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핌] 이지은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중국동방항공으로부터 부당하게 집단 해고된 한국 승무원들의 권리를 구제하기 위해 피켓을 들고 대사관 앞에서 시위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0일 오전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열린 중국동방항공 집단해고 승무원 간담회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참석자들이 동방항공 집단 계약해지 관련 경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경기도] |
이 지사는 20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중국동방항공에서 해고된 경기도민 18명과 간담회를 하면서 "지자체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해당 사안이 단순히 노동문제가 아닌 대한민국 구성원, 국민이라는 이유로 특별히 차별한다는 것은 국제문제라고 판단해 도가 이번 사건에 해결사로 나섰다고 언급했다.
중국동방항공사는 코로나19 여파로 한국 노선 유지에 타격을 입자 지난 달 4일 유급휴가를 제안했다. 해당 직원들은 같은 달 6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이뤄지는 유급휴가에 동의했으나, 지난 9일 갑자기 계약 기간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만료를 통보하며 한국 승무원 73명을 집단으로 해고했다.
중국동방항공사에서는 계약직 직원을 보통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절차를 진행했으며, 타 국가 직원의 경우에는 거의 대부분을 정규직화 하고 있다.
해당 항공사는 우리나라 승무원을 코로나19 감염증 발생지인 우한노선에 투입하고, 타국가 직원과 다른 숙소를 배정하는 등 차별을 자행해 왔다.
이 지사는 이번 사안을 국제적으로 이슈화하기 위해 "대사관에서 피켓팅이라도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우리나라가 지금 중국하고 미국 사이에 끼여서 반도 국가의 서러움을 겪고 있는데 이럴 때 일수록 만만한 존재가 아니라는 점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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