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당선인 인터뷰] '서울 최다득표율' 강남병 유경준…"보유세 인하 실현할 것"

기사입력 : 2020년05월22일 07:37

최종수정 : 2020년05월22일 07:37

노동경제학자·15대 통계청장 출신
"미베인 교수의 부정 선거 보고서, 신뢰하기 어렵다"
"성장·분배 조화로운 경제정책 필요…대안 내놓겠다"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65.38%', 유경준 미래통합당 서울 강남병 당선인이 지난 4·15 총선에서 얻은 득표율이다. 서울 49개 지역구 중 가장 높은 득표율이었다.

보수 지역에 우호적인 강남에서의 선거였지만 상대 후보를 더블 스코어로 이길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특히 정치 경력이 전무한, 평생을 경제학자로 지내온 그로서는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그만큼 유권자들이 그의 전문성과 이전의 행보를 높게 산 셈이었다.

유 당선인은 30년 넘게 노동경제학자로 지내왔다. 하지만 통상적인 학자의 이미지와 달리 그는 뛰어난 업무 추진력과 소신 있는 행보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2015년 박근혜 정부에서 15대 통계청장을 지낼 당시 유 당선인은 통계청의 독립성 강화와 통계 현실화에 앞장서왔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정부의 고용 통계 발표 등을 직접 분석해가며 잘못된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제 막 정치에 발을 들인 초선이지만 그에게 강한 내공을 기대하는 이유다.

그 역시 초선이지만 추진력 있는, 대안을 내놓을 수 있는 정치인이 되겠다는 포부다. 이미 선거 기간 중 그가 내걸었던 교육공약(2020년부터 대입 정시비율 40%확대)은 현실화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유경준 미래통합당 당선인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5.20 kilroy023@newspim.com

다음은 유경준 당선인과의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 총선에서 큰 득표율 차이로 승리했다. 당선 소감은?

▲짧은 선거기간 동안 주민 여러분들에게 인사도 제대로 다 못 드렸는데 열렬히 지지해 주신 지역주민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에 정말 감사드린다. 아직도 당선인사를 드리고 있는데 다 드리지 못해 늘 죄송하다. 다만 당선의 기쁨보다도 우리 미래통합당의 상황을 어떻게 이겨내야 할지, 대한민국의 경제적 어려움을 어떻게 돌파해 낼지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 21대 총선에서 당이 참패한 결정적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기본적으로 통합은 했지만 아직 제대로 되지 않아 국민들의 공감대를 얻지 못한 것이 참패의 주요인이라 생각하고 있다. 아직 당의 정체성 확립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부족해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코로나 사태로 인해 이 정권의 참담한 경제 실정이 제대로 국민들에게 인식되지 못한 점도 안타깝다.

-다음 선거에서 승리하려면 앞으로 당은 어떻게 해야 하나.

▲무엇보다 중도를 아우르는 '개혁보수'로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당명 또는 당대표(비대위원장)만 바꾼다고 국민이 바라는 개혁이 될 수 없다. 이는 수년간의 선거 참패를 통해 충분히 증명됐다. 우선 우리가 왜 국민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는지 반성하고 통찰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먼저다.

더불어 문재인 정권의 포퓰리즘을 비판만 해서는 국민들에게 선택받을 수 없다. 대안을 내놔야 한다. 성장과 분배가 조화를 이루는 경제정책을 내놔야 한다. 그래야만 미래통합당이 수권정당으로서 국민들의 선택과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선거에서 패한 이후 최근 당 내에서는 부정선거 의혹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해외에서도 한국의 이번 총선이 부정 선거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선거에 대한 의혹은 과할 정도로 철저한 검증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거는 민주주의 근간인데, 선거제도가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면 민주주의는 바로 설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선관위 사무총장을 여당 출신으로 임명하고 정당명의 사용이나 투표 장려 문구의 사용을 편파적으로 판정해 불신을 초래한 선관위의 운영에서 불신이 출발했다고 본다. 결자해지 차원에서라도 선관위와 정부는 부정선거에 대한 의혹을 한 점 남김없이 해소해야 한다.

