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아우팅' 공포에 '호모포비아'까지…낙인 우려에 숨는 이태원 클럽 접촉자들

기사입력 : 2020년05월12일 15:30

최종수정 : 2020년05월12일 15:47

"코로나19 검사받지 말라"…한층 커지는 확산 우려
이태원 클럽 방문자 5000여명 중 3000여명 전화 안 받아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된 이태원 클럽이 성 소수자들이 주로 찾는 클럽으로 알려지면서 코로나19 검사 기피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일명 '아우팅'(자신이 성소수자라는 사실이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한 접촉자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고 숨을 경우 2차 웨이브가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12일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그날 클럽에 방문했던 사람들은 절대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가지 말라", "팬데믹이 올 경우 동선 공개도 되지 않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사람이 코로나19에 걸리길 바라라" 등 사실상 코로나19 검사를 거부하는 목소리가 잇따라 올라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12일 오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있는 클럽거리가 한산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1일까지 확인된 이태원 클럽 확진자는 최소 94명이다. 2020.05.12 pangbin@newspim.com

이번 집단감염의 초기 발병자로 추정되는 경기 용인시 66번 확진자가 지난 1일과 2일 방문한 이태원 클럽이 성 소수자들이 주로 찾는 클럽으로 알려지면서 자신의 성 정체성이 강제로 밝혀지는 아우팅 공포가 확산되는 것이다.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확진자 수는 12일 오전 기준 전국 101명에 달한다. 서울에서만 6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는 서울에서 발생한 최대 집단감염 사례인 구로구 콜센터 관련(98)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이다. 이태원 클럽 방문자들이 코로나19 검사를 꺼려 대규모 집단감염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그동안 성 소수자들 사이에서 은밀히 공유되던 집결지 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도 당시 클럽을 방문했던 이들의 '아우팅 공포'를 한층 키우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성 소수자들 전용 찜질방, 클럽뿐만 아니라 헬스클럽과 수면실이 겸비된 일명 '휴게텔' 등의 상호가 사진과 함께 거론되고 있다.

'호모포비아(동성애 혐오증)'가 확산하면서 성 소수자들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이 난무하고 있는 것도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를 키우는 이유 중 하나다. 일부 네티즌들은 "저 XX들 강제노역 시켜서 재난 지원금에 보태야 한다", "뇌에 뭐가 들었냐", "폭탄 던지고 싶다" 등 과격한 표현을 사용하며 맹비난을 퍼붓고 있다.

원색적인 비난과 따가운 시선이 코로나19 검사 비협조로 귀결되는 움직임은 숫자로도 확인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이태원에 있는 킹, 트렁크, 퀸, 힘, 소호 등 5개 클럽에 방문한 인원은 총 5517명이다. 이중 연락이 두절돼 신원과 소재지가 파악되지 않은 인원은 3112명에 달한다.

성 소수자들에게 여론의 비판이 집중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정세균 국무총리까지 나섰지만 익명이 보장되는 온라인 공간의 특성상 역부족인 상황이다.

정 총리는 지난 10일 "특정 커뮤니티에 대한 비난은 적어도 방역의 관점에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접촉자가 비난을 두려워해 진단검사를 기피하게 되면 그 피해는 우리 사회 전체가 고스란히 떠안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친구사이 등 성 소수자 단체들은 긴급대책본부를 출범하고 우려의 입장을 표했다. 이들은 "지자체들은 방문 자체로 인한 불이익은 없다고 약속하면서도 미신고로 인한 사안 발생 시 엄중 문책을 할 예정이라는 입장"이라며 "성 소수자들이 확진 판정을 받거나 동선이 공개되고 신상이 노출되면 일터의 차별과 가정폭력에 노출되기 쉽다"고 지적했다.

 

clean@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與, '배 나온 오빠' 김혜란 공개 경고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김혜란 국민의힘 대변인(사진)이 SNS에서 배우자를 '배 나온 오빠'로 지칭한 것과 관련해 당 지도부가 언행에 주의할 것을 공개 경고했다. 김혜란 대변인 [사진=SNS갈무리]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 원외 무관하게 당 인사들은 공적인 일을 수행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에 언행에 각별히 신중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김혜란 대변인은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자신의 결혼 20주년을 기념하는 글을 올렸다. 김 대변인은 이 글에서 배우자를 '오빠'로 지칭하며 괄호로 '이때 오빠는 우리 집에서 20년째 뒹굴거리는 배 나온 오빠'라고 적었다. 이에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씨가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의 '오빠'가 연상된다며 '김 여사를 조롱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추 원내대표는 "당내에 갈등과 분열을 유발할 수 있는 그런 언행에 대해 좋아할 사람은 바로 민주당 등 야당이다. 그들만 좋아하고 박수칠 일"이라고 지적했다. donglee@newspim.com 2024-10-20 18:27
사진
'위고비' 상륙…소비자가 70만원 전망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기적의 비만약으로 불리는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국내에 출시됐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위고비의 국내 유통을 담당하는 쥴릭파마코리아는 이날부터 병의원과 약국을 상대로 위고비 주문을 받고 있다.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3.07 mj72284@newspim.com 쥴릭파마코리아는 위고비의 국내 공급가를 37만2025원(4주분 기준)으로 책정했다. 펜 형태의 주사제 1개를 주 1회씩 한 달간 총 4회 맞아야 한다. 위고비 용량은 0.25mg, 0.5mg, 1mg, 1.7mg, 2.4mg 등 5개로 구성됐으며 용량별 공급가는 같다. 주 1회 0.25㎎ 투약을 시작해 16주가 경과하면 주 1회 2.4㎎까지 단계적으로 증량할 수 있다. 다만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 비급여 치료제로 공식적으로 알려진 공급가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될 가능성이 크다. 4주 투약분 기준 소비자 가격은 월 최대 70만원으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위고비의 주 성분은 글루카곤 유사펩타이드(GLP-1) 수용체 작용제인 세마글루타이드다. GLP-1는 식사 후 분비돼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고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인데, 세마글루타이드가 GLP-1 수용체를 자극해 식욕을 감소시키고 포만감을 오래 느끼도록 해 섭취량을 줄여 체중 감소를 유도하는 것이다. 위고비는 당초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식욕 억제와 체중 감소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 치료제로 쓰이고 있다. 앞서 노보 노디스크가 출시한 GLP-1 계열의 비만치료제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티드)는 56주 임상에서 평균 7.5% 감량 효과를 나타낸 반면, 위고비는 임상시험 결과 68주 투약에서 약 15%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 또 삭센다는 매일 1회 투여해야 하지만 위고비는 주 1회 투여로 반감기가 길어 편리성이 높다. 위고비는 일론 머스크 해외에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등 유명인들이 투약한 약물로 알려지면서 큰 관심을 받았다. 전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이 빚어진 만큼 국내에서도 당분간 구매 대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임상 시험 결과 위고비 부작용으로는 메스꺼움과 구토, 복통, 설사, 변비 등이 보고 됐다. 식약처는 위고비를 비만치료제 허가 범위 내엣 사용하되 부작용을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sykim@newspim.com 2024-10-15 14:5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