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안길로 가 저녁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조용히 지내려 한다"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16일 원장직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양 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다시 야인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양 원장은 이형기 시인의 '낙화' 한 구절인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을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지난해 9월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평화경제 대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09.20 leehs@newspim.com |
그는 "총선 결과가 너무 무섭고 두렵지만 당선된 분들이 국민들께 한없이 낮은 자세로 문재인 대통령님과 함께 국난극복에 헌신해 주시리라 믿는다"며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이해찬 대표의 용기와 지혜 덕분이었다. 우리 당은 오래도록 그 분의 헌신적 리더십에 경의를 표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이해찬 대표를 중심으로 이인영 원내대표, 윤호중 사무총장, 최재성 전략기획자문위원장,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과 함께 일했던 것을 영광으로 추억하겠다"며 "더불어시민당을 이끈 최배근 우희종 교수의 순수와 열정도 감동적이었다. 존경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양 원장은 "목표를 위해 모질게 직진만 하다 보니 당 안팎에 상처를 드린 분들도 있을 것이다.정중히 머리 숙여 용서를 구한다"면서 "지난 1년여, 취재에 거의 응하지 못한 불찰 또한 양해를 구한다"고 했다.
그는 "이제 다시 뒤안길로 가서, 저녁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조용히 지내려 한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양 원장은 이번 총선을 기획·총괄했다. 앞서 양 원장은 이번 총선이 마무리되면 원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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