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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환의 지구환경보고서] ①오존층 파괴와 뜨거워지는 지구

기사입력 : 2020년06월24일 10:00

최종수정 : 2020년06월24일 10:00

[편집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세계경제가 침몰하고 인간 삶이 통제되는 대혼돈이 계속되고 있다. 사실 바이러스 외에도 인류를 위협하는 악재는 많다. 지구온난화가 계속될 경우 지구는 뜨거워져 육지가 바다에 잠기거나 사막화돼 생물체가 살 수 없는 공간이 될 것이다. 순식간에 광범위한 지역을 초토화하는 태풍과 지진의 위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기상이변과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이들 현상이 초래할 재앙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해야 한다. 이에 재앙의 실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서 대처방안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2019년 유럽대륙이 펄펄 끓었다. 6월 유럽의 평균 기온이 기존 역대 최고였던 1999년 기록을 약 1℃ 가량 웃돌았다. 이는 또 최근 수십 년간의 기온 추세를 토대로 산출된 예상치보다 약 1℃도 높은 것이었다. 유럽대륙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2019년 6월 평균 기온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2019년 6월 28일, 프랑스 남동부 프로방스 근처의 작은 도시 갈라르그 르 몽퇴(Gallargues-le-Montueux)의 낮 최고기온이 45.9℃까지 치솟았다. 프랑스 역대 최고기온이 경신된 가운데 사고가 곳곳에서 일어났다. 이미 프랑스는 지난 2003년 최악의 폭염으로 2주 동안 노인 등 무려 1만5000여명이 사망하는 큰 피해를 본 전례가 있었다. 이에 당국은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프랑스뿐만 아니라 독일, 폴란드, 체코, 이탈리아, 스페인 등 전 유럽이 모두 역대 6월 최고기온 기록을 연일 경신하면서 폭염 피해가 속출했다. 북아메리카 최북단 미국 알래스카주의 최대도시 앵커리지의 7월 평균 최고기온은 18℃인데, 2019년 7월 초로 접어들면서 기온이 32℃도를 웃돌아 50년 만에 최고온도 기록을 갈아치웠다. 하기야 중동은 50℃를 오르내리는 게 거의 일상화되는 실정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리가 사는 지구는 빙하기 이후부터 계속 따뜻해지고 있으며, 최근 이런 추세는 가속화되고 있다. 이 온난화 현상은 산업화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많아지고 이산화탄소(CO₂) 농도가 높아지는 데 기인한다. 19세기 말 산업화 시대 이전에는 280ppm에 불과했던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지난 100년 사이 빠르게 증가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 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ic Administration)은 2015년 3월, 인류가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관측한 이후 처음으로 전 지구 월 평균이 400ppm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그 결과 지구의 평균 기온은 19세기말 산업화의 급속한 진전이 이뤄지던 시기에 비해 약 1℃ 정도 높아졌다.

이산화탄소는 대기 중 오래 머무르는 성질이 있고 대기에 열이 축적되면 다시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으로 배출되는 악순환을 보인다. 이 때문에 앞으로 매우 오랜 기간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400ppm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금부터 10년 또는 20년간 이산화탄소 배출을 전면 중단해도 지구가 계속 더워진다는 이야기다. 

UN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보고서에 따르면 기상관측이 개시된 1880년 당시 지구표면 온도는 13.8℃였다가 2015년 14.95℃까지 상승했다. 더욱이 온도상승의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즉 최근 35년간 빠른 속도로 온난화가 진행됐고, 특히 21세기 들어 극심해지고 있다. 또 특단의 대책 없이 지금과 같은 온실가스 배출이 지속된다면, 2100년 지구의 평균 온도는 지금보다 3.7℃ 더 상승하며 해수면은 무려 63cm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과학자들은 현재 지구의 온도는 19세기 말에 비해 1℃ 가량 상승한 상태지만, 만약 지구 평균기온이 2℃ 이상 상승할 경우 더 이상 기후변화를 예측하고 제어하는 것이 불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시베리아 영구동토층, 남극 및 그린란드 빙하의 해빙이 가속화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16년 발효된 파리기후협약에서도 기온 상승폭을 2℃ 훨씬 아래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9년 네덜란드의 한 연구팀은 인류가 재생에너지를 늘려 온실가스 방출을 줄일 수 있는 양에 따라 강력한 온난화 방지노력을 시작할 수 있는 기한을 산정했다. 기후변화 모델을 토대로 분석한 이 연구결과 지구온난화에 확실한 대처 없이는 2035년 '돌아올 수 없는 선'을 넘을 우려가 제기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현 상황대로 흘러갈 경우 한계점은 2035년으로, 2100년까지 온도 상승을 1.5℃로 억제하려던 목표가 무산됨은 물론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올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재생에너지를 5%씩 늘릴 수 있다면, 그 시한은 10년 연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인류가 더워지는 지구를 방치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당연히 생태계와 인류 환경이 크게 위협받게 된다. UN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평균기온이 산업화 대비 2℃ 상승할 경우 10억~20억명이 물 부족을 겪고 생물종 중 20~30%가 멸종한다. 1000만~3000만명이 기근 위협에, 약 3000만명이 홍수 위험에 노출되고 여름철 폭염으로 수십만 명이 심장마비로 사망한다. 그린란드 빙하와 안데스 산맥 만년설 소멸 역시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독일의 기후변화 연구기관 포츠담연구소는 지난 2005년 2월 '온난화 재앙 시간표'라는 흥미로운 자료를 발표한 바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의 평균기온이 1℃만 상승해도 생태계는 위협을 받으며, 2℃ 상승하면 일부 생물종은 멸종한다. 만약 3℃ 상승할 경우 지구에 사는 생명체 대부분은 심각한 생존 위기에 처하게 된다.

