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항공

속보

더보기

제주항공, 이상직 의원 이스타항공 지분 포기에도 '입 다문' 이유

기사입력 : 2020년07월01일 07:21

최종수정 : 2020년07월03일 10:45

이상직 의원, 체불임금 책임 면해…제주항공 '당황'
"규제산업인 항공업 특성상 제주항공 인수 포기 어려울 것"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의원이 이스타항공 지분을 포기한다고 선언했지만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은 오히려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이 의원이 이스타항공 지분을 포기하면 체불임금을 책임질 주체가 사라진다는 것이 핵심이다.

제주항공은 이 의원 일가가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이스타항공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동안 체불임금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지만, 지분 포기 선언 이후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체불임금 해결이 M&A의 선결조건이라고 여러차례 언급해온 제주항공은 계획대로 딜을 진행하기 어렵게 돼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양사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진 만큼 M&A 무산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반면, 인수를 끌고 온 제주항공이 쉽게 딜을 무산시키기 어려울 거란 관측도 나온다.

◆ 이스타, 제주항공에 빌린 단기차입금 100억 못값아…CB·38.6% 지분이 담보

우선 이스타항공과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 측 주장대로라면 이 의원의 이스타항공 주식 포기로 인해 이 의원 일가는 체불임금을 지불할 책임으로부터 벗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에서 열린 M&A 중요사항 발표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한편 이스타항공의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가족들의 이스타항공 지분 모두를 회사 측에 헌납하겠다고 밝혔다. 2020.06.29 alwaysame@newspim.com

이 의원 일가가 이스타항공 지분 38.6%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이에 상응하는 매각대금을 제주항공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지는 핵심이었다. 계약 내용을 뜯어보면 이 의원 일가는 매각대금을 거의 챙길 수 없다. 체불임금 책임까지 포함하면 50억원 안팎의 부담을 더 지게 되는데, 주식 포기로 인해 오히려 이 책임을 피하게 된 셈이다.

결국 이스타항공의 사실상 오너인 이 의원 일가가 체불임금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제주항공 입장에서 문제 해결을 요구할 주체가 사라지게 됐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달 29일 입장문을 통해 이스타홀딩스가 보유한 이스타항공 지분 38.6%를 이스타항공에 헌납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지분은 410억원에 해당되는 규모다. 이스타항공 지분 38.6%를 보유한 이스타홀딩스는 이 의원의 딸 이수지(31) 대표와 아들 이원준(21)씨가 각각 33.3%, 66.7%를 보유한 사실상 가족회사다.

이 의원 일가가 이스타항공 지분의 매각대금을 받지 못하게 된 데에는 작년 12월 이스타항공이 제주항공으로 빌린 단기차입금 100억원이 불씨로 작용했다. 당시 제주항공은 이스타홀딩스와 이스타항공 M&A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동시에 이스타항공에 100억원을 단기로 빌려줬다. 당시만 해도 인수 주체인 제주항공이 인수 과정 중에 이스타항공의 부족한 운영자금을 지원하는 차원이었다.

◆ 체불임금 책임 포함시 이 의원 손해…"제주항공, 딜 깨기 쉽지 않을 것"

문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수가 지연되면서 발생했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에 단기차입금 100억원을 빌려주면서 이스타홀딩스 소유의 이스타항공 지분 38.6%와 100억원 규모의 이스타항공 전환사채(CB)를 담보로 잡았다. 인수가 차질 없이 진행되면 문제가 없었겠지만, 제주항공은 해외기업결합심사를 이유로 당초 4월 29일이었던 인수 시한을 양사가 합의하는 날로 정한다고 변경했다. 사실상 무기한 연기다. 반면 단기차입금의 만기는 지난 26일로 이미 지났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이스타항공이 국제선에 이어 국내선 운항 중단에 들어간 24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 주기장에 이스타항공 여객기가 멈춰 서있다. 2020.03.24 mironj19@newspim.com

통상 차입금을 값지 못하면 담보물권 처분 절차를 거치게 돼 있다. 하지만 M&A 주체인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지분을 공매로 처분하기는 힘들다. 이에 차입금 100억원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100억원의 1.5~1.8배에 해당하는 금액에 대해 담보인 이스타홀딩스 소유의 100억원 규모 이스타항공 CB를 제주항공이 가져가고, 나머지 금액은 M&A 매각대금에서 제외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앞서 체불임금 250억원 중 110억원을 매각대금에서 깎는 방식으로 분담하겠다고 한 이스타항공 제안을 포함하면 이스타홀딩스는 85억원의 매각대금을 챙길 수 있는 셈. 이 의원이 주식 헌납을 통해 포기한다고 한 금액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스타항공이 체불임금 전부를 책임져야 한다고 가정하면 이 의원 일가는 50억원 안팎의 부담을 더 져야 한다. 주식 포기 선언으로 이 의원 일가는 이 책임을 피하게 된다.

이에 대해 이스타항공 측은 "제주항공이 단기차입금 100억원에 배수를 주식에서 제외하는 등의 방법을 제안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 입장에서는 이 의원의 주식 포기로 인해 이스타항공의 체불임금을 해결할 방법이 사라지게 됐다는 점에서 적잖이 당황한 모습이다. 체불임금 해결이 M&A의 선결 조건이라고 여러차례 언급해온 만큼 제주항공이 짜놓은 경로대로 딜을 진행하기 어렵게 되서다.

