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이르면 이번 주말 미국 백화점 니만마커스(Neiman Marcus)가 파산신청을 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미 아마존닷컴과 같은 온라인 업체에 경쟁 우위를 빼앗기고 위기를 겪어온 미국의 백화점 업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덮지면서 파산 행렬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뉴욕 니만마커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4.25 mj72284@newspim.com |
24일 C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니만마커스가 이르면 26일 파산신청을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또 니만마커스가 대출 기관들과 6억 달러의 긴급 자금 조달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번 주말 파산 신청을 하면 니만마커스는 코로나 팬데믹(pandemic·대유행) 속에서 파산 신청한 첫 유통 기업으로 기록된다.
니만마커스의 모든 점포는 지난달 17일 이후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으로 문을 닫은 상황이다. 직원 1만4000명 중 대부분도 무급휴직에 들어갔다.
니만마커스의 경쟁사 삭스(Saks)의 모회사 허드슨 베이 컴퍼니는 니만마커스가 파산을 신청하면 인수에 나설 것으로 기대됐지만 최근 유통업계가 매출 급감 추이를 보여온 데다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이 같은 대규모 인수에 나서기 어려울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니만마커스뿐만 아니라 유통업계에서 대규모 도산 사태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한다. 전날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0년간 커다란 어려움을 겪어 온 미국의 백화점들이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유례없는 충격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CNBC에 따르면 JC페니 역시 파산신청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또 다른 백화점 메이시스(Macy's)는 투자은행(IB) 리자드(Lazard)의 자문을 받아 신규 자금 조달을 계획 중이다.
상대적으로 재정이 건전한 것으로 평가되는 노드스트롬(Nordstrom)의 경우 이번 달 장기간 백화점 휴업 상태가 지속하면 고통스러운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경고했다.
컬럼비아 경영대의 마크 A. 코언 유통업 연구 책임자는 NYT에 "오랜 기간에 거쳐 천천히 실패해 온 백화점들이 이 사태를 극복하지 못한다"면서 "살아남을 것으로 보이는 업체들이 거의 없다"고 진단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