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에 연간 80억달러(약 9조7000억원)의 방위비 부담을 요구했음을 일본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볼턴 전 보좌관은 자신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에서 지난해 7월 방일 당시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국가안전보장국장과의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방침을 전달했다고 적었다.
또한 볼턴은 교섭을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해 주일미군 철수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일본을 위협할 것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지시했다고도 기술했다.
나아가 볼턴은 "최종적으로 어느 정도 금액이어야 만족할지는 트럼프 대통령만이 알고 있다"며 "조기에 경고함으로써 (일본이) 대응할 기회를 제공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80억달러는 현재 일본 정부가 부담하는 연간 주일미군 경비 부담금의 4배에 달하는 액수다.
니혼게이자이는 "동맹국과의 관계 악화를 따지지 않고 미국의 부담 경감을 우선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거래 외교' 일단(一端)이 다시 한 번 선명히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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