이 의원이 갑작스럽게 주식 포기를 선언함에 따라 양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M&A가 결렬될 거란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M&A를 오래 끌어 온 제주항공이 딜을 깨기는 쉽지 않을 거란 관측도 제기된다. 특히 M&A를 염두에 두고 정부 지원을 받았던 점 등을 고려할 때 정부 눈치를 볼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항공업은 상시 정부 인가가 필요한 사업인데, 이스타항공 인수를 전제로 제주항공이 정부자금 지원을 받은 상황에서 딜이 깨질 경우 패널티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 정도의 사태가 발생한 상황에서 제주항공도 무사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재계 총수들, '트럼프 Jr' 만남 총출동 [서울=뉴스핌] 서영욱 남라다 김아영 조민교 기자 = 3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내 사업 현안을 전달하고 정책적 협력을 요청하기 위한 행보다. 트럼프 주니어와 재계 인사들의 면담은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의 한 구역에서 열렸다. 트럼프 주니어를 초청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건물이다. 건물 주변에 많은 취재진이 대기 중이지만, 철저한 보안으로 인해 오고 가는 재계 인사들을 마주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30일 오전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 인근 커피 매장에서 포착된 김동선 부사장(왼쪽)과 김동원 사장 [사진=독자 제공] 이날 오전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3형제가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 재계 인사 중 가장 먼저 언론에 포착됐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모듈 일관 생산단지 '솔라 허브' 프로젝트를 조성 중이다. 연간 8.4GW 규모의 이 시설은 약 13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현지 생산 비중을 70%까지 높여 미국의 자국 우선 조달 정책에 대응하고 관세 부담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한화그룹은 방산·조선 사업에서도 미국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최근 호주의 방산 조선업체 오스탈 지분을 확보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오스탈은 앨라배마와 샌디에이고에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 해군 소형 수상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롯데그룹도 트럼프 주니어와의 접촉에 나섰다. 신동빈 회장과 인도네시아 출장에 나섰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은 이날 오전 귀국해 트럼프 주니어를 만났다. 롯데는 미국 뉴욕 시러큐스에 보유한 바이오 공장을 중심으로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 바이오기업과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임상 물질 생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공장에서 첫 양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미국 내 관세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 설비 확충과 고객사 확보에 나선 롯데는, 신 부사장을 통해 트럼프 주니어와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탑승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5.04.29 choipix16@newspim.com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이날 트럼프 주니어와 비공개 개별 면담을 가졌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중서부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신공장을 짓고 있다. 총 7000억 원이 투입되는 이 공장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며, 미국 시장 내 K푸드 수출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회장은 미국 내 식품 수출 시 애로사항과 관세 이슈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 이해진 네이버 의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등도 트럼프 주니어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이날 "인공지능(AI)과 테크,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상호 협력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에도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은 정용진 회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미 행정부와의 소통 채널을 만들어달라는 재계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한 트럼프 주니어는 곧장 정 회장 자택으로 이동해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재계 면담이 끝나는 대로 이날 밤 출국할 예정이다. syu@newspim.com 2025-04-30 14:24
사진
'김문수·한동훈' 최종 승자는 누구 [서울=뉴스핌] 박서영 김가희기자 =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결선 진출자에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반탄(탄핵반대)파 김 후보와 찬탄(탄핵찬성)파 한 후보가 2파전을 겨루게 된 가운데 최종 1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오후 3차 경선에 진출할 후보자 2명을 발표했다. 안철수·홍준표 후보는 탈락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가나다순)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은 경선 결과를 발표하며 "과반 득표자가 없어 3차 경선으로 이어지게 됐다"며 "우리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깊이 고민하시고 이번 투표에 참여해주신 존경하는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2강 후보에 진입한 김 후보는 "한 후보와 같이 마지막 경선을 하게 된 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미래가 창창한 대한민국을 위해 한 후보께서 많은 역할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 후보는 "어려운 대선 상황에서 김 후보와 제가 생각은 조금 다르지만 2인 3각의 마음으로 하나의 후보로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맞서야 한다"며 "남은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를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생각하고 함께 이재명과 싸워 이기는 한 팀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홍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직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입당시켜, 3차 경선에 진출하는 2명의 후보와 '원샷 국민 경선'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그 부분은 조금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도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다. 지금 제가 답을 드리는 것 자체가 너무 앞서가는 것이고 당에서도 생각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차차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 후보는 한 대행을 포함한 '원샷 경선'이 공정성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머지 (탈락한) 6명은 치열한 과정을 통해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갑자기 (한 대행이) 들어와서 여기서 경선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전통이 있고 룰이 있는 정당"이라고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진출에 실패한 안철수 후보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한편 이날 결선 문턱을 넘지 못한 안 후보는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이재명을 막고 정권교체 이루는 데 제 힘을 바치겠다. 우리 당의 승리가 국민 승리고 역사의 승리"라고 소회를 전했다. 홍 후보는 이날 결선 탈락을 끝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홍 후보는 "정치인생을 오늘로서 졸업하게 되어 감사하다. 이제 시민으로,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 이번 대선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했다. 앞서 지난 27∼28일 진행된 국민의힘 2차 경선은 당원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의 룰이 적용됐다. 당원 투표엔 76만5773명 중 39만4명(50.93%)이 참여했고 국민 여론조사는 5개 기관에서 6000명(역선택 방지 적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후보들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결선에 진출한 김 후보와 한 후보 중 누가 앞섰는지 알 수 없다. 이날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한동훈 후보 2명은 오는 30일 양자 토론회를 진행한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다음달 1∼2일 양일 동안 선거인단 투표(50%)·국민 여론조사(50%)를 거친 후 같은달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1명을 선출할 계획이다. seo00@newspim.com 2025-04-29 15:4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