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막말' 악재에 총선 악영향 있을라…발 빠른 대처 나선 통합당
당 최고위, 8일 밤 늦게 최고위 열고 김대호 후보 제명안 논의할듯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최근 불거진 당 소속 총선 후보들의 막말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황 대표는 8일 밤 자신의 공식 유튜브 채널 라이브 방송에 앞서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방송에 앞서 먼저 사과의 말씀 올리겠다"며 "어제, 그리고 오늘 많은 국민들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 잘못된 발언에 대해 당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대호 서울 관악갑 후보가 '30·40 세대 비하 발언'과 '노인 폄하' 발언 논란에 더해 이날 차명진 경기 부천시병 후보가 세월호 텐트 막말 논란을 불러일으킨데 대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지난 7일 오후 서울 중구 중앙시장 앞에서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서울 중구성동구을에 출마한 지상욱 미래통합당 후보의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2020.04.07 leehs@newspim.com |
황 대표는 "특히 차명진 후보의 발언은 매우 부적절하고 잘못된 인식임을 이 자리에서 분명하게 말씀드린다"며 "마음의 고통을 느끼셨을 모든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차명진 후보는 이날 진행된 한 TV토론회에서 한 매체의 보도를 언급하며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차 후보의 지난해 '세월호 관련 막말'에 대해 상대 후보가 해명을 요구하자 나온 말이었다.
그는 "국민의 동병상련으로 국민 성금을 모아 만든 그곳에서 있지 못할 일이 있었던 것 알고 있었냐"면서 "그럼에도 자숙하기는 커녕 박근혜 대통령, 황교안 대표를 마치 세월호의 주범인 것처럼 몰아치는 사람들, 그리고 이를 이용해 권력을 장악한 자들에게 따끔하게 일침을 가한 것인데 왜 계속 막말이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차 후보의 세월호 관련 막말은 지난해에도 있었다. 당시 차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먹는다"고 적어 물의를 일으켰었다.
차 후보 발언의 논란이 커지자 당 차원에서도 차 후보에 대한 제명을 검토하는 등 발빠른 조치에 나섰다.
특히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은 "(막말을 한) 한 사람으로 인해 다른 많은 후보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어 빨리 조처를 취하라고 했다"며 "앞으로 부적절한 막말을 하는 사람은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즉각적인 조치를 할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총선을 일주일 앞두고 연이어 터지는 막말 논란에 당도 난감한 상황이다.
황 대표는 이날 방송에서 "저와 통합당 모든 후보들은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모든 언행을 되돌아보고 진심을 다하겠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한편 통합당 중앙윤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김대호 후보에 대한 당원 제명을 결정했다. 당 최고위에서 제명안이 의결되면 김 후보는 후보 자격을 잃게 된다.
통합당은 이날 밤 늦게 최고위를 열고 김 후보 제명 건을 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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