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긴장이 지속적으로 고조되고 중국 소비지표가 악화돼 16일 글로벌 시장에서 위험자산 수요가 급감하며 세계증시가 하락하고 있다.
전 세계 49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0.5% 내리고 있다.
유럽증시 초반 MSCI 유럽지수도 0.3% 내리고 있으며 범유럽지수는 0.9% 하락 중이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도 0.83% 내리며 뉴욕증시의 하락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홍콩 국가보안법과 관련해 중국 고위 관료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한편, 중국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틱톡과 위챗에 대한 국가안보 위험 요소를 조사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2분기에 3.2% 성장하며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경기 반등을 가리켰으나, 6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8% 감소했으며 전망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증시는 대부분 하락했다.
나인티원의 투자 전략가인 러셀 실버스톤은 "기술적인 V자 경제 회복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시장은 소비자들의 지출 여력 등 코로나19가 남긴 상흔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전날 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인덱스가 이날 0.1% 반등하고 있다.
고위험 상품통화인 호주와 뉴질랜드 달러는 미달러 대비 하락 중이고, 전날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유로/달러도 후퇴하고 있다.
상품시장에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감산 합의체인 OPEC+가 8월부터 감산 규모를 줄이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있다.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43달러42센트로 0.84%,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40달러70센트로 1.21% 각각 하락 중이다.
이날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정책회의에서는 새로운 정책 발표가 나오지 않을 전망이다. ECB는 이미 코로나19 긴급 대응의 일환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자산매입에 나섰다.
도이체방크의 짐 리드 전략가는 "최근 ECB 관계자들이 경제 낙관론을 신호하고 있지만 정책 기조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며 "대규모 수용적 통화정책에 대한 약속이 되풀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go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