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오프라인 소매업체들이 궁지에 몰린 가운데 미국 중저가 의류브랜드 제이크루가 결국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제이크루의 파산은 코로나19에 굴복한 미국 대형 소매업체 첫 사례로, 온라인 쇼핑몰과의 경쟁에서 밀린 데다 코로나19 충격까지 받은 오프라인 소매업체들의 줄도산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제이크루 홈페이지 메인 화면 캡처 |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제이크루는 4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연방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냈다. 16억5000만달러(약 2조220억원)의 부채를 변제받는 대신 소유권을 채권자에게 넘긴 것이다.
앵커리지캐피털그룹, 블랙스톤그룹의 GSO캐피털파트너스, 데이비슨켐프너(DKCM) 등이 제이크루의 우선순위채무를 보유한 주요 채권자로 소유권을 넘겨받게 된다. 이들은 제이크루가 파산 절차를 밟는 동안 약 4억달러의 신규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제이크루는 파산보호 신청 외에도 매장 폐쇄도 계획하고 있으나, 폐쇄할 매장의 수는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고 로이터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제이크루는 이미 코로나19 여파로 제이크루와 메이드웰 매장 및 제이크루 공장 500곳 가량을 잠정 폐쇄한 상태다.
제이크루는 여성 의류 계열사 메이드웰을 상장해 지분 매각금으로 부채를 청산하려 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상장 계획이 무산되면서 궁지에 몰렸다.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온라인 쇼핑몰과의 경쟁에 밀린 데다 가격을 인상하는 악수를 둬 일부 고객들의 외면을 받기도 했다. 지난 2014년에는 일본 유니클로의 모기업인 패스트리테일링에 제이크루 매각 협의가 오갔으나 결국 무산됐다.
제이크루는 과거 미국에서 중저가 브랜드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2008년 10월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이 제이크루의 의상을 입고 제이 레노의 토크쇼에 출연해 더욱 화제가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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