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11월 대선 이전에 해외주둔 미군을 감축, 본국으로 데려오기를 갈망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이날 '트럼프는 어느 곳에서든 미군을 집으로 데려오려고 마음 먹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같이 보도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달초 국방부 고위 당국자들과 아프가니스탄 내 미군 병력 문제를 논의하면서 오는 11월 대선 전까지 대규모 감축을 간절히 원했다고 당시 논의를 잘 알고 있는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당시 국방부 참석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당시와 비슷한 8천600 명 규모 아래로 미군을 철수시키는 문제는 탈레반과의 합의안에 제시된 요건을 충족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설득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는 시리아에 있는 미군을 감축할 수 있겠느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이 문제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800명의 시리아주둔 미군은 대부분 이슬람국가(IS)와의 전투와 러시아, 이란, 터키의 세력 확장을 견제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답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아프간에서 미군 병력은 단순히 '경찰'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으며 독일과 한국, 그리고 그 외 자체 방어 여력이 있는 나라들은 미국 납세자들의 돈으로 미국의 보호를 얻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WP는 전했다.
신문은 또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상 매번 이러한 시도에 있어 좌절당했다면서 군 지도자들을 포함한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특정 지역에서 병력 철수를 하지 못하도록 설득하거나 지연 전술을 구사했다고 보도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해외 주둔 미군 병력을 상당히 줄이겠다고 공약한 바 있고 오는 11월 대선 이전에 이를 이행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달 미군 철수를 논의한 이후 몇주가 지난 지난 달 24일 트럼프 대통령은 3만4천500명이던 주독 미군을 9천500명 감축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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