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1분기 마이너스 6.8%의 급격한 성장 후퇴에 빠졌던 중국 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매체와 전문기관 들은 최근 나온 여러 경제 지표로 볼때 중국 거시경제는 이미 플러스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특히 6월 들어서는 'V자 형' 경기 반등 구조가 뚜렷해 지고 있다고 밝혔다.
둬웨이(多維) 신문은 경기 부양정책이 효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소비와 운수 전력 인프라 건설 투자가 정상궤도에 진입했다며 코로나19의 재난과 미국의 경제 제재에 직면했음에도 중국 경제는 이미 가장 힘든 고비를 벗어났다고 전했다.
11일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5월 말 M2 잔액이 210조 200억 위안으로 동기대비 11.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인대 정부 업무보고에서 밝힌 '작년보다 빠른 증가세' 방침을 충족시키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5월 사회융자 증가속도 역시 12.5%를 기록했다.
5월 한달 신증 기업대출도 8459억위안으로 동기비 3235억위안 증가, 경기 회복템포가 빨라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가운데 신증 기업 장기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들어 최고치인 63%로 올라갔다.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 주도하의 인프라 건설 투자가 플러스 성장 전환의 버팀목이 되고 있고 이로인해 민영기업과 외자기업의 투자도 정상을 회복해가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방출하는 자금은 부동산 투기 억제 정책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실물 경제 분야로 흘어들어 경제 펀더멘털 개선을 뒷바침하고 있다.
10일 발표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4%로, 전월 3.3%에 비해 0.9% 포인트 낮아져 일각에서는 경기 위축 우려가 제기됐다. 관변 학자들은 이에대해 코로나19 통제가 완화되면서 물자 공급이 원할해졌기 때문으로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3월 이후 중국의 대규모 자금을 동원한 경제 부양이 본격화화 했음에도 실물 경제 분야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라는 분석도 나왔다. 향후 경기 부양을 위한 통화 정책에도 한층 여유가 생겼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같은 날 나온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지난해 동기 대비 3.7% 하락했다. 이는 수요 부진으로 제조기업들의 생산 활동이 극도로 악화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대해 경제 전문가들은 제조업 경기가 바닥을 쳤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영향을 받았던 수요가 점차 되살아나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들의 조업 정상화와 인프라 설비 투자가 정상화되고 있고 의류 패션과 일상용품, 내구재 소비도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2020.06.12 chk@newspim.com |
지난 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1~5월 승용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비 26% 줄어들었다. 다만 5월 분만 떼놓고 보면 160만 9000대로 동기비 1.8% 증가했다. 전월에 비해서는 12.6% 늘어났으며 특히 신에너지 승용차 판매 증가량은 전월비 19.5%에 달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사실상 종결 국면에 들어선 요즘 제조업 경기회복의 바로미터인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본격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바야흐로 V자 형 회복 국면이 전개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 회복여부를 가늠하는 또하나의 청우계인 중국 철로 여객 운송량도 지난 5월 1억 5700만 명으로 전월비 37.6%증가, 경제가 활력을 띠기 시작했음을 보여줬다.
코로나19 사태와 미국의 대중국 제재에도 국제 자본의 중국 유입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지난 4월 실제 사용 외자는 703억 6000만 위안으로 전년동기비 11.8%증가했다.
국가외환관리국이 지난 7일 밝힌 통계에 따르면 5월 말 현재 중국 국가외환 보유액은 3조 1017억 달러로 4월말 대비 102억 달러 증가했다. 외국기관들의 중국 위안화 채권 투자 금액도 크게 증가했다.
중국 외환보유액 규모의 안정세와 자본 유입이 지속되는 추세는 중국이 하반기 통화 운영및 경제 정책을 추진하는데 있어 그만큼 운신의 폭을 넓혀준다는 점에서 경기 회복 전망에 청신호가 되고 있다.
둬웨이 신문은 전문기관 자료를 인용, 6월 상순 현재 여러 항목의 경제지표로 볼때 경기 반등이 뚜렷히 감지되고 있고 6월중 완전한 플러스 성장세로 복귀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중금(中金)공사 등 여러 기관들은 정부 주도의 인프라 건설 투자가 본격화하면서 이의 후광 효과로 소비와 부동산 분야가 3, 4분기에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2020년 중국 경제 성장률이 1%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중국의 많은 기관들은 3% 이상 성장을 예측하고 있다. 중국 증신 증권은 최근 열린 자본시장 포럼에서 올해 성장률이 3.1%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