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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유가' D의 공포···환시 발작···월가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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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숙혜의 월가 이야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사상 초유의 '서브 제로' 유가는 원유 생산자나 트레이더들이 원유를 구매하는 상대방에게 돈을 주고 물량을 인도하는 사태가 벌어졌다는 의미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원유 수요가 붕괴, 이른바 OPEC(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의 감산 결정에도 저장 시설을 더 이상 구할 수 없을 만큼 재고 물량이 넘쳐나면서 벌어진 일이다.

미국 오클라호마부터 남아공과 캐리비언, 브라질까지 더 이상 원유를 추가로 저장하기 힘든 상황이 벌어지면서 매입 수요가 사실상 실종됐고, 만기를 코앞에 둔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물론이고 6월물도 마이너스 영역으로 내리꽂힐 움직임이다.

원유 저장 시설로 연결된 송유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번 사태는 트레이더들의 투기적인 베팅이 아니라 지극히 현실적인 수급 교란과 경기 한파에 따른 것이라는 점에서 월가는 강한 경계감을 드러내고 있다.

마이너스 유가가 추세적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이 경우 디플레이션을 포함해 거시경제 전반에 후폭풍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다.

오일 쇼크는 상품 통화에 하락 압박을 가하는 한편 미국과 독일 등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국채 매입을 부채질하는 등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21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장 초반 5월물 WTI 선물이 배럴당 마이너스 4.51달러에 거래, 서브 제로 영역을 벗어나지 못했고, 6월물도 30% 급락하며 배럴당 14.30달러까지 밀렸다.

시장의 전망은 흐리다. 도이체방크는 투자 보고서를 내고 "원유시장의 펀더멘털이 사실상 붕괴됐고, 단시일 안에 회복되기 어렵다"며 "유가는 반등을 이루더라도 재차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마이너스 유가가 코로나19 팬데믹에 침체 위기를 맞은 지구촌 경제에 이중 타격을 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4주간 22만명을 웃도는 미국의 대량 실직 사태와 바이러스 공포에 따른 수요 침체, 여기에 유가 폭락은 일제히 디플레이션 신호에 해당한다고 해석했다.

유가뿐 아니라 구리부터 옥수수까지 상품시장 전반에 걸쳐 가격 하락이 두드러지고, 이른바 D(Deflation)의 공포를 부추길 만 하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미국 5년 만기 물가연계채권(TIPS)은 앞으로 5년간 인플레이션이 매년 0.56%에 그칠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서브 제로 유가가 지속될 경우 석유업계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가뜩이나 적자와 대규모 부채에 허덕이는 셰일 업체들이 파산 위기를 맞는 한편 이에 따른 금융시장 충격도 작지 않을 전망이다.

셰일 업계에 돈줄을 제공한 금융업체 역시 벼랑 끝으로 내몰리면서 유동성 경색과 금융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미 에너지 섹터 투자에 집중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금융시장에 후폭풍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종목명 USO로 거래되는 원유 ETF는 개장 직후 20% 급락하면서 거래가 중단됐고, 그 밖에 대표 상품들도 일제히 오일 쇼크에 직격탄을 맞았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행정부가 사우디 원유 수입 중단을 포함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지만 원유 시장의 교란이 해소되기 전까지 의미 있는 유가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외환시장을 필두로 마이너스 유가 충격이 번지기 시작했다. 이날 장중 노르웨이 크로네화가 달러화 대비 0.7% 가량 하락, 달러/크로네가 10.51크로네에 거래됐다.

캐나다 달러화 역시 미 달러화 대비 0.4% 내렸고, 스웨덴 크로나화도 0.5% 후퇴했다. 러시아 루블화도 2% 급락하며 3주간 최저치를 나타내는 등 원유 관련 통화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안전자산 수요가 급증하면서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장중 4bp(1bp=0.01%포인트) 하락한 0.567%에 거래됐고, 같은 만기의 독일 국채 수익률도 3bp 가량 내리며 마이너스 0.476%를 나타냈다.

코메르츠방크의 유진 와인버그 상품 리서치 헤드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모두 충격에 빠졌다"며 "지난 100년간 유지됐던 원유 시장의 질서가 한 순간에 붕괴됐다"고 말했다.

 

higrace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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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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