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지지율 33%로 급락…코로나19에 검찰청법 개정안 비판 겹쳐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코로나19(COVID-19) 대응과 관련한 일본 국민들의 부정적 평가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청법과 관련한 여론 악화도 겹치면서 내각 지지율이 급락해, 사상 최악이던 모리토모(森友)·가케(加計) 학원 스캔들 당시 지지율에 근접했다.
아사히신문이 16~17일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에 따르면, 아베 총리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응답은 30%로 지난달 조사(33%)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반면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57%로 과반을 넘겼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4일 39개 지역의 긴급사태 해제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5.15 goldendog@newspim.com |
다만 일본 정부가 지난 14일 전국 39개 지역에서 긴급사태선언을 해제한 결정에 대해선 "높게 평가한다"는 응답이 51%로 나타났다.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는 32%였다.
긴급사태가 해제된 39개현 주민과, 긴급사태가 유지된 8개지역 주민 사이에 평가 경향 차이는 없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다만 39개현에서는 아베 총리가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응답이 32%로 전체 평균을 상회한 반면, 8개 지역에선 27%로 평균을 밑돌았다.
내각 지지율은 악화됐다. 지난달 해당 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과 비지지율은 41%로 동일했지만, 이번 조사에선 "지지하지 않는다"가 47%로, "지지한다"(33%)를 상회했다.
2012년 발족된 제2차 아베 내각에서 지지율이 최저였던 시기는 31%였던 2018년 3월과 4월 조사때다. 이때 당시 아베 총리의 정치스캔들인 모리토모·가케학원 문제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됐었다. 이번 33%는 이때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조사에선 최근 유명 연예인들이 트위터 등을 통해 검찰청법 개정안에 대한 의견을 잇따라 올려 화제가 됐던 점에 대해서 물었다. 이같은 발언들에 관심을 갖냐는 질문에 "관심이 많다"는 응답은 14%, "어느정도 관심이 있다"는 39%로, 관심이 있다는 응답이 총 53%였다. "관심이 없다"는 응답은 31%, "전혀 관심이 없다"는 14%로 둘은 합한 비율은 45%였다.
일본 정부가 추진하는 검찰청법 개정안의 핵심은 내각 판단으로 검사장·검사총장(검찰총장) 등 간부의 정년을 연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아베 총리는 앞서 검찰 인사에 대한 정치권의 개입은 "있을 수 없다"고 답한 바 있다. 응답자의 68%는 이같은 대답을 "신뢰할 수 없다"고 답했다. "신뢰할 수 있다"는 16%였다.
검찰청법 개정안을 서둘러 성립시켜야 하는지를 묻자 응답자의 5%만이 "서둘러야 한다"고 했다. "서둘러선 안된다"는 80%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컴퓨터가 무작위로 전화번호를 생성하는 RDD 방식으로, 16~17일 사이 일본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고정전화 978건 중 604건(62%)에서 유권자에게 유효한 응답을 얻었다. 휴대전화의 경우는 1032건 중 581건(56%)에서 유효응답을 얻어, 총 유효응답은 1185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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