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전국 대전·세종·충남

속보

더보기

쥐도 새도 모르게 발령하는 세종시 별정직 공무원 인사

기사입력 : 2020년06월05일 10:44

최종수정 : 2020년06월05일 10:44

지난 6년 간 시장 측근 비서관·정책특보 인사 공지 생략

[세종=뉴스핌] 홍근진 기자 = 세종시의 지방 별정직과 임기제 공무원 인사발령이 공식적인 공지 과정을 거치지 않고 있어 시정이 요구되고 있다.

4일 이춘희 세종시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1일 이뤄진 시장 비서실장 인사가 공지도 없이 이뤄진 점에 대해 "당연히 공지가 됐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세종시는 지난 1일 송재무 전 비서관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했다. 지난 2018년 7월부터 비서실장으로 일했던 최종준 씨가 사의를 표해 지난 2014년부터 시장 수행업무를 하던 송 비서관을 비서실장에 임명했다.

[세종=뉴스핌] 홍근진 기자 = 세종시청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는 이춘희 세종시장. 2020.06.05 goongeen@newspim.com

그러나 이 과정에서 공식적인 인사발령이나 보도자료가 전혀 없었다. 지난 2019년 5월 대통령령으로 시행되고 있는 '지방별정직공무원 인사규정'에는 지방자치단체의 장이나 지방의회 의장 비서나 비서관은 임용할때 공고없이 채용할 수는 있으나 인사발령을 생략하라는 문구는 어디에도 없다.

정부세종청사에 있는 국무총리실을 비롯한 정부 부처에서는 별정직이나 임기제 공무원을 채용해 인사발령하는 경우 빠짐없이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언론 보도자료를 내고 있다.

지방별정직 4급에 해당하고 시장을 가장 가까이서 보좌하는 요직의 비서실장을 임명하면서 인사발령 공지가 없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나 시민의 알권리 충족 측면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다.

세종시가 별정직이나 임기제 공무원의 인사를 깜깜이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시청 홈페이지에 인사발령이 나지 않고 보도자료도 내지 않는 것은 흔한 일이다. 쥐도 새도 모르게 하는 인사발령 관행이 종종 일어나고 있다.

조상호 현 세종시 경제부시장이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이춘희 시장이 당선되고 첫 번째 비서실장으로 올때도 그랬다. 2018년 선거를 위해 면직됐다가 재선 후 다시 정책특보로 임명되지만 17일만에 민주당으로 가는 과정에서도 제대로 된 인사발령 공지는 한번도 없었다.

지난 2015년 2월부터 2번 임기를 연장해 5년 동안 근무하다 퇴임하고 지난 3월 1일자로 언론특별보좌관(전문임기제 4급)으로 임명된 김재근 전 대변인에 대한 인사발령을 할 때도 공식 발표는 없었다. 소위 '복도통신'으로 불리는 소문을 듣고 확인한 기자들이 쓴 기사 몇 개가 전부였다.

이처럼 관행처럼 돼버린 세종시의 별정직과 임기제 공무원에 대한 인사발령에 대해 시민들과 언론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조치원에 사는 H(57) 씨는 "개인회사도 아니고 지방자치단체에서 공무원을 임명하면서 시민들에게 공지하는 과정을 생략하는 것은 시민을 우습게 여기는 처사"라고 꼬집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시에서 인사권을 쥐고 있는 시의회 별정직공무원에 대한 인사발령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2월 임명한 이현정(37.여) 시의회 의장 비서실장(별정직 5급) 인사때도 공지는 없었다.

현재 세종시에는 5급 이상 지방별정직 공무원 4명과 임기제 공무원 9명(일반-7명 전문-2명)이 근무하고 있다. 6~9급은 총 22명이 있다. 이들에 대한 인사에도 공지 수순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시청 인사담당부서 관계자는 "별정직이나 임기제 공무원에 대한 인사발령 공고 규정은 없지만 앞으로 시민들의 알권리 충족을 위해 공지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이날 공지 과정이 생략된 인사에 대해 사과하면서 "다들 잘 아는 분이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만큼 잘 협조해서 언론인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를 당부드린다"는 이해하지 못할 발언을 했다.

이 발언을 들은 한 기자는 "시장이 전근대적인 인사관을 가지고 있는 것 아니냐"며 "공식적인 발표를 통해 시민들에게 알리고 사후에라도 인사에 대한 여론을 듣는 것이 자치단체장으로서 바른 자세"라고 지적했다.

goongee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유심 교체' 북새통...내 차례 올까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 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인천의 한 대리점에서 고객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SKT는 사이버침해 피해를 막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국 2600여곳의 T월드 매장에서 희망 고객 대상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진행한다. 2025.04.28 yooksa@newspim.com   2025-04-28 12:12
사진
"화웨이, 엔비디아 H100 능가 칩 개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중국 화웨이가 미국이 수출 금지한 엔비디아 칩을 대체할 최신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해 제품 시험을 앞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 시간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화웨이가 일부 중국 기술기업에 새로 개발한 '어센드(Ascend) 910D'의 시험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어센드 910D는 엔비디아의 H100보다 성능이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르면 5월 말 시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21일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AI칩 910C를 내달 초 중국 기업에 대량 출하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은 데이터를 알고리즘에 제공해 더 정확한 결정을 내리게 하는 훈련 모델용으로 엔비디아 칩에 필적하는 첨단 칩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왔다. 미국은 중국의 기술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B200 등 최첨단 엔베디아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H100의 경우 2022년 제품 출하 전에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화웨이 매장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4.28 kongsikpark@newspim.com kongsikpark@newspim.com 2025-04-28 12: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