급격한 기후변화로 오는 2050년 전 세계 대부분의 주요 도시들이 생존이 불가능한 환경으로 변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2019년, 호주의 기후 연구팀은 '기후와 관련된 잠재적 안보 위협' 보고서를 통해 기후변화로 인한 사회와 환경 변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주요 대도시인 인도 뭄바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중국 톈진과 광저우, 홍콩, 태국 방콕, 베트남 호치민 등에서는 인류의 생존이 불가능해질 전망이다. 또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네덜란드, 미국, 남아시아 등 전 세계 해안도시도 범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뜨거운 지구(Hothouse Earth) 효과로 지구 면적의 35%, 세계 인구 55%가 거주하는 지역에서 생활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이미 식량과 물부족, 수확량 감소, 대형 산불 등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으며, 핵전쟁 이후 지구온난화는 지구상의 인간 생활에 가장 큰 위협이 됐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인류 문명의 파멸을 이끌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는 2020년대와 2030년의 탄소배출 절감 여부라고 밝혔다. 만약 인류가 탄소배출 절감에 실패할 경우 기후변화는 걷잡을 수 없이 진행된다는 지적이다.

세계은행 '재해 저감복구 국제본부(GFDRR, Global Facility for Disaster Reduction and Recovery)'는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를 금액으로 환산한 보고서를 내놨다. 기후변화를 방치할 경우 2050년까지 158조 달러의 천문학적 손해를 입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 규모는 연간 세계 총생산액(GDP)의 2배에 달한다. 아울러 최근 수십년간 자연재해에 따른 피해가 급증했는데, 지구온난화와 인구증가 등이 맞물려 피해규모는 앞으로 더 커질 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연재해로 인한 손실은 1976년부터 1985년 사이 140억 달러에서 2005년부터 2014년까지 1400억 달러 이상으로 10배 늘었다. 이와 함께 같은 기간 매년 재해로 피해를 입은 사람도 연 평균 6000만명에서 1억7000만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해안에 근접한 세계 136개 도시에서 발생하는 자연재해 비용은 2010년 60억 달러에서 2070년 1조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오존층이 파괴될 경우에도 지구는 멸망할 수 있다. 지상 10~40㎞에 있는 오존층은 태양으로부터 오는 해로운 자외선을 흡수해 지상의 생물체들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방패 역할을 한다. 이 오존층이 파괴될수록 지표면에 도달하는 자외선 양이 증가하게 된다. 자외선은 거의 대부분의 생명체에게 매우 치명적이다. 피부암, 백내장 등 발병률이 높아진다. 게다가 인체의 면역력이 약화돼 헤르페스, 말라리아 등 전염병까지 발생하게 된다.

자외선은 식물의 생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식물성 플랑크톤이 줄어 바다 생태계가 균형을 잃는 등 환경문제를 유발한다. 한마디로 오존층이 완전히 파괴돼 자외선이 그대로 지표면에 도달한다면 인류는 지상의 모든 생물들과 함께 멸종하게 될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오존층을 파괴하는 기본요소는 일명 프레온가스로 불리는 염화불화탄소(CFCs)라는 물질이다. 이는 전자부품의 세척제, 냉장고의 냉매, 스프레이의 분사기체로 널리 쓰이고 있다. 성층권에 도달한 이 가스는 자외선에 의해 분해돼 염소원자를 방출하는데, 이 염소원자 하나가 오존분자 10만개 이상을 파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존층의 파괴는 그동안 남극 상공에서 가장 심했으나 최근에는 북극에서도 나타나고 있으며, 이제는 열대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관찰된다. 이에 선진국들은 오존층 보호를 위해 1987년 오존층 파괴 물질의 생산과 사용을 규제하는 '몬트리올 의정서'를 체결, 1989년 1월부터 발효시켰다. 그 결과 선진국에서는 1996년부터 프레온 가스의 생산 및 수입을 금지시켰고, 개발도상국도 1997년부터 단계적으로 감축해 2010년부터는 사용이 완전 금지됐다. 이러한 노력으로 오존량은 2010년 이후 점차 회복돼 한때 5%에 달하던 오존층 파괴율은 2012년 3.5%로 떨어졌다.

다만 얼마 전부터는 프레온 가스의 비율이 다시 증가하면서 오존층 파괴율도 높아지고 있었다. 국제사회가 조사한 결과 중국이 원인제공자로 드러났다. 중국은 2010년대 이후 프레온 가스의 생산 및 사용을 재개했고 갈수록 사용량을 늘려나가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국제협약에 강제성이 없다 보니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 우리는 지구온난화가 심화되고 오존층이 파괴되는 현상을 겪으면서 조만간 지구촌에 커다란 재앙이 닥칠지도 모른다는 우려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이철환 mofelee@hanmail.net

▶이철환은 재정경제부 국고국장과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등을 지냈다. 단국대학교 경제학과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암호화폐의 경제학', '인공지능과 미래경제', '을의 눈물'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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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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