다만 미국에서 발표된 미베인 교수의 연구자료는 신뢰하기 어렵다고 본다. 미베인 교수는 한국의 선거제도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 이 연구자료를 만든 것 같다. 특히 미국과 달리 한국은 사전투표제의 경우 선거인 명부가 별도로 없어 투표율 자체가 정의될 수 없는데, 이를 간과하는 문제점은 시정되지 않고 있다. 만약 한국 선거제도의 특성을 제대로 반영했다면 미베인 교수가 주장하는 '조작된 투표수'는 현저히 줄어 미베인 교수의 연구방식에 의한 부정투표의 가능성은 자체적으로 낮아질 수밖에 없다.

물론 미베인 교수의 연구분석이 결함이 있고 없고의 문제와 부정선거가 맞다 아니다 의 문제는 어디까지나 다르다. 결론적으로 부정선거의 문제는 국민적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사전선거 제도 자체의 문제와 투표 관리의 문제는 많은 개선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유경준 미래통합당 당선인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5.20 kilroy023@newspim.com

-21대 국회에서는 통합당 내 초·재선 의원들의 소장파 모임이 활성화되는 분위기다. 당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떤 목소리를 내고 싶은가.

▲대안을 만드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여당에 대한 비판, 당내에서 자성의 목소리를 내는 것 모두 중요하다. 하지만 대안 없는 비판이 계속되면 이는 비난에 불과하다. 미래통합당이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한 이유 중 하나도 대안을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저는 당리당략을 떠나 국민의 입장에서 합리적인 대안을 내놓는 정치인이 되겠다. 그리고 이런 것들을 통해 국민 한분 한분이 미래통합당에 마음을 열 수 있도록 보탬이 되고 싶다.

-노동경제 전문가로서 최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전 국민 고용보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보험이란 기본적으로 수익자 부담의 원칙이 적용된다. 그런데 현재 고용보험 사각지대에 있는 미가입자는 스스로 고용보험료를 내기 어려운 분들이 많지 않나. 그런데도 '보험'이라고 언급을 했다. 뜬금없는 것이다. 더불어 사회 안전망 확대 차원에서 전 국민 고용보험을 들고 나왔다면 이 역시 잘못됐다. 사회안전망의 한 축인 국민연금 사각지대와 소득 대체율의 향상, 고용보험의 소득대체율 향상 등에 대한 언급 없이 전 국민 고용보험 가입을 이야기하나. 이는 또 다른 포퓰리즘의 출발로 볼 수밖에 없다.

-코로나 사태 이후 고용 악화가 이어지고 있는데, 어떤 일자리 정책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기본적으로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그리고 이를 통한 성장 정책이 없는 것이 정말 문제라고 단언한다. 문정부의 공약을 통한 경제정책은 이른바 '네 바퀴 성장론'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네 바퀴를 이루는 일자리·소득·공정·혁신이 모두 실패했다. 일자리는 기업을 적대시하니 처음부터 '참사'(2018년 고용증가 9만 7000명)로 시작됐다. 또 그를 만회하기 위해 공공재정 일자리만을 증가시키니 비정규직만 증가(2019년 87만명 증가)해 소득 분배가 악화됐다. 2019년까지의 이러한 결과로 소득주도성장은 사실상 폐기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공정성장'을 외치며 규제를 신설해 기업 발목을 잡고 있고, '타다' 사례에서 보듯 말로는 혁신을 외치며 반(反)혁신을 자행하고 있다. 결국 현 정부는 내세울 경제 정책이 없는 상태다. 3년간의 이런 과정을 통해 한국의 정상적인 성장률을 갉아 먹어버린 현재의 상황을 무척 심각하게 보고 있다. 기본적인 경제정책을 다시 세우고 성장의 기초를 마련해야 한다. 창조적 파괴를 통한 성장에 주력해야 다시 잠재성장률을 회복할 수 있다.

