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중국 글로벌경제

속보

더보기

넘쳐 썩어가는데도 부족한 식량...코로나로 글로벌 식량 공급망 와해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식품 운송과 가공 중단, 각국의 보호주의 등이 촉발돼 글로벌 식품 시장에서 공급과 수요가 모두 와해되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심층 보도했다.

한 쪽에서는 가공 공장과 소비자에게 전달되지 못한 식량이 썩어가는 한편, 다른 곳에서는 가격이 급등해 굶주리는 인구가 속출하는 글로벌 위기가 펼쳐지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압돌레자 압바시안은 "식량이 넘쳐나는데도 식량 위기 상황"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슈퍼마켓의 텅 빈 진열대 [사진=로이터 뉴스핌]

우선 코로나19에 따른 봉쇄조치로 식량이 농장에서 가공 공장 및 항구로 옮겨지지 못하고 들판에서 그대로 썩는 공급망 와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각국의 국경봉쇄로 자국 내 식량 부족을 우려한 각국 정부가 거의 사재기 수준으로 식량을 비축해두고 있어 식량 가격 급등을 유발하고 있다. 게다가 관광산업이나 석유 수출에 의존하던 국가의 화폐 가치가 하락해 식량 인플레이션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아리프 후사인은 "과거 식량 위기는 공급이나 수요, 어느 한 쪽만의 위기였으나, 현재 식량 위기는 양측에서 모두 일어나고 있는 데다 그 범위가 전 세계적"이라며 "듣도 보도 못한 위기"라고 경고했다.

WFP는 연말까지 36개 가량의 국가가 기근에 직면해, 기아 계층이 1억3000만명 늘어날 것이라 예상했다.

미국 등 식량 자급자족이 가능한 국가들은 슈퍼마켓 진열대의 품목이 덜 다양해지고 육류가공업체들의 생산 중단 등으로 고기값이 오르는 정도에 그치며 심각한 식량난을 겪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자급자족이 어려운 국가는 부국, 빈국 가릴 것 없이 향후 수 개월, 혹은 수 년간 식량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FAO 데이터에 따르면, 남수단 수도 주바에서 지난 2월 밀 가격이 62% 폭등했고, 남수단 국민들의 주식인 타피오카 가격은 41% 급등했다. 인도 첸나이에서는 2월 감자 가격이 27% 급등했고, 미얀마 양곤에서는 이집트콩 가격이 20% 올랐다.

파키스탄 라호르에서 운전기사로 일하는 무함마드 아시프는 코로나19 이전 그의 가족이 1주에 두 번은 닭고기를 먹었고 한 달에 한 번은 양고기를 먹었지만, 지금은 식비를 최대한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소득은 60% 떨어졌는데 식료품 가격은 25% 이상 급등했기 때문이다.

아시프는 "코로나19로 나같은 사람들의 삶이 매우 힘들어졌다"며 "이런 상황이 몇 개월 더 지속되면 사람들은 음식을 약탈하러 다닐 것"이라고 토로했다.

인류 역사 상 식량 부족은 언제나 정치적 소요로 이어졌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년 간 전 세계 식량 가격이 급등하자 중동과 아프리카 상당수 지역에서 민중 봉기가 일어났다. 2011년 중동 전역에서 발발한 반정부 시위 '아랍의 봄'은 튀지니의 한 청과물상이 2010년 분신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촉발됐다.

이제 각국의 봉쇄조치가 서서히 완화되면서 차질을 빚었던 물류가 재개되고 국경이 개방되고 식량 무역이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정상으로 회복하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또한 코로나19 사태가 어떻게 변화할지 불확실하다는 리스크가 남아 있다.

향후 최대 리스크는 팬데믹에 따른 공급망 와해가 기존 식량뿐 아니라 새로 수확되는 식량의 공급도 묶어버릴 수 있다는 점이다. 인도에서는 전국 봉쇄령 때문에 지난달 수확된 토마토와 바나나가 시장으로 운송되지 못해 들판에서 그대로 썩는 참사가 발생했다.

또한 전 세계적 운송 차질은 과일과 야채, 수산물 등 상하기 쉬운 식량의 공급을 아예 차단하거나 가격 폭등을 유발하고 있다. 지난 1월 1일부터 4월 10일까지 전 세계 컨테이너 화물선 운송량은 30% 감소했다. 목적지 항구에 도달한다 해도 수일 간의 검역과 세관 폐쇄 등으로 인해 컨테이너에서 식량이 그대로 썩어가는 경우도 속출했다.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인도는 평시에 유럽 시장으로 2~3일에 한 번씩은 컨테이너 화물선이 운항했으나, 지금은 2주에 한번으로 줄었다.

