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착기준 24.1억달러…전년비 17.8% 감소
신고기준 32.7억달러…전년비 3.2% 늘어
'코로나19' 확산 악재…2분기 더 악화될 듯
[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올해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액이 소폭 늘면서 3분기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실제투자 금액을 나타내는 도착기준 실적은 18% 가량 감소해 실질적인 외국인직접투자 유치에 비상이 걸렸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20년 1분기 FDI는 신고기준으로 전년동기대비 3.2% 증가한 32.7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FDI 회복세가 올해 1분기까지 유지돼 3분기 연속 전년대비 증가세를 유지한 것이다.
하지만 1분기 도착기준은 24.1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7.8%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실제투자로 이어져야할 사업들이 연기되거나 취소된 것으로 해석된다.
주요 국가별로 보면 미국발 신고액과 도착액은 3.7억달러와 1.9억달러로 각각 136.8%와 98.7% 증가했다. 중화권 신고액과 도착액도 14.6억달러와 13.1억달라고 각각 172.3%와 251.0%씩 증가했다.
하지만 영국을 포함한 유럽연합(EU), 일본, 기타 지역에서 큰폭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EU발 신고액은 7.5억달러로 24.4% 감소했고 도착액도 5.7억달러로 62.5% 줄었다.
일본발 신고액과 도착액은 1.3억달러와 0.8억달러로 각각 50.2%와 72% 감소했다. 기타 지역발 신고액은 5.7억달러로 53.9%, 도착액은 2.8억달러로 59.9% 줄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투자 신고액은 전년동기대비 48.7% 감소한 6.2억달러, 도착기준은 51.8% 줄어든 4.3억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1차산업 및 전기·가스·수도·건설을 포함한 기타 분야 신고액은 82.0% 급감한 800만달러, 도착기준은 97.4%가 줄어든 1900만달러에 그쳤다.
서비스업 투자 신고액은 전년동기대비 37.8% 증가한 37.8억달러를 기록했고, 도착액은 50.8% 늘어난 19.6억달러로 집계됐다.
정부는 1분기 FDI는 '코로나19' 영향이 제한적이었지만 미국과 EU 등 주요 투자국으로 확산됨에 따라 2분기부터는 녹록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국제연합무역개발협의회(UNCTAD)가 발표한 '코로나19가 글로벌 FDI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2020~2021년 글로벌 FDI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30~40%까지 감소할 것으로 보여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미 투자를 약속한 외국기업의 차질없는 비즈니스 이행을 지원하고,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기회요인으로 활용한 전략적 투자유치를 전개할 계획이다.
정대진 산업부 투자정책관(국장)은 "외국 기업인을 대상으로 우리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상황 등을 신속하게 전파하고 진행중인 외국인투자가 차질없이 집행될 수 있도록 이행상황을 점검, 애로 해결을 위한 밀착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온라인·비대면화 투자유치 활동 전개, 코로나19 안정화 이후 관계부처·외투기업 등과 함께 미국·EU 등 주요국을 대상으로 투자유치 활동 전개, 언택트 수요 확대에 따라 성장 가능성이 큰 이커머스, 디지털기기, DNA(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분야 투자유치활동 강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fedor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