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특파원 컬럼] 노점경제를 보는 베이징시와 공산당의 다른 시선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베이징시 수도 미관 이미지 품위 중요
당기관지 인민일보, 인민 생계가 우선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 노력이 한창인 가운데 중국에서 길거리 노점경제(地摊경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국무원이 노점경제를 살리는 방침을 발표했는데 베이징시가 다른 도시와 달리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해야느냐 마느냐'를 놓고 논쟁이 일고 있다. 논란이 제어가 안되면 자칫 이념적 정책 대립으로 비화할 것 같은 분위기다.

논란은 공산당 베이징시위 기관지 베이징일보가 6월 6일 시 관리 위원회를 인용해 '노점경제는 여러 여건과 수도임을 감안할 때 베이징에 맞지 않다'고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길거리 노점경제를 도입하면 도시의 질서 환경 위생 미관을 해칠 우려가 있다는 게 베이징의 입장이다. 기존 상가들의 기득권 문제가 일정 정도 작용했을 수도 있다. 

 

주목되는 점은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베이징시 입장을 대변한 베이징일보의 이런 주장에 비해 노점경제에 대해 다소 유연한 태도를 보이고 나섰다는 것이다. 인민일보는 '노점과 도시는 물 불과 같은 상극의 관계가 아니다'며 무엇이 인민에 이롭냐의 관점에서 접근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인민일보 역시 '노점경제 온도가 과열되서는 안된다'는 제목을 달긴 했지만 노점경제를 인정하는 태도를 취하고 나섰다. 

인민일보는 "생계유지는 최소한의 기본 인권이다"며 "노점 경제는 저비용의 생존 수단으로 저소득층의 활로가 된다는 점에서 이런웨이번(以人爲本)의 이념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또 도시의 아름다움이 민생과 동떨어져 빛을 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인민일보의 논점을 보면 광범위한 중국 인민의 저 수입문제를 지적한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입장을 적극 두둔하는 것으로 보여 주목을 끈다. 리총리는 5월 28일 전인대 폐막 기자회견에서 6억 명의 중국인 월 수입이 1000위안(약 17만 원)이라면서 탈빈(脫貧, 가난에서 벗어남)이 엄중한 과제라고 털어놨다.

빈부 격차의 심각성을 드러낸 리총리의 이런 언급은 1인당 GDP 1만 달러의 나라 중국의 맨얼굴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점에서 일각에서 말 실수 설이 나올 만큼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또 9억 노동인구의 민생고 해결을 위해 일자리를 강조하기도 했다. 국무원이 내놓은 길거리 경제, 노점영업은 리 총리의 이런 인식에 바탕을 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는 농촌 경제에 일대 타격을 가했다. 농산물 값하락으로 농촌 상주인구 5억 5000만명의 소득이 더 줄게 됐다. 도시에 나온 2억 9000만명의 농민공들의 일자리 압력도 커졌다. 실업과 빈곤은 사회 안정의 제일 큰 적이다. 국무원과 리커창 총리, 인민일보는 노점경제 반대세력에게 "지금 도시 '품위' 운운할때가 아니다"고 말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외수가 급감하면서 중국은 어느때 보다 내수 주도형 경제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한다.  계층별 통계로 보면  중상류 계층은 이미 과도한 소비를 하고 있다. 경제 정상화를 위해서는 국민 대다수인 중하층 소비가 살아나야한다. 이는 노점경제가 활성화 돼야하는 이유중 하나로 베이징도 예외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인민일보는 "가득이나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저소득 취약계층이 생계에 큰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며 "노점과 소점포를 열도록 해 이들에게 생계의 숨통을 트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노점경제 부작용은 규범으로 예방해야지 수도여서 베이징에 노점경제가 안된다는 주장은 논거가 박약하다고 지적했다.

여간해서는 정책 결정의 잡음이 없는 공산당 일당 체제 중국이지만 코로나19가 초래한 경제 충격은 베이징의 노점 경제 정책을 둘러싸고 예상치 못한 마찰음을 내고 있다.  베이징 시가 도시 관리에 신경을 쓰는 데 비해 인민일보는 당장 인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베이징 노점경제 대응에 대해 베이징일보와 인민일보의 다소 결이 다른 관점을 보면 마치 보존이냐 성장(개발)이냐를 둘러싼 이념 논쟁과도 유사해 보인다. 베이징 시 입장인 시위 기관지 베이징일보와 전체 공산당 의중을 반영하는 더 힘이 센 권력기관 인민일보 사이의 다른 관점이 어떻게 정리될지 주목된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