주요 식량 수출국이 자국 식량 부족을 우려해 수출을 제한하는 사례도 있다. 세계 3위 쌀 수출국인 베트남은 지난 3월 쌀 수출을 전면 금지했고, 미얀마와 캄보디아도 쌀 수출 제한에 나섰다. 세계 최대 밀 수출국인 러시아는 지난달 밀 수출을 7월까지 금지한다고 밝혔다. 루마니아와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등 주요 밀 수출국도 수출을 제한했고, 터키는 레몬 수출을, 태국은 달걀 수출을, 세르비아는 해바라기씨 수출을 제한했다.

이러한 보호주의 때문에 올해 풍작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식량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지난 4월 태국산 쌀 가격은 14%, 북해산 밀 가격은 7% 급등했다.

이처럼 식량 불확실성이 증대되자 주요 수입국들이 사재기에 나서 식량 인플레이션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세계 최대 밀 수입국인 이집트는 통상 수확기에는 하지 않던 밀 수입을 시작했고, 일본과 대만, 아랍에미리트(UAE) 등 부자 나라까지 식량 사재기에 나섰다.

이로 인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의 빈국에서는 식량 인플레이션이 더욱 큰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인구 2억명의 세계 최대 쌀과 밀 수입국인 나이지리아는 식량 수입 가격 폭등과 국내 생산 및 운송 차질, 주요 수출품인 석유 가격 급락 등 복합적 쇼크를 받고 있다.

[카불 로이터=뉴스핌] 황숙혜 기자 = 코로나19 사태 속에 무료 식량과 음료를 제공하는 카불. 2020. 04. 22.

g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란 대학가 반정부 시위 재점화 [세종=뉴스핌] 신수용 기자 = 이란에서 대학생 시위가 재개되는 등 정부의 유혈 진압으로 위축됐던 반정부 시위가 재점화하고 있다. 22일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AFP 통신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새 학기 첫날인 이날 테헤란 주요 대학 캠퍼스에서는 시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보안군을 규탄하는 집회와 행진, 연좌 농성이 벌어졌다. 테헤란에 있는 샤리프 공과대학에서는 수백 명의 시위대가 집회와 행진을 했다. 이후 시위대와 정부 지지자들 사이에서 몸싸움이 벌어지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달 8일(현지 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발생한 반정부 시위 현장에서 길거리에 주차된 차량들이 불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아미르카비르공대에서는 학생들이 검은 옷을 입고 모여 "샤(국왕) 만세"를 외쳤다. 이란 마지막 국왕의 아들로 해외에서 활동 중인 레자 팔레비가 여전히 반정부 시위의 한 축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테헤란의대 학생들도 지난달 시위로 수감된 학생 등 구금자들을 지지하는 행진과 연좌시위를 벌였다. 시위 희생자의 추도식에서도 반정부 목소리가 분출되고 있다. 통상 사후 40일째에 열리는 이란의 추도식은 엄숙한 종교 행사로 치러지지만, 이번엔 조문객들이 무덤 주위에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새로운 형태의 항의에 나섰다. 일부 추도식에서는 "하메네이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가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테헤란과 반다르압바스, 고르간 등지에서는 고교생과 교사들이 '빈 교실'로 남긴 동맹 휴업에 나서는 등 저항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대학 캠퍼스 등에서 재점화되고 있는 이번 시위는 장기화한 경제난에 항의하며 지난해 12월에 시작된 대규모 반정부 운동의 연장선에 있다. 시위는 지난달 8∼9일경 절정에 달했으나, 보안군의 폭력적인 진압으로 수천명이 사망하고 수만명이 체포되면서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사망자를 7000명 이상으로 파악했고 체포자도 5만명 이상일 것으로 보고 있다. aaa22@newspim.com 2026-02-22 10:39
사진
"기내서 보조배터리 충전 전면 금지"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국내 항공사들이 항공기 객실 내 보조배터리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최근 기내에서 보조배터리 발화와 연기 발생 사고가 잇따르자 안전 조치를 대폭 강화한 것이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오는 23일부터 비행 중 보조배터리로 휴대전화를 충전하거나 보조배터리 자체를 충전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서울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출발층 에어부산 수속카운터 전광판에 보조 배터리 기내 선반 탑재 금지 안내문이 표시돼 있다. [사진=뉴스핌DB] 전자기기 충전이 필요할 경우 좌석 전원 포트를 이용하도록 안내했으며, 포트가 없는 기종은 탑승 전 충분히 충전할 것을 권고했다. 보조배터리 반입은 허용되지만 단자에 절연 테이프를 부착하거나 개별 파우치에 보관하는 등 합선 방지 조치를 해야 한다. 이로써 국내 여객 항공사 11곳 모두가 기내 보조배터리 사용을 제한하게 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등 대형사와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이미 금지 조치를 시행 중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유사 사고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항공업계 전반으로 규제 강화 움직임이 확산되는 추세다. 항공업계는 운항 중 화재가 발생할 경우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선제적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일부 항공기에는 충전 설비가 충분하지 않아 승객 불편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syu@newspim.com 2026-02-20 15:2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