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신축 귀해진다"...대출 막혀 외면받던 강남 재건축, 조합 매물도 '완판'

기사입력 : 2020년07월12일 06:03

최종수정 : 2020년07월13일 07:36

재건축 단지 규제 강화되자 보류지 인기
최저 입찰가보다 1억~3억 '웃돈'

[서울=뉴스핌] 김지유 기자 = 대출 규제로 주인을 찾지 못하던 강남 재건축 조합의 새 아파트 매물들이 속속 '완판'되고 있다.

강남 보류지는 지난해 12·16 부동산대책 이후 올해 초까지 쉽게 주인을 찾지 못했다. 매매가 15억원을 넘는 아파트에 대한 대출이 막히면서 고가주택을 살 수 있는 수요가 줄고 아파트값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 탓이다.

하지만 봄이사철부터 집을 사는 수요가 급증하고 아파트값이 본격적으로 뛰자 강남 재건축 조합이 보유한 매물들도 모두 새 주인을 찾았다.

초과이익환수제와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돼 재건축 사업 수익성이 떨어진 데다 6·17 대책으로 조합원들이 2년 이상 거주해야 분양을 받을 수 있게 된 것도 보류지 인기를 더하고 있다.

◆ 대출 막혀 외면받던 보류지...아파트값 뛰자 다시 인기

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강남구, 송파구, 강동구 등에 공급된 재건축 단지의 보류지가 모두 매각됐다.

보류지는 사업시행자(재건축·재개발 조합)가 분양 대상자의 누락, 착오, 소송에 대비하기 위해 분양하지 않고 갖고 있다가 나중에 매각하는 물량이다. 관련 법에 따라 전체 가구의 최대 1%까지 보류지로 배정이 가능하다.

보류지는 조합이 공고를 띄워 가격기준을 제시하면 경쟁입찰로 주인을 가린다.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만 19세 이상이면 다주택자도 입찰이 가능해 새 아파트를 매수하는 '틈새시장'으로 떠올랐다.

강남 재건축 보류지는 12·16 대책으로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잇따라 유찰됐다. 시세 대비 입찰가가 저렴하지 않은 데다 대출이 막히면서 순수 보유자금으로 치러야 하다 보니 매수세가 줄었다.

하지만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청약 경쟁률이 높아진 데다 아파트값 오름세가 커지자 강남 재건축 보류지의 인기가 다시 높아졌다. 조합원 2년 이상 의무 거주요건도 생겨 새 아파트를 분양받기가 까다로워졌다.

◆ 최저 입찰가보다 1억원 넘게 '웃돈' 붙어 매각되기도

강남구 개포주공3단지 재건축 조합은 최근 '디에이치 아너힐즈' 보류지에 대한 주인을 모두 찾았다.

조합은 애초 지난해 12월 20일 보류지 5가구를 최고가 공개경쟁입찰로 매각에 나섰지만 한 가구(전용 106㎡)만 주인을 찾았고 나머지는 유찰됐다.

그러자 조합은 유찰된 전용 76~84㎡ 4가구를 공개경쟁입찰 대신 중개 매매로 바꿨다. 지난 2~3월 전용 84㎡ 2가구가 각각 중개 매매로 거래됐고 전용 76㎡ 1가구와 84㎡ 1가구는 여전히 주인을 찾지 못했다. 그러다가 최근 전용 76㎡ 1가구와 84㎡ 1가구가 모두 추가로 매각됐다.

조합이 제시한 가격은 전용 ▲76㎡ 27억1100만원 ▲84㎡ 27억6500만~29억2700만원 ▲106㎡ 38억1200만원으로 모두 대출이 불가능하다. 이 중 전용 106㎡는 입출 기준가보다 1억원이 넘는 웃돈이 붙어 매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입찰을 마친 송파구 풍납동 잠실올림픽공원아이파크도 보류지 주인을 찾았다. 풍납우성을 재건축한 이 단지 조합은 애초 15억5000만원에 전용 76㎡ 1가구를 매각하려고 했지만 한 차례 유찰 이후 5000만원을 내린 15억원에 낙찰됐다.

강동구 래미안솔베뉴도 지난달 30일 보류지 11가구가 모두 낙찰됐다.

조합이 내놓은 매물들은 전용 49~84㎡로 입찰 기준가가 ▲49㎡ 8억2500만원 ▲59㎡ 9억1000만~9억5000만원 ▲78㎡ 11억5200만~11억8400만원 ▲84㎡ 13억1940만원이다. 이들은 모두 약 1억~3억원 높게 웃돈이 붙어 매각된 것으로 전해졌다.

◆ 강남 보류지 인기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

매각이 순항하자 조합들이 보류지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 오는 9월 입주하는 강남구 개포동 개포래미안포레스트는 현재 보류지 매각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전용 59㎡ 3가구로 가격인 16억7800만~17억1300만원이다.

당분간 강남 보류지 시장은 당분간 인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주택자 종합부동산세(종부세) 부담 강화가 예고돼 '똘똘한 한 채' 선호현상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개포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해 12·16 대책 이후 매수자들이 아파트값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해 시세가 대부분 반영된 보류지 매물을 외면했었다"며 "하지만 신축 아파트 인기가 치솟고 있어 대기 매수자들이 당분간 보류지 입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똘똘한 한 채가 다시 부각되고 알짜 입지를 선호하는 현금부자들이 강남 재건축으로 공급된 신축 단지들을 매수하고 있다"며 "재건축 사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초기 단지들은 사업 수익성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이자 보류지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kimjiy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