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이나 살아돌아왔지만 당은 망가져"
"반성과 성찰 통해 국민 마음 아우르겠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21대 총선에서 인천 동·미추홀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4선 고지에 오른 윤상현 의원이 24일 "야권은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백지 상태에서 새로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들은 집권 3년 동안 대한민국의 가치와 근간을 뿌리채 흔든 문재인 정부를 심판해 주실 줄 알았는데 오히려 야권에게 회초리를 드셨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 2019.10.28 kilroy023@newspim.com |
윤 의원은 "당을 떠나 가까스로 총선에서 이겼지만 승리의 안도감보다는 야권의 몰락에 마음이 무척 무겁다"고 토로했다.
그는 "180석 대 103석. 특히 야권을 지지해주신 1200만 국민들의 상실감과 박탈감은 더욱 크셨을 것"이라며 "왜 이 지경까지 몰락했는지 제 자신부터 겸허히 되돌아봤다"고 전했다.
윤 의원은 "박근혜 정부 때는 '친박' 황교안 대표 때는 '친황'으로 낙인 찍혔고 청와대와 주류에 의해 두 번씩이나 공천 배제됐다"며 '그럼에도 미추홀 주민들의 지지와 성원으로 두 번이나 살아 돌아왔지만 당은 망가질 대로 망가졌다"고 호소했다.
그는 또 "총선 참패가 예고돼 있었음에도 고치지 못했다. 좀 더 말을 아끼고 국민과의 인식차이를 메꾸고 국민편에 섰어야 했다"며 "이번 참패에 저의 책임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어렵지만 저부터 반성하겠다. 반성과 성찰을 통해 국민의 마음을 아우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대한민국의 가치와 근간을 지켜낼 것인지, 또 어떻게 강한 여권을 만들어 여당에 맞설 것인지 고민하고 또 고민하겠다"며 "야권은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백지상태에서 새로 시작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고 제 역할을 찾아가겠다"고 강조했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