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미국에 인수된다고 해도 문제 해결 안 돼"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백악관이 중국계 소셜미디어(SNS) 틱톡(TikTok)에 이어 위챗(WeChat)의 사용을 금지할 가능성을 열어놨다.
지난 12일(현지시간)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틱톡과 위챗 사용 금지를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틱톡이 미국인이나 미국계 인수자에게 넘어간다고 해도 그것이 문제를 해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바로 국장은 "틱톡이 미국 기업으로 분리되더라도 도움은 안 된다"라면서 "그것은 우리가 미국 땅에서 틱톡이 운영되는 특권을 주려고 중국에 수십억 달러를 주는 것이 되기 때문에 더 안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미국 정부가 틱톡 앱(애플리케이션)의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등은 틱톡의 사용으로 미국의 개인정보가 유출 될 수 있다고 본다.
틱톡 화면.[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7.08 mj72284@newspim.com |
틱톡은 중국 기업인 바이트댄스(ByteDance)가 보유한 기업으로 미국 10대 사이에서 커다란 인기를 끌고 있다. 위챗은 중국 기술 대기업 텐센트 홀딩스(Tencent Holdings)가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 본토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메시징 앱이다.
미국 정부와 기업들은 정보 유출 및 보안과 관련해 틱톡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계 은행 웰스파고는 직원들에게 틱톡 앱을 업무용 휴대전화에서 삭제할 것을 요구했다. 아마존닷컴은 지난 주말 틱톡을 모바일 기기에서 지우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가 이 같은 지침이 오류라고 번복한 바 있다.
나바로 국장은 아마존이 이처럼 틱톡 삭제 지시를 번복한 것이 미국 기업들에 영향력을 미치는 중국 공산당의 힘을 보여준 것이라고 꼬집었다.
틱톡은 회사의 최고경영자(CEO)인 케빈 메이어 조차 미국인이라며 자사의 앱이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는 주장을 부인해 왔다. 이에 대해 나바로 국장은 틱톡이 화웨이 테크놀러지와 같은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미국인 꼭두각시'를 내세우는 것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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