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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코로나19로 식량 비상사태 촉발...8억명 이상 굶주려"

기사입력 : 2020년06월10일 17:15

최종수정 : 2020년06월10일 21:38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전 세계 식량 비상사태가 임박했다며 즉각적 조치를 촉구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9일(현지시간) 코로나19 관련 정책 브리핑에서 "즉각적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향후 수억명의 사람들에게 장기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글로벌 식량 비상사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식량 공급망이 크게 훼손됐다. 식량이 풍족한 국가조차도 식량 공급망이 와해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4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2.05 goldendog@newspim.com

유엔은 전 세계 모든 인구에게 공급할 식량이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8억2000만명 이상의 인구가 충분한 식량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한 전 세계 5세 미만 아동 중 1억4400만명이 영양부족으로 인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코로나19 위기로 올해에만 추가로 4900만명이 극심한 빈곤 상태에 빠지게 될 것"이라며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엔은 정책 브리핑에서 전 세계 인구와 이들의 생계를 보전하면서 환경 친화적 미래로의 전환을 지원할 수 있는 3가지 주요 권고안을 회원국들에 제시했다.

우선 각국은 식량과 영양 서비스를 필수 산업으로 지정하는 한편 해당 산업 종사자에 대한 보호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한 식품 가공, 운송, 지역 시장 등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무역 중단을 방지해 식량 시스템이 계속 기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로 어린이와 임산부, 수유 중인 산모, 고령자, 여타 취약계층의 영양 공급을 보호할 수 있는 사회 제도 강화를 권고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특히 현재 학교 급식에서 배제되고 있는 수백만명의 어린이들에게 식량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팬데믹 이후 더욱 포괄적이고 지속 가능한 세계를 위해 친환경적 식량 시스템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식량 생산 과정에서 지구에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29%가 발생하고, 특히 전체 메탄가스의 44%가 식량 공급 과정에서 나온다"고 지적했다.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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