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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기이사서 물러난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 '쇼박스' 직접 관할…이미경 CJ부회장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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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박스 올해 잇달아 흥행...숨은 조력자 이화경 부회장 재조명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그림자 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이 최근 재주목 받고 있다.

오리온그룹의 영화투자・배급사 '쇼박스'가 올해 잇달아 흥행에 성공하며 급부상하자 이 부회장의 역할론이 대두되고 있는 것.

이화경 부회장이 쇼박스 사내이사직을 17년 째 맡아오며 강력한 지지를 보내고 있어 '제 2의 기생충'이 탄생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쇼박스 조직도. 2020.07.03 hj0308@newspim.com

◆이화경 부회장 '쇼박스' 남다른 애착...유일한 사내이사직 유지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은둔 경영자로 불리는 이화경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드러난 계열사는 쇼박스가 유일하다.

이화경 부회장은 현재 쇼박스의 주요 의사결정을 직접 내리는 등 진두지휘하며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실제 쇼박스의 조직도를 살펴보면 김도수 대표와 황순일 대표가 각각 투자운영과 경영지원 업무를 맡고 있으며 이를 이화경 부회장이 거느리는 구조다.

오리온그룹 국내 계열사 중 이 부회장이 사내이사직을 맡고 있는 곳 또한 쇼박스 뿐이다. 이 부회장은 17년이 넘도록 쇼박스 상근 사내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쇼박스 사내이사직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 부회장과 담철곤 회장은 지난 2013년 오리온그룹 내 계열사 등기이사직을 모두 사임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한다고 공표한 바 있다.

실제 오리온그룹이 지주사로 전환한 이후 현재까지도 담 회장과 이 부회장은 지주사인 오리온홀딩스 뿐 아니라 주력 계열사인 오리온에서도 등기이사직에 이름을 올리지 않고 있다. 이사회 역시 참여하지 않는다.

당시 담 회장은 300억원대 회삿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집행유예 5년을 선고 받은 상황이었다. 이어 2017년에는 이 부회장도 미술품 횡령 혐의가 적발돼 집행유예 2년 실형을 선고 받은 전력이 있다. 이듬해에는 200억원 가량의 회삿돈을 유용해 개인 호화별장을 짓는데 사용한 혐의를 받아 이 부회장은 검찰 기소의견 송치, 담 회장은 불기소의견으로 송치된 바 있다.

담철곤 오리온 회장(좌),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우). [사진=오리온]

◆오리온그룹 '아픈 손가락' 쇼박스...올해 반등 기대감 '솔솔'

이 같은 상황에도 이 부회장이 쇼박스 사내이사직을 유지한 데는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대한 남다른 애착 때문인 것으로 알려진다.

오리온의 전신인 동양그룹은 1990년대 중반 케이블TV와 영화투자배급 사업에 진출한 이후 멀티플렉스 상영관 메가박스 등으로 사세를 키웠다. 2001년 8월 동양그룹과 오리온그룹이 분리되면서 이 부회장은 외식과 엔터테인먼트 담당을 맡아 남편인 담 회장과 역할을 분담해왔다.

이후 오리온그룹은 경영난을 겪으며 결국 메가박스, 온미디어 등을 매각하며 미디어사업을 축소해왔고 쇼박스만을 남겨놨다.

쇼박스는 2017년부터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오리온그룹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혀왔다. 최근 3년 간 매년 수익성이 하락하는 추세를 보여왔다. 쇼박스는 2016년 기준 영업이익 150억원에서 지난해 19억원으로 약 8분의1 가량 폭락했다.

하지만 올 들어 상황이 급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영화산업이 침체기를 걷고 있지만 쇼박스는 1월에 개봉한 '남산의부장들'과 드라마 '이태원클라쓰'가 잇달아 흥행에 성공하며 반등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특히 '이태원클라쓰'는 쇼박스의 첫 드라마 제작 작품으로 소위 대박을 치며 입성에 성공했다. 드라마의 경우 부가판권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어 재도약의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가도 연일 상승세를 보인다. 쇼박스는 지난 2일 장중 한때 15.3%까지 주가가 급등하며 변동성완화조치(VI)가 발동키도 했다.

오리온그룹 관계자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지만 (이 부회장은) 총괄 부회장으로 사업을 이끌고 있다"면서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해온 전력이 있고 (이 부회장의) 애착이 큰 부문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hj030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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