들께 배워야 할 점도 있지만, 배우지 말아야 할 것도 있다. 초선 의원들이 말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면 안 된다. 선배님들도 초선들과 함께 활동하다 보면 나비효과가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변화된 모습들을 지속적으로 보여준다면, 국민들도 통합당이 변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 차원의 이미지 변화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무엇인가.

▲지금 당장은 지도부가 아니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전반적으로 당의 모든 것을 바꾸기는 어렵지만 저부터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려고 한다. 최근에는 많은 의원님들이 이미지에 대한 코칭을 요청하신다. 국민들이 느끼야 되는 것은 통합당이 기득권이 아님을 인정하는 모습이다. 또 통합당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건 5·18 민주화 운동까지 아우른 정강정책이다. 앞으로 당명과 상징도 바뀌게 될 것이다. 다만 국민들께서 포장지만 바꿨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하기 위해 국회의원 본인부터 달라져야 한다.

통합당은 중도층에 초첨을 맞춰야 한다. 그 분들이 볼 수 있는 것들에 대한 활동을 계속 하는 것이 저희들의 역할인 것 같다. 초선처럼 열심히 하는 이미지에 대한 채널과 플랫폼을 만들어가는 과정 중에 있다. 요새 다른 의원님들도 변화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 각종 SNS에 국회의원의 전향적인 사진이 아니라 캐릭터나 상징물 등을 개시하신다. 저를 포함해 김웅·이용 의원님 등 젊은 층들의 활동을 보면 국민들이 '통합당에서 하는게 맞나'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변했다. 그렇게 한 사람, 한 사람을 바꿔가다 보면 젊은 친구들도 우리 당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젊은 친구들을 불러 모아서 어렵게만 느껴졌던 국회의원들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또 전문가들이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되면 시야가 조금 더 넓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허은아 미래통합당 의원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7.21 kilroy023@newspim.com

-미래통합당 초선 의원들이 여러 공부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명불허전 보수다' 간사를 맡고 있는데, 어떤 목표를 갖고 있는지.

▲'명불허전 보수다'는 초선 의원들이 의정활동에 대해 전혀 모르기 때문에 시작했다. 보수의 가치가 무엇인가에 대해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5월 내내 보수가 무엇인지에 대해 각계각층의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님과 정병국 전 의원, 박형준 전 선대위원장 등 정치계 선배들에게 많은 조언을 듣고 토론을 나눴다. 주호영 원내대표님께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빠르게 가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고 방향을 잘 잡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 방향을 제대로 잡으려면 우리가 누구이며 어떤 일을 해야하는지 알아야 한다. 의정활동 계획을 확립하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듣고 싶었던 욕구가 있었다. '명불허전 보수다' 시즌2에서는 국정감사와 예산 등 초선 의원들이 잘 모르는 부분들에 대한 조언을 듣기 위해 재선, 3선 선배님들을 모실 계획이다.

-여야가 드디어 국회일정을 소화하기로 극적 합의를 했다. 늦은 개원이지만 이번 국회에 기대하는 점은 무엇인가.

▲문재인 대통령의 21대 국회 개원 연설, 여야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보면 반복해서 나오는 단어가 협치와 상생이다. 이 협치와 상생을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현실화가 됐으면 좋겠다. 여당이 일하는 국회법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협치와 상생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기들만 뽐내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그래서 제가 '함께 일하는 국회법'을 만들었다. 제가 21대 국회에 기대하는 것은 여야를 포함해 청와대와 행정부까지 진짜 협치하고 상생하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이 21대 총선에서 176석의 의석을 차지했다. 통합당 입장에서는 개헌 저지선을 가까스로 확보했는데, 어떤 방식으로 투쟁할 생각인지.

▲제가 항상 '예쁘게 싸우자'고 강조해왔다. 국민들이 눈살을 찌푸리지 않게 그들을 대변해서 싸워나가야 한다. 통합당 90%정도의 의원님들이 똑같이 말씀하시는 부분이 '국민들은 예전처럼 싸우는 것을 원치 않는다. 현명하게 싸우는 것을 원한다'고 하신다. 현명하게 싸우는 방법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

대부분의 선배님들은 상임위원회, 인사청문회 등을 준비할 때 '국민이 어떻게 바라볼까'에 대해 꼭 이야기를 하신다. 싸우기 전에 늘 한 번 더 생각하는 것이다. 국민들께서 무엇을 원하실까, 어떻게 바라보실까에 대한 고민을 한다는 것 자체가 행복한 일이다. 물론 큰 소리를 내시는 분들도 있지만 국민들을 위한 방향으로 점차 변화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21대 국회에서 꼭 이루고 싶은게 있다면 무엇인가.

▲법안을 많이 내고 싶지는 않다. 진국이라고 느낄 수 있는 '찐법안'을 만들고 싶다. 특히 미래를 생각하는 법안, 규제를 풀 수 있는 법안을 구상하고 있다. 흔히 정치인은 다음 세대를 고민하고 정치꾼은 다음 선거를 생각한다고 한다. 저는 정치인 답게 미래세대를 위한 법안을 발의하고 싶다. 또 이미지 전문가로서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아울러 국회와 통합당, 국회의원 모두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싶다. 이 모든 것들을 토대로 내년 재보궐선거와 2022년 대통령선거에서 우리당 후보자들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이고 호감형으로 바뀔 수 있게 노력할 것이다.

◆ 허은아 미래통합당 의원 약력

1972년 서울 용산 출생
2000년 (주)예라고 대표이사
2007년 한국이미지전략연구소 소장
2013년 서강대학교 MOT대학원 겸임교수
2017년 (주)디아이덴티티 대표컨설턴트
2019년 경일대학교 항공서비스학과 부교수
2000년 미래통합당 비례대표
2000년 미래통합당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

taehun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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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중간선거 출구조사' 유권자 65% "인플레 트럼프 탓"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출구조사에서 유권자의 절대다수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고물가와 경제 난국의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 CNN, CBS 등 미국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윌리엄 C. 가우디 기술 아카데미의 중간선거 투표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의 44%는 "2년 전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보다 가계 재정 상태가 악화됐다"고 답한 반면, 좋아졌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이번 출구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8%에 그쳐, 1기 임기 당시 치러진 2018년 중간선거 지지율(45%)보다 7%포인트(P) 하락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답했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4대 핵심 경합주(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권자들이 꼽은 가장 중요한 선거 이슈는 경제(39%)였으며, 민주주의 수호(32%)가 뒤를 이었다. 체감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서는 ▲유가 및 경유 가격(87%) ▲식료품 가격(88%) ▲공공요금(86%) ▲의료비(85%) 등 삶의 질과 직결된 전 분야에서 80%가 넘는 유권자가 불안감과 생활고를 호소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층 비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라티노 우위 격차는 2024년 10%P에서 이번에 16%P로 크게 확대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흥미롭게도, 유권자들은 양당 모두에 대해 높은 불만을 드러냈다.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4%(호감 46%), 공화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9%(호감 41%)로 양당 모두 과거 두 차례 중간선거 대비 비호감도가 크게 상승했다. '양당 모두 비호감'이라고 답한 유권자 비율도 2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슈별 정당 신뢰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경제, 외교 정책, 의료, 공직 부패 등 다수 분야에서 공화당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공화당은 이민 문제에서만 유일하게 우위를 점했으며, 인공지능(AI) 정책과 세금 이슈에서는 양당이 팽팽히 맞섰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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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금융 해킹' 제2금융·증권사 등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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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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