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민순자산 1경6621조...비금융자산 96.5%
GDP 대비 토지자산 4.6배...통계편제 이래 최고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우리나라 국민순자산(국부)이 토지, 건물 등 부동산 가격 상승 덕에 1057조원 증가했다. 가계 자산 중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76%에 달했다.
21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공동으로 발표한 '2019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작년말 기준 우리나라의 국민순자산(國富)은 전년대비 1057조7000억원(6.8%) 증가한 1경6621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자료=한국은행] 2020.07.21 lovus23@newspim.com |
이중 비금융자산은 1경 6041조5000억원으로 96.5%를 차지했다. 대외금융자산에서 대외금융부채를 뺀 순대외금융자산은 580조원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민순자산비율은 8.7배로 1년전 8.2배에 비해 상승했다. 해외 직접투자와 증권투자 확대로 순대외금융자산이 늘어난데다, 토지자산을 중심으로 비생산자산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비금융자산 중 비생산자산은 542조7000억원(6.6%) 증가한 8820조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토지자산은 전년대비 541조4000억원(6.6%) 늘었다.
생산자산은 7221조5000억원으로 전년대비 6.2% 늘었다. 이중 건설자산은 309조7000억원(6.1%) 증가했다. 설비자산과 지식재산생산물은 각각 45조7000조원(5.2%), 40조1000억원(8.3%) 늘었다.
◆ 가계 순자산 중 부동산 76%
부동산과 무형자산의 비중은 확대됐다. 비금융자산에서 토지비중은 2013년 저점을 기록한 이후 지가 상승 영향으로 54.7%까지 올랐다. 건물 비중 역시 2015년 이후 계속해서 올라 21.4% 수준이다. 지식재산생산물 비중은 R&D 투자 확대로 3.3%까지 상승했다. 반면 토목이나 설비자산 등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축소됐다.
GDP 대비 토지자산 배율은 4.6배로 1995년 통계편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명목 GDP가 1.1% 증가하는데 그친 반면 토지자산은 6.6% 늘어난 영향이다.
토지자산의 수도권 비중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2010년 61.7%에서 지방분배 정책으로 2017년 56.6%까지 낮아졌다. 그러나 2018년 들어 다시 수도권 비중이 56.9%로 상승했다.
손진식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B/S팀장은 정부의 다주택 보유 규제로 인해 일명 '똘똘한 한채' 보유 수요가 반영됐는지와 관련해 "공시지가와 실거래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결과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김대유 통계청 소득통계과장은 "토지자산 가운데 특정하게 주택용지만 제한하는건 아니고 철도와 도로용지도 포함돼있다"며 반드시 주택 수요로 볼 수만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비금융자산 가격 오름세는 둔화됐다. 주거용 건물 가격 증가율은 2018년 9.6%에서 2019년 7.1%로, 주거용 부속토지는 8.9%에서 7.5%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주택 시가총액 증가율 역시 9.2%에서 7.4%로 축소됐다. 손 팀장은 "2018년이 높았기 때문에 2019년엔 낮아지는 기저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면된다"고 설명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은 684조8000억원 증가한 9307조원으로 집계됐다. 주택은 4725조1000억원(50.8%), 주택 이외 부동산 2341조원(25.2%)으로 부동산 비중은 총 76%를 나타냈다. 순금융자산은 가계예금이 크게 확대됨에 따라 22.6% 늘어난 2102조4000억원을 나타냈다.
우리나라 가구 수는 2만116천호로 추정되며 이에 따라 가구당 순자산은 전년대비 5.5% 증가한 4억6268만원으로 집계됐다. 구매력평가(PPP) 환율 기준으로 53만8000달러며, 이는 2018년도 기준 미국·호주·캐나다의 가구당 순자산보다 낮고 프랑스와 일본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일본보다 가구당 순자산이 높게 집계된 건 사상 처음이다.
비금융자산이 생산과정에 투입돼 생산에 기여한 정도를 표시하는 자본서비스물량의 증가율은 2017년 이후 2년 연속 하락하여 지난해 3.4%를 기록했다. 설비투자가 줄면서 자본서비스물량 증가율도 전년대비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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