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코스피서 1조385억원 순매수...연기금등도 2699억원 담아
"길리어드, 렙데시비르 생산 확대..코로나 치료제 임상 낙관 전망 부각"
"뉴욕·유럽서 코로나 확진자 정점 가능성 부각된 점도 긍정적"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코스피가 연기금을 필두로한 기관 투자자의 1조원 넘는 매수세에 힘입어 4% 가까이 올랐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 임상 낙관 전망과 미국과 유럽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정점 가능성이 부각되면서다.
6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3.85%, 66.44P(포인트) 오른 1791.88P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6일 코스피 추이 2020.04.06 rock@newspim.com [자료=키움증권HTS] |
기관 투자자들이 대거 주식을 담으며 지수를 밀어올렸다. 이날 기관은 1조385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국민연금, 각종 공제회 등을 포함하는 '연기금등'은 2699억원 매수 우위 흐름을 보였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8449억원, 1973억원 순매도로 대응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렘데스비르 생산 확대를 발표하자 상승했다"며 "길리어드의 조치는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임상 시험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부각 시켰다는 점에서 투자심리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미국 제약·바이오기업 길리어드는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지난 4일 길리어드 최고경영자(CEO)는 렘데시비르가 아직 허가 받지 않았지만, 공급 확대를 위한 생산 확대 절차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서 연구원은 "유럽과 뉴욕 등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 확진자 급증에 대한 정점 가능성이 부각된 점도 긍정적 요인"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의 코로나19 사망자 수 증가율이 완화 되됐다며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 들여야 한다고 주장한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의 중요한 지점에 도달했다고 언급하며, 조만간 상황이 변화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 마감 앞두고 상승 폭이 커진 이유는 독일 외무장관과 재무장관이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EU 예산을 동원해 경제에 영향을 받는 국가들에 대한 지원을 위한 준비가 돼있다는 언급에 힘입은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국제유가의 움직임이 시장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이 모두 올랐다. 삼성전자(3.62%)와 SK하이닉스(4.40%)가 나란히 3% 넘게 상승했다. 셀트리온(6.63%), LG생활건강(5.07%) 등도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은 600선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전거래일 보다 4.22%, 24.20P 오른 597.21P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63억원, 591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은 1572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3.05%), 에이치엘비(4.55%), 펄어비스(3.13%), CJ ENM(4.26%), 코미팜(7.03%), SK머티리얼즈(5.65%), 원익IPS(9.90%) 등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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