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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의 캐릭터 성공하자...KB금융 '펭수'로 2040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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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수카드 26일만에 20만장 돌파, 펭수통장 5일간 2600여장
KB금융, 캐릭터 저작권 구매는 처음...카뱅 캐릭터 전략 자극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펭수통장 만들어 왔습니다. 펭수 때문에 은행을 다갑니다."

KB금융그룹이 올해 펭수카드, 펭수통장을 잇따라 선보이며 키덜트(Kidult·어린이+어른) 겨냥 '캐릭터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카카오프렌즈'를 입힌 상품들로 고객몰이에 성공한 것처럼, 친근한 캐릭터를 내세워 키덜트족을 고객으로 끌어들이려는 시도다.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사진=EBS] 2019.12.03 jjy333jjy@newspim.com

20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13일 출시된 '펭수통장'은 5일만인 지난 17일까지 총 2600여장 발급됐다. 펭수는 한국교육방송공사(EBS)가 만든 캐릭터이자 유튜브 구독자 214만명을 보유한 인기 크리에이터다. 솔직한 입담으로 어린이 뿐만 아니라 2030세대 청년층, 40대 이상의 장년층으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펭수통장 앞면에는 "펭-하(펭수 하이)"라며 손 들어 인사하는 펭수, 뒷면에 "펭-빠(펭수 빠이)"하고 걸어가는 펭수의 모습이 각각 담겨있다. 국민은행은 적립식(적금) 상품에 가입하는 모든 고객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펭수통장을 발급하기로 했다. 일단 전국 전 지점(작년 말 881곳)에 펭수통장 50개씩을 보낸 상태다.

국민은행이 키덜트를 공략할 수 있는 외부 캐릭터와 손을 맞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통장을 출시한 '뽀로로'는 어린이를 위한 협업이었고, '별비와 깨비', '리브와 친구들'은 전 세대를 겨냥했지만 KB금융그룹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제작한 캐릭터였다. 그 동안 국민은행은 외부 캐릭터와의 협업에 적극적이진 않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펭수는 어른뿐만 아니라 어린이까지 공감하는 솔직한 매력의 캐릭터"라며 "이러한 점을 높이 보고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협업에는 계열사 KB국민카드의 성공이 한몫했다. 국민카드는 올 2월 '펭수카드'를 출시했다. 펭수카드는 출시 하루만에 4만장, 26일만에 20만장이 발급됐다. 통상 카드업계에서 100만장을 히트 기준선으로 삼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적잖은 쾌거다. 국민은행도 국민카드의 계약 이후 펭수와 별도로 제휴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뱅크 선례도 있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3년만에 흑자 전환하며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인기요인 중 하나로는 캐릭터 '카카오프렌즈'가 꼽힌다. 지난해 한 방송에서 "카카오뱅크 인기 원인을 조사한 타 은행들이 '카카오프렌즈가 귀여워 가입했다'는 결과를 받고 은행장에 보고하지 못했다더라" 후문을 전했을 정도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그 동안 은행들은 외부 캐릭터와 협업에 소극적이었고, 자체적으로 만든 캐릭터도 고객에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용도로 활용할 뿐 상품에 이용하진 않았다"며 "그러나 카카오뱅크의 카카오프렌즈가 인기를 얻은 후 기존 은행들도 캐릭터 마케팅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라고 평했다.

일단 펭수카드에 이어 펭수통장도 반응이 좋은 편이라는 전언이다. 코로나19로 외출 자제 분위기인 데다, 국민은행은 펭수통장을 따로 홍보하지 않았다. 국민은행 경기도 지점 한 관계자는 "펭수통장 출시가 고객들에게 알음알음 입소문이 나 펭수카드와 함께 은행에 와서 신청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milpar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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