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금융위기 능가 위기 시작 될지도"
임직원 메시지 통해 위기극복 방안 제시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능가하는 위기가 시작될지도 모른다"며 임직원에게 생산성 제고, 현금 유동성 확보, 투자 유지 등을 당부했다.
신 부회장은 6일 사내 임직원들에게 '생존을 걱정할 것인가, 기회를 노릴 것인가'라는 제목의 메시지를 통해 "변화된 상황에 맞게 비상경영체제를 재검토하자"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9일 오전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화학-금융기관 공동 '2차전지산업 육성 산업·금융 협력프로그램 협약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19.12.09 mironj19@newspim.com |
신 부회장은 "금융위기 때 대부분의 기업들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감했지만 오히려 이익을 안정적으로 내고 성장의 발판으로 삼은 기업도 있었다"며 "거센 위기가 몰아칠 때 자신의 뿌리를 단단히 하고 중심을 잡는 기업은 거목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외환위기와 같은 절체절명의 순간들을 몇번 겪었고 극복한 경험이 있다"며 위기 극복을 위한 세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먼저 '효율성 제고'를 강조했다. 그는 "당장 활용 가능한 도구는 효율성"이라며 "실패 비용은 줄이고 생산성과 구매 효율은 높이자"고 했다.
이어 '현금 유동성 확보'를 꼽았다. 그는 "위기가 오면 글로벌 기업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일은 현금 확보"라며 "현금성 자산은 불확실성을 대비하는 보험이자 신기술 개발이나 신시장 개척으로 도약을 준비하는 발판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금융위기가 본격화되던 2008년 4분기 애플은 256억 달러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한 점을 들며 "애플이 자금력을 바탕으로 불황기에도 아이패드와 같은 새로운 유형의 혁신적인 신제품을 과감히 출시하고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투자, 비용 지출 등 올해의 계획들을 다시 챙겨 볼 때"라며 "변화된 상황에 맞게 비상경영체제를 재검토하자"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미래를 위한 투자'를 강조했다. 그는 "비상경영체제 시행은 미래를 당겨쓰기 위함이 아니다"라며 "우리의 전략을 실행하기 위한 투자 등 꼭 해야 할 일은 계획대로 추진하자"고 했다.
신 부회장은 "버티는 힘이 경쟁력이다. 위기가 왔을 때 잘 버티고 성장하면 그것이 회사의 실력으로 평가받는다"면서 "우리가 함께 목표를 달성하고 성공 체험을 공유하는 경험을 쌓을 때 우리의 가치도 더욱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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