-21대 국회에서 '이 법안만큼은 반드시 관철시키겠다' 싶은 법안이 있다면?

▲ 보유세(종부세와 재산세) 폭탄으로부터 강남 주민들의 세금부담을 줄여주는 '부동산 가격공시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제1호 법안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종부세와 재산세 계산의 기초가 되는 '공시가격 인하'가 주 내용이다.

올해 전국 공시가격 상승률은 6%에 불과하다. 그런데 강남은 26%에 달한다. 심지어 강남병 지역구의 미도, 은마 아파트는 단 1년 만에 공시가격이 약 40% 올랐다. 이로 인해 주민들이 내야 할 보유세만 해도 약 3배가 증가했다. 결국 공시가격의 급격한 상승이 보유세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공시가격은 현행법상 국회나 국민의 동의 없이 국토부 장관이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상황 아닌가. 이는 우리나라 헌법 59조에 명시된 조세의 종목과 세율은 법률로 정한다는 '조세법률주의' 원칙에 어긋난다. 최근 감사원에서도 부동산 공시가격 산정 기준이 들쑥날쑥 하다는 것도 밝혀지지 않았나. 그래서 저는 '부동산 가격공시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해 신중한 공시가격 결정을 유도할 생각이다. 이를 통해 공시가격, 보유세 인하도 꼭 실현하겠다.

-앞으로 어떤 정치인이 되고 싶은가.

▲아직 정치인으로서 거창한 포부나 목표를 정하지는 못했다. 다만 당과 국민이 저를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면 가야 할 방향이 보인다. 학자로서 지난 40년간 대한민국의 경제정책을 위해 살아왔다. 당이 저를 공천한 이유, 국민과 강남구민들께서 저를 선택해주신 이유 역시 제가 그간 지내온 경력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무너져 가는 한국 경제의 기틀을 다시 세우고, 국민들이 먹고사는 문제에 집중하는 정치인이 되고자 한다. 그 과정 속에서 당리당략에 치우치지 않고 오로지 국민의 편에 서서 목소리를 낼 것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유경준 미래통합당 당선인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5.20 kilroy023@newspim.com

◇유경준 서울 강남병 미래통합당 당선인 약력

1985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학사
1987 고려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석사
1988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
1995 코넬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박사
1998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
2006 미국 코넬대학교 초빙교수
2013 한국개발연구원 수석이코노미스트, 재정복지부장
2014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2015 제15대 통계청장
2016 아시아 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 통계위원회 부의장
2017 한국기술교육대학교 테크노인력개발전문대학원 교수
2020 제21대 국회의원(서울 강남병)

