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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치부심' LGD, 2년동안 임직원 6500명 줄어..."하반기 흑자전환"

기사입력 : 2020년03월31일 14:37

최종수정 : 2020년03월31일 14:37

2년 연속 고강도 인력 구조조정...25% 감축
올 상반기 적자 지속...업계 "하반기 V자 반등 가능"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LG디스플레이 임직원이 2년 사이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잇따른 희망퇴직에 대규모 조직개편까지 고강도 구조조정이 진행된 여파다.  

이같은 구조조정을 거친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수익성 악화에 빠진 액정표시장치(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사업 구조를 전환, 적자구조에서 벗어난다는 계획이다. 

◆ 수익성 악화에...임직원 2년 동안 6500여명 줄어

31일 LG디스플레이의 2019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등기임원과 기간제 직원을 제외한 임직원 수는 2만6665명이다. 이는 2018년 임직원 수 3만366명보다 3701명 적다. 2년 전인 2017년(3만3222명)과 비교하면 6557명이 줄어든 셈이다. 

1인 평균 급여액도 줄었다. 2018년 8000만원이었다면 2019년에는 6900만원으로 1100만원가량 감소했다.

임직원 수는 2년 연속으로 진행한 희망퇴직과 지난해 고강도 구조조정을 실시하면서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LG디스플레이는 2018년 10월 LCD 생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고 약 1년 뒤인 2019년 9월에도 생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또 같은해 11월에는 사무직으로 희망퇴직 대상자를 확대했다. LG디스플레이가 사무직까지 희망퇴직을 받은 것은 2007년 이후 12년만이다. 계속된 LCD 업황 악화로 탈출구가 보이지 않자 연달아 구조조정을 실시한 것이다. 

이로 인해 8년간 최고경영자(CEO)로 LG디스플레이를 이끌었던 한상범 부회장도 지난해 9월 자리에서 물러났다. 실적부진이 이어지자 한 부회장이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이후 LG디스플레이는 전체 조직과 임원을 25%를 축소했다. LCD TV 개발 조직을 줄이면서 이 분야 인력은 대형 OLED와 중소형 플라스틱 OLED 사업으로 전환 배치했다. 

잇단 희망퇴직으로 LG디스플레이가 지출한 위로금 규모는 약 2188억원이다. 2018년에 지출한 1849억원까지 포함하면 2년간 지급한 위로금 규모는 총 4038억원에 달한다. 또한 올해 주총에서는 이사 보수 한도도 85억원에서 45억원으로 내렸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LG디스플레이 실적 추이. 2020.03.31 sjh@newspim.com

◆ 이 악문 LGD...올 하반기 '적자 탈피' 기대

실적 반등을 위한 LG디스플레이의 노력은 올 하반기부터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올 상반기 중국 광저우 공장에서의 OLED 양산을 필두로 LG디스플레이가 독주하고 있는 OLED 시장 규모를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올 상반기까지 적자 폭을 줄이다 3분기부터 흑자전환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 1분기 LG디스플레이는 387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2분기에는 적자폭이 줄어든 영업손실 2582억원을 기록하다 3분기에는 786억원의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글로벌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가 변수다. 최근 LCD 감산과 코로나19 여파로 공급이 줄면서 급락하던 LCD 패널 가격이 상승세를 나타내 실적에 긍정적이라는 시각도 있으나 실제로 LG디스플레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국내 LCD 설비 생산량이 줄면서 출하량 감소폭이 가격 상승폭보다 크다는 이유에서다.  

게다가 코로나19로 대형 이벤트인 2020 도쿄올림픽과 유로2020, 코파아메리카 등이 모두 연기된 점도 LG디스플레이에겐 아쉬운 부분이다.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수년에 한 번씩 열리는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가 있는 해에는 TV 판매량이 상대적으로 늘어 TV업계에선 성수기로 꼽힌다. 이는 결국 패널업체인 LG디스플레이에게 호재이지만 일정이 변경으로 기대 만큼의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여파로 2분기까지는 영업적자가 예상된다"며 "그러나 오히려 광저우 OLED 공장 양산이 늦어지면서 감가상각비 부담이 낮아져 하반기 실적이 V자로 회복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2분기까지 LCD 패널 가격이 상승하고 북미 고객사향 P-OLED 본격 공급, 광저우 OLED 공장 가동이 실현되면 영업 흑자전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sj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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