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교육

속보

더보기

[종합] 등교 첫날 수업 마치자마자 학원으로…줄줄이 시험에 고3 발등에 불

기사입력 : 2020년05월20일 18:45

최종수정 : 2020년05월20일 18:45

79일 만에 등교…급식시간 최악 꼽아
하교 이후 시험·수능 부담에 학원으로 직행

[서울=뉴스핌] 한태희 김경민 이정화 기자 =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수업이나 공부나 제대로 진행된 게 없어서 많이 불안해요."

올해 첫 등교 수업을 마친 20일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입을 모아 이같이 말했다. 고3 학생들은 이날 오후 불안한 마음에 교문을 나서자마자 학원으로 직행했다. 등교 연기로 수능도 일주일 미뤄졌지만 공부할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을 끝내고 등교 수업을 받은 기분에 대한 설명은 뒷전이었다.

◆ 밤 9~10시까지 학원서 공부…8월까지 학평·중간고사 등 줄줄이 시험

서울 성북구 Y고교 3학년 정모(19) 군은 "온라인 수업을 듣다가 다시 학교에 오니 학교 오는 게 시간 낭비 같은 느낌도 든다"고 토로했다. 같은 학교 박모(19) 군은 "수능도 미뤄지고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다"며 "선생님과 함께 자소서를 준비해야 하는 수시는 개학이 늦어지고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하면서 수시 준비할 시간이 사라졌다"고 아쉬워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20일 오후 서울 중구 이화여자고등학교 앞 정동길에서 코로나19로 인해 80일 만에 첫 등교수업을 했던 고3 학생들이 하굣길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0.05.20 alwaysame@newspim.com

불안한 마음을 달래려는 듯 학생들 대다수는 집에서 간단히 식사를 해결하고 학원으로 향했다. 오전 8시 30분에 등교해서 오후 4시 10분쯤 하교 후 학원에서 밤 10시까지 꼬박 공부하는 것이다.

서울 양천구 J고교 3학년 김모(19) 양은 학교 수업을 마친 뒤 "집에 빨리 가서 저녁을 먹고 학원에 가야 한다"며 총총히 사라졌다. 김양은 오후 6시부터 밤 9시까지 3시간 동안 학원에서 국어·수학·영어 수업을 듣는다고 했다.

같은 학교 이모(19) 양도 밤 10시까지 학원에서 수학과 생명과학 등을 공부한다. 이양은 "온라인 수업으로 교과서 진도는 나가고 있어서 걱정은 없다"면서도 "수능 공부를 하려면 학원에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원에 가는 친구들이 많아서 나만 안 갈 수 없다"고 귀띔했다.

올해 고3 학생들은 등교하자마자 중요한 시험을 연달아 치른다. 오는 8월까지 총 다섯 차례 시험을 본다. 당장 등교 이튿날인 21일 경기도교육청 주관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를 시작으로 5월 말~6월 초 중간고사, 6월 18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고사(6월 모평), 7월 22일 인천시교육청 주관 학평, 7월 말~8월 초 기말고사 등이 잇따른다.

◆ "학교 오고 싶었어요", 마스크 낀 고3 학생들

이날 오전 고3 학생들은 '설렘 반, 기대 반'으로 등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등교 길이 79일 만에 열렸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7시쯤 서울 종로구 경복고 앞은 각양각색의 마스크를 낀 고3 학생들이 걸음을 재촉했다.

위모(19) 군은 "그동안의 답답함이 풀리는 기분"이라며 "교실에서 직접 수업 받는 것도 기대되고 친구들도 보고 싶었다"고 웃었다. 김모(19) 군도 "오랜만에 학교에 오니까 기분이 좋다"며 "집에서 온라인 수업하는데 공부도 안 되고 집중도 안 돼서 불편했다"고 말했다.

설렘 속에서도 대입에 대한 불안감이 커보였다. 또 다른 김모(19) 군은 "기대 반 걱정 반"이라며 "친구들을 오랜만에 만나는 건 좋지만, 코로나19 때문에 대입이 밀려서 나를 포함한 수험생들이 지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어떻게 대입을 잘 치를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미술 입시를 준비한다는 A(19) 군도 "코로나19가 여전한데 등교 수업을 한다고 부모님이 걱정을 많이 했다"며 "실기가 많다 보니 등교 수업보다 온라인 수업을 하고 나머지 시간에 실기 연습을 하는 게 더 좋다"고 전했다.

오랜만에 학생들로 가득 찬 학교 모습에 교사들은 반색하면서도 우려 섞인 시선을 보냈다. 이경률 경복고 교장은 "쉬는 시간에는 담임 선생님들이 층별로 위생 지도를 하고 급식 지도에도 6명이 투입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복고는 이날 교문 앞에서 등교하는 고3 학생, 교사, 학교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비접촉식 체온계를 이용해 발열 체크를 실시한 한 뒤 경복관 1층에 마련된 열화상기를 통과해 각자의 교실로 들어가도록 했다.

◆ 7교시까지 수업…'교도소 같이 혼자 먹는' 급식 최악으로 꼽아

고3 학생들은 이날 7교시까지 수업을 받았다. 수학 시간 때는 교과서 진도를 나갔고 체육시간에는 자율학습을 했다는 게 학생들 설명이다.

학생들은 코로나19 때문에 학교에서 친구들과 마음대로 얘기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고 했다. Y고에서 만난 김모(19) 군은 "오랜만에 학교에 나와 친구들을 보니 반가웠지만 가까이서 얘기하면 감염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불안했다"며 "선생님이 친구들과 얘기할 때 거리를 두라고 해 멀리 떨어져서 얘기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80일만에 학교로 돌아 온 경북 울진고 3학년 학생들이 코로나19 거리두기를 반영한 급식소에서 일렬로 배치된 식탁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2020.05.20 nulcheon@newspim.com

강북구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김모(19) 양도 "학교에서 투명 가림판을 이동할 때 들고 다니도록 해 정말 불편했다"며 "수업을 들을 때도 계속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답답했다"고 말했다.

특히 학생들은 이구동성으로 급식을 최악으로 꼽았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급식실에 투명 칸막이를 설치했다. 학생들끼리 거리를 두고 밥을 먹도록 하라는 지시도 내렸다.

J고교 최모(19) 군은 "급식실에 투명 칸막이를 설치하고 애들이랑 대각선으로 앉게 하고 바로 옆자리에도 못 앉게 해서 따로 밥을 먹었다"고 툴툴댔다. 이어 "교도소에서 급식을 먹는 줄 알았다"며 "밥 먹을 때 친구들이랑 한 마디도 못했다"고 강조했다.

 

ace@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사진
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