jh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100일 승부] 뉴욕증시 '경고음'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최근 미국 금융시장에서 금리와 주가가 함께 요동치는 상황은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집권 2년 차였던 2018년을 상기시킨다. 당시 뉴욕증시의 가격 부담은 높아져 있었다. 미국의 강한 경제가 되레 금리 우려를 부추겨 증시를 압박하던 차에 트럼프발 무역전쟁이 가세했다. 결국 그해 가을 S&P500 지수는 20%나 떨어져 약세장에 진입했다. [글싣는 순서] 트럼프 100일의 승부1. 규제 대못 뺀다…AI·자율주행·은행업 '더 쉽고 빠르게'2. 압도적 격차를 향한 전격전...MAGA 휘날리며3. 우크라 전쟁 100일 만에 끝내고 북미 대화 실마리4. 에너지 패권을 향해 '드릴, 베이비 드릴'5. 만능 치트키 관세...역대급 중국 압박6. 뉴욕증시 지진계 '경고음 요란'...2018년의 기억7. 증시 불확실성 MAGA 수혜주로 돌파..끝판왕은8. 관세와 달러, 복잡한 함수 관계9. 높아지는 미국의 만리장성...反이민 장애물도 산적 현재 뉴욕증시 여건과 시장이 직면한 위험은 당시와 닮았다. 시장에서 2018년을 반추하며 올해 뉴욕증시도 유사한 길을 걷지 않을까 하는 우려섞인 관측이 대두하는 이유다.특히 2018년 급락장에 앞서 출현한 충격파의 전조가 이번에도 포착되고 있다. 그 지진계의 수치가 이례적인 수준으로 치솟아 불안감은 더 크다. 바로 '블랙스완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스큐지수다. 1. 3주 전 신호 스큐지수는 S&P500의 극단적인 하락 가능성에 대한 옵션시장의 우려를 보여주는 지표다. 개략적으로 말하면 주가 폭락에 대비한 풋옵션 수요가 높을수록 그 값은 올라간다.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시나리오에서만 가치가 있는, 그래서 당장은 가치가 없어 싼값에 거래되는, 즉 '외가격 풋옵션'이 높은 가격에 사들여진 결과다. 외가격 중에서도 가치의 무의미함이 큰 풋옵션 수요가 클수록 상승한다. 평소에는 헐값에 팔렸던 우산이 폭풍우가 예상되자 비싸져도 수요가 생기는 현상과 비슷한 셈이다. *스큐지수는 단순히 OTM 풋옵션뿐 아니라 OTM 콜옵션도 산출 대상에 포함된다. 구체적으로는 양자의 프리미엄 시세를 역산해 산출한 내재변동성이라는 개념을 통해서다. 다만 실제 산출 과정에서는 OTM 풋옵션의 내재변동성의 비중이 더 크다. 급격한 시세 변동을 염두에 둔 헤지 상품의 수요는 가파른 가격 상승을 기대한 콜옵션보다 가파른 하락에 대비하려는 풋옵션에 집중되기 떄문이다. 따라서 산출 과정에서 자연스레 OTM 풋옵션의 내재변동성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   통상 스큐지수는 100~135 사이에서 변동한다. 135를 넘어서게 되면 옵션시장 참가자들이 급격한 하락 가능성에 대해 종전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얘기가 되고 150이 넘어가면 극단적인 하락 가능성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현재 스큐지수는 154다. 지금부터 3주 전인 지난달 24일에는 180으로 솟구쳤다. 두 달 전부터 수위를 높이더니 급기야 180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썼다. 지금은 이때보다 낮아졌지만 추세의 층위는 과거보다 훨씬 높은 곳에서 형성돼 있다. 옵션시장 참가자들이 들어 올린 '가드'의 높이가 한층 더 올라갔다는 얘기다. 스큐지수의 수치에 내재된 '극단적인 폭락' 가능성은 대략 30일 내 실현을 상정한다. 스큐지수를 산출하는 데 사용되는 옵션의 잔존만기 대부분이 30일 안팎이기 때문이다. 예로 잔존만기가 20일인 근월물과 48일인 차근월물이 있다면 관련 만기의 옵션에 내재된 변동성(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역산해 산출)을 소위 보간하는 방법을 통해 30일치를 구한다. 그렇다면 현재 옵션시장에서는 2월 중순 안에 폭락장이 올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정말 그렇게 될까. 2. 2018년의 잔상 2018년 여름이 앞을 내다볼 수 있는 거울이 될지도 모른다. 2018년을 문두에 꺼낸 것은 당시와 현재 상황이 유사해서다. 2018년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전년도 주가 상승률이 19%가 넘어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였던 해의 이듬해다. 트럼프의 법인세 감면이나 규제 완화책, 인프라 투자 확대책을 반영한 결과다. 트럼프의 고율관세 공약은 '엄포' 정도로만 생각했다. 이듬해 경제도 좋았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 우려가 부담됐지만 강한 경제가 버텨주리라는 믿음이 더 컸다. 전형적으로 '우선 먹고 배아픈 건 나중에 생각하자'는 식의 장세였다. 2018년 스큐지수는 꾸역꾸역 고도롤 높여갔다. 당해 3월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안보상의 이유로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한 것을 시작으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수위를 끌어올리며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였다. 2018년 3월 하순 120이 채 안 됐던 스큐지수는 7월 150을 넘어서더니 8월 16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한 달 뒤 급격한 시세 하락을 예상한 스큐지수의 경고는 적중했다. 9월 2900선을 기록했던 S&P500은 11월 2600대까지 하락해 10% 떨어졌고, 그 뒤 하락세를 재개해 12월 2300선까지 추가 하락했다. 