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코리아 수출 '훨훨' 작년 역대 최대 매출액 기록
판매법인 수익성 매년 하락세..."국내 시장 점유율 ↓ "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글로벌 담배 업체인 브리티쉬아메리칸토바코 한국 법인(BAT코리아)이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 라인업을 확대, 반격을 위한 채비에 나섰다.
BAT코리아는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 확대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다. 작년 유해성 논란을 겪은 폐쇄형 액상 전자담배(CSV) 타입 담배시장이 쪼그라든 만큼 궐련형 전자담배로 수요 이동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BAT코리아·BAT코리아 제조 실적 추이. 2020.05.18 hj0308@newspim.com |
◆BAT재팬, '글로 하이퍼' 4월 출시...국내서도 상표권 출원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AT코리아는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인 글로와 담배 스틱인 '네오' 신제품을 조만간 각각 출시하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새롭게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품은 '글로 하이퍼'다. 앞서 BAT일본 법인은 지난 달 기존 담배스틱보다 4㎜ 더 두꺼워진 새로운 네오 스틱을 선보였다.
기존 글로는 경쟁사인 아이코스와 릴과 달리 얇은 두께의 스틱을 고집해왔다. 하지만 얇은 담배스틱 시장이 좀처럼 커지질 않자 두께를 키운 새 제품을 출시한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네오스틱은 담뱃잎을 기존보다 30% 늘려 타격감과 진한 맛이 특징이다. 일본에서는 총 6가지 맛으로 출시됐으며 한국에서도 조만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BAT코리아는 새 제품 출시를 위해 특허청에 '글로 하이퍼'(Gla hyper) 상표를 올해 1월부터 2월, 4월에 걸쳐 출원하고 있다.
BAT코리아 사천공장. [사진=BAT코리아] |
◆BAT코리아 판매법인 2년째 적자...국내 시장서 재도약 '기대'
이처럼 제품 다각화를 꾀하는 데는 국내 담배시장 수익이 매년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BAT코리아의 제조와 수출 매출은 매년 늘고 있는 반면 국내 시장 판매 매출은 쪼그라들고 있다.
BAT코리아 유통・판매법인 매출액은 지난해 3562억원으로 전년 동기(3681억원) 보다 3.2% 가량 줄었고 2년 째 적자를 기록 중이다. 영업 손실액은 작년 5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7억5879만원보다 손실폭이 커졌다.
이는 기존 일반 궐련 담배시장이 줄어들고 있는데다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도 경쟁사인 KT&G '릴'과 필립모리스 '아이코스'에 밀려난 영향이다. 업계에선 국내 전자담배 시장에서 BAT코리아 '글로'의 점유율은 5% 안팎으로 추정한다.
반면 제조법인은 매출액은 3년 째 늘고 있다. BAT코리아 제조법인은 경남 사천에 공장을 두고 있으며 생산량의 75%를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BAT코리아 제조법인의 매출액은 5828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1% 신장했다. 영업이익은 44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471억원) 소폭 줄었다.
한 담배업계 관계자는 "BAT코리아가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점유율 확대를 위해 올해 다양한 활동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사태 때문에 신제품 출시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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