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죽음에서 깨어난 '나'는 정체불명의 고등학생 민(티라돈 수파펀핀요)의 몸으로 병원에 누워있다. 모든 것이 어리둥절한 그때, 신이 나타난다. 신은 두 번째 삶을 주는 대신 100일 안에 민을 죽게 만든 사람을 찾아낼 것을 제안한다. 이를 수락한 '나'는 진실을 찾겠다는 의지에 불타지만, 곧 민의 주변 사람들과 평온한 일상에 빠져든다.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와이드릴리즈] 2020.04.07 jjy333jjy@newspim.com |
태국 영화 '신과 나:100일간의 거래'는 삶에 회의를 느끼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소년의 이야기를 돌아보는 라이프 카운트다운 스릴러다. '배드 지니어스'(2017) 제작진의 신작으로 원작은 일본 모리 에토 작가의 소설 <컬러풀>이다. 메가폰은 공포 영화 '셔터'(2005) '샴'(2007) 등을 연출한 팍품 웡품 감독이 잡았다.
탄탄한 원작 혹은 실력을 검증받은 제작진의 재회 덕인지 '신과 나:100일간의 거래'는 기대 이상의 흡인력을 갖췄다. 참신한 소재로 출발부터 시선을 사로잡은 영화는 반전을 기반으로 한 기발하고 독특한 전개로 긴장감을 챙기며 스릴러 장르의 본분을 다한다.
공감대 형성 면에서도 나쁘지 않다. 스릴러란 큰 틀 안에는 또 다른 장르, 예컨대 가족 드라마, 청춘 성장담, 하이틴 로맨스 등에서 볼 법한 익숙한 이야기들이 얽히고설켜 있다. 다소 그 갈래가 많긴 하나 각 스토리를 깊게 파고드는 게 아니라 복잡하진 않다. 최종 목적지 또한 가족과의 화해, 자아 정체성 회복 등 보편적인 메시지들이라 이입이 쉽다.
다만 이 장점은 어떤 면에서 단점이 되기도 한다. 보편적인 건 익숙하기 마련이다. 더욱이 이 영화의 러닝타임은 2시간16분(136분). 익숙한 메시지를 장시간에 걸쳐 보다 보니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순간이 더러 온다. 이러한 아쉬움을 채우는 건 볼거리다. 화려한 컴퓨터그래픽(CG)이 자주 등장하는데 기술적인 완성도가 높다. 8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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