석 달 만에 20%가 무너졌다. *S&P500은 2018년 1~2월 당시 10% 떨어져 조정 국면에 진입한 적이 있다. 주가 하락의 발단은 고용통계 호조에 따른 장기금리 상승과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우려였다. 다만 그 떄 주가 하락은 빠른 시차를 두고 격렬하게 전개됐는데 그 배경에는 당시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변동성 하락 베팅 관련 상품(크레디트스위스의 VIX 선물 가격 역추종 상품<XIV>)가격이 붕괴해 시세 변동성을 증폭시킨 일이 있었다. 소위 '볼마게돈'으로 불리는 일이다. 공교롭게도 당시에도 스큐지수는 한 달 전 135를 넘어 시세 하락을 예고했었다. 3. 진짜 '오싹'할 떄는 스큐지수의 경보음이 격렬해지는 순간은 그 수치가 오히려 지금처럼 하락할 때다. 주가 하락이 시작하면 스큐지수 산출 대상에 있던 외가격 풋옵션 비중이 자연스레 작아져 스큐지수의 값은 하락한다. 흔히 '공포지수'로 알려진 VIX는 주가가 떨어져야 그제서야 반응한다. VIX는 주로 ATM(등가격) 부근 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바탕으로 산출되기 떄문에 이미 멀찍이 있던 외가격에서 경보음을 낸 스큐지수보다 한발 늦다. ATM 옵션은 현재 주가와 행사가격이 '거의 같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당장 옵션시장의 주가 상승과 하락에 대한 '양방향 베팅' 상황을 보여준다. 스큐지수가 건물의 '화재감지기'라면 VIX는 화재가 난 뒤에 내부 온도를 보여주는 '온도계'와 같은 셈이다. '스큐지수의 하락→S&P500의 급락+VIX 급등'의 순서는 2018년 8월의 급락장에서도 동일하게 실현됐다. 최근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고 하락한 것은 주식시장이 이 패턴을 따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VIX는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달 24일 14를 기록했다가 현재 19.5로 올라선 상태다. 아직은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예고한다는 '20'을 넘어선 단계는 아니지만 방향성 자체가 위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P500도 지난달 6일 사상 최고가에서 4% 떨어지는 등 상기의 연쇄 흐름에 동참한 모습이 역력하다. 물론 스큐지수가 과거의 폭락장이나 거친 시세 흐름을 항상 예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시장금리의 급등, 위안화 약세,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조만간 출범하게 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관세 염려 등 주가 하락을 시사하는 퍼즐들이 짜맞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급격한 시세 변동 위험이 현실화될 개연성을 높인다. 특히 위안화 약세의 파급력은 2015년 갑작스러운 평가절하나 2018년 중반 급격한 약세, 2019년 '7위안 돌파' 등의 사례를 통해서 목도한 바 있다. 옵션시장의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닐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재료들이다. 4. 실질금리의 중력장 1월 중순에 진입한 현재는 불안감이 들불처럼 번지기 쉬운 시기라는 점에서 스큐지수 경고에 담긴 의미를 배가시킨다. 과거 통계상 계절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의 초입이다. 페퍼스톤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3년까지 VIX 추이를 월별로 평균해 연중 추이로 그려본 결과 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연초에는 기관투자자가 새로운 투자 전략을 실행하거나 기존 포지션을 조정하고, 또 관련 기간에는 기업의 결산 보고가 맞물려 있어 시세가 각종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위험자산군의 시세를 주무르다시피하는 '실질금리'가 뜀박질을 재개한 점은 계절성의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미국 물가연동국채 10년물 금리로 본 실질금리는 지난달 초순 1.89%에서 중순 2.25%로 급히 올라섰다가 이달 초 숨고르기를 거친 뒤 최근 7일여만에 2.32%로 '레벨업'했다. 지난달 초순부터보자면 한 달 만에 43bp가 오른 셈이다. 