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건설

속보

더보기

반포3주구 수주전 '안갯속'…삼성물산 ′브랜드′ vs 대우건설 ′조건′ 우세

기사입력 : 2020년05월12일 16:06

최종수정 : 2020년05월12일 16:07

대우건설, 조달금리·내부시설 '우위'…브랜드가치·신용등급 '불리'
삼성물산, 강남권 '래미안' 선호 높아…30일 시공사 선정총회 진행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오는 30일 열리는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시공사 선정총회를 앞두고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백중세' 혈전을 벌이고 있다. 브랜드 가치로는 삼성물산이 우위지만 입찰제안서 조건은 대우건설이 압도적으로 우세하다는 평가다.

12일 대우건설의 반포3주구 사업제안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조합사업비 전액을 0.9% 고정금리로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이 금리는 삼성물산이 제시한 변동금리(3년물 회사채 금리+α, 현재 1.889% 수준)보다 1%포인트(p) 정도 낮다.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의 사업비 대여 금리 비교 [자료=대우건설]

입찰제안서가 선분양 기준인 만큼 대우건설이 제시한 '0.9% 고정금리'는 7800억원 한도에서만 가능하다. 총 공사비 예정가격이 8087억원 수준이기 때문. 만약 후분양을 진행하면 공사비(8000억원), 기타 비용이 추가돼 1조원 정도 자금이 더 필요하다.

이 경우 대우건설 신용등급을 고려하면 자금조달 금리가 3%대로 오를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의 경우 4%대 수준으로 금융비용이 조달됐다.

다만 대우건설은 최근 금융권 대출금리가 떨어져서 후분양을 할 경우에도 2% 초반에 자금조달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에서 반포3주구 재건축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 금리를 경쟁적으로 낮게 제시하고 있다는 것. 대우건설 관계자는 "반포3주구 사업비 조달과 관련해 이미 금융권과 협약도 체결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무상에 가까운 사업비 지원이 불법이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국토교통부에서도 대우건설의 낮은 사업비 대여를 불법으로 보기 어렵다고 입장이다.

이중곤 국토부 주택정비과 사무관은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의 경우 건설사들이 무이자로 사업비를 대여하는 것을 제안했기 때문에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 위반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었다"며 "반면 대우건설의 경우 무이자는 아니기 때문에 불법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대우건설은 내진설계, 마감재, 건축조건을 비롯한 내부시설이 삼성물산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우건설은 260mm 슬라브와 60mm 차음재를 사용했다. 삼성물산의 210mm 슬라브, 30mm 차음재보다 두껍다. 슬라브 두께를 키우면 층간소음을 구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차음재 역시 소음을 차단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밖에 대우건설은 공용욕실에 매직미러(헬스케어 연동), 부부욕실에 10인치 TV, 엘리베이터에 천장형 공기청정 에어컨을 설치하겠다고 제안했다. 이들은 삼성물산이 제공하지 않는 시설들이다.

[자료=래미안 홈페이지]

5년 만에 정비사업 시장에 돌아온 삼성물산은 강남권에서 선호도 높은 아파트브랜드 '래미안'을 보유하고 있다.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아파트는 향후 가격이 더 크게 오른다는 것은 주택시장에서 '불문율'이다.

닥터아파트가 실시한 '아파트 브랜드파워 설문조사'에 따르면 브랜드 가치가 아파트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8.86으로 조사됐다. '10'에 가까울수록 긍정을, '0'에 가까울수록 부정을 의미한다. 동일한 입지에서 아파트 구매 시 소비자들이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요인도 '브랜드'(32.7%)가 1위를 차지했다.

실제로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2009년 7월 입주)는 비슷한 시기에 입주한 '반포자이'(2009년 3월)보다 가격이 더 비싸다. 래미안반포퍼스티지 전용면적 85㎡ 매맷값은 27억5000만원으로 반포자이(25억원)보다 2억원 이상 비싸다. 이는 입지조건 외에도 래미안 브랜드 프리미엄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부 반포3주구 재건축 조합원들은 삼성물산을 선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반포3주구는 지난해 12월 공사비 관련 갈등으로 기존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새 시공사 물색에 나섰다.

한 조합 관계자는 "반포3주구 조합원들이 애초에 원했던 시공사는 삼성물산"이라며 "현대산업개발과 계약을 해지할 때도 '래미안' 브랜드의 삼성물산이 시공사로 들어오기를 내심 바라는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삼성물산은 아파트 실내 확장공간을 8.25㎡(2.5평) 정도 더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조합원들이 거주시 실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넓히는 게 집기, 가전을 더 넣는 것보다 낫다는 판단에서다.

삼성물산은 대우건설보다 신용등급이 높다는 장점도 있다.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기준 삼성물산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AA+, 안정적'으로 대우건설(A-, 안정적)보다 높다. 기업어음 신용등급도 삼성물산(A1)이 대우건설(A2-)보다 높다.

현재는 어느 시공사가 우세한지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두 시공사의 장단점이 극명하게 갈리기 때문. 한 조합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내진설계, 주차장, CCTV, 보안설비, 마감재와 같은 내부시설이 삼성물산보다 우수하다"며 "브랜드만 빼면 고민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대우건설 조건이 낫다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반포3주구는 오는 30일 시공사 선정총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반포3주구 재건축사업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1109번지 일대를 지하 3층~지상 25층, 17개동, 2091가구로 새롭게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 지역은 한강과 가깝고 교통, 학군, 인프라를 비롯한 입지 조건을 고루 갖췄다. 총 공사비 예정가격은 8087억원으로 올 상반기 재건축 시장의 최대어로 꼽힌다.

 

sungs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사진
특검, '공천개입 의혹' 윤상현 의원 소환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7일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을 소환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25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현장에 모인 취재진이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자 윤 의원은 "진실되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한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 부분은 조사에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윤 의원은 2022년 6월 치러진 경남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으며, 특검은 김건희 여사가 당시 전략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 윤 의원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 중이다. 김 여사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직후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같은 해 6월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창원 의창에 전략공천되도록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 9일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명태균 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달 8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윤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공천 개입 의혹을 받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2025.07.27 mironj19@newspim.com wonjc6@newspim.com 2025-07-27 10:0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