통상 장기국채의 명목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대게 인플레 전망을 반영해 상승한 결과여서 실질금리 상승폭은 상쇄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실질금리 변동성이 작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43bp라는 상승폭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의 표현을 빌려쓰자면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은 '터너(전환점)' 임박을 시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앞서 하트넷 전략가는 실질금리 2.5%를 주시해야 할 지점으로 꼽은 적이 있는데 2.5%에 도달하면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봤다. 2.5%는 2023년 10월 하순에 기록한 최근 10년 기준 전 고점에 해당한다. 당시 실질금리는 같은 해 7월 1.48%에서 2.5%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S&P500의 시세를 10% 떨어뜨린 배경이 됐다. 하트넷 전략가에 따르면 현재 실질금리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2%대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종전까지 주식시장의 시세가 어느 정도 방어가 됐던 것은 '강한 경제 펀더멘털이 실질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종전의 고점을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하면 내성 역할을 해왔던 투자자들의 믿음에 균열이 가해질 수 있다고 봤다. 스큐지수의 급등과 급락이라는 전조가 보여준 경고는 실질금리 2.5% 돌파와 함께 현실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13 14:12
사진
美 샤오훙수 열풍에 고무된 중국매체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이른바 미국의 '틱톡(TikTok) 난민'들이 대거 샤오훙수(小紅書)에 가입하는 현상이 지속되자 중국 매체들이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제재로 인해 틱톡이 오는 19일부터 미국 내 서비스를 종료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 내 틱톡 유저들이 중국의 또 다른 SNS인 샤오훙수의 글로벌 버전 '레드노트(RedNote)' 앱을 다운로드해 신규회원으로 가입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데이터 조사기관인 센서타워의 조사에 따르면 1월 8일부터 14일까지 미국 내 사오훙수 앱 다운로드 건수는 전주에 비해 2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이 17일 전했다. 전년 대비로는 30배 증가했다. 이달 들어 샤오훙수의 다운로드량 중 22%가 미국에서 이뤄졌다. 이 수치는 전년 동기에는 2%에 불과했다. 미국 내 틱톡 난민들이 샤오훙수로 대거 이동하면서 샤오훙수의 다운로드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중국은행보험보는 이날 샤오훙수 앱은 현재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이탈리아 등 87개 국가에서 다운로드 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39개 국가에서도 10위 이내의 수위권에 분포하고 있다. 특히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신규 가입자가 70만 명을 넘어섰다. 이같은 소식에 중국 증시에서는 샤오훙수 관련주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현재 샤오훙수는 글로벌 유저들을 위해 원클릭 번역 기능을 개선하고 있다. 샤오훙수 열풍이 이어지자 중국 매체들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매체들은 미국이 2018년 이후 반중 정책 수위를 지속 높이고 있지만, 민간에서는 활발한 소통과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며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17일 환구시보는 논평기사에서 "미국의 많은 유저가 자신들을 틱톡 난민이라고 자칭하며 샤오훙수로 몰려들고 있고, 이는 뜻하지 않게 미중 양국 국민의 새로운 소통의 장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매체는 "미국 유저의 후기를 보면, 이들은 낯선 중국어 플랫폼에 접속하는 것에 대해 불안해했지만, 중국인의 친절한 응대에 놀라워했고, 중국인의 개방적인 태도에 경계를 풀게 됐다"며 "양국 네티즌의 교류 열기가 폭발적으로 높아졌고, 대화 주제는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미국의 정치인들은 지속적으로 중국을 비방해 오고 갖가지 부정적인 표현을 쏟아내고 있지만, 양국 국민 간에는 교류 협력을 심화하려는 의지가 강해지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이어 "샤오훙수 현상이 미국의 대중국 정책을 수립할 때 좋은 참고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SNS인 샤오훙수 자료사진 [사진=바이두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1-17 09:2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