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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제는 경제다] ③ 70일 간의 사투와 '포스트 코로나19' 전략, 한국에 주는 시사점

기사입력 : 2020년03월14일 11:56

최종수정 : 2020년04월23일 15:07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하면서 급기야 팬데믹(세계 대유행)이 선언되는 상황에 까지 이르렀다. 팬데믹 선언 직후인 3월 12일 10개 국 이상의 증시에서 서킷브레이커스가 발동됐다. 주요국 증시 붕락은 물론 글로벌 경제가 집단적으로 패닉 상황으로 빠져드는 분위기다. 한국도 코로나19 추가 확산 우려가 팽배한 가운데 경제가 급격히 냉각하고 금융 위기 리스크도 한껏 고조되고 있다.

세계적인 감염 확산 추세와 달리 진원지인 중국의 경우 코로나19가 사실상 종식 단계에 접어들었다. 중국외 세계 코로나19 환자는 13일 5만 명을 돌파하며 무서운 기세로 확산중이지만 중국 환자 발생은 8만 명 선에서 멈췄다. 2019년 12월 31일 최초 발생 70여일 만이다. 중국 코로나19 신규 확진 환자 발생은 12일과 13일 각각 8명, 11명으로 줄었다. 앞서 시진핑 국가주석은 발병 이후 처음 3월 10일 코로나 진원지 우한시를 찾았다. 중국이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승리했음을 세계에 과시한 것이다. 실제 3월 12일 중국은 베이징에서 '코로나19 퇴치 성공 보고회'까지 열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재난은 2019년 12월 31일 중국 우한시가 27명의 원인 불명 폐렴환자(코로나19) 발생을 보고하면서 시작됐다. 1월 중순이 넘어가면서 경기가 위축되고 음력 설 대목은 완전히 실종됐다. 도시는 봉쇄되고 사람들은 아파트에 격리됐으며 거리는 전쟁으로 소개된 마을 처럼 변했다. 우한시는 물론 베이징도 상하이도 한순간에 유령도시로 돌변했다. 두달이 넘는 시간 동안 소비 생산 수출 등 모든 경제 활동이 올 스톱됐다. 

코로나19 전염병이 엄습한 70여 일간 중국에서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중국은 코로나19의 긴 악몽에서 어떻게 벗어났으며 '포스트 코로나19'에 대비해 어떤 출구 전략을 준비하고 있는지 뉴스핌이 직접 취재한 현장 화보를 통해 시간 순으로 되돌아 본다. 한국의 코로나19 재난 극복과 '포스트 코로나19'의 대응 전략에 시사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베이징 디탄(地坛) 공원에 1월 말 묘후이(음력 정월에 열리는 전통시장)가 취소됐음을 알리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2020.03.13 chk@newspim.com

 1월 28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은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과 회견, 중국은 코로나19 역병을 반드시 물리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감염이 급격히 확산하면서 1월 28일 확진 환자가 4515명에 달했다. 설 연휴를 당초 1월 30일 까지에서 2월 2일까지로 연장한다는 정부 방침이 나왔다. 설을 쇠러 고향에 내려간 3억 농민공들은 고향에서 발이 묶였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주변이 온통 캄캄한 가운데 우한시내의 한 슈퍼가 불을 밝히고 있다. [우한 거주 뉴스핌 독자 제공]     2020.03.13 chk@newspim.com

1월 30일은 본래 중국 설 연휴 마지막 날이지만 코로나19가 무서운 확산세를 보이면서 생업을 비롯해 모든 일상 업무가 중단됐다. 도시 봉쇄 조치를 취한 뒤 우한 시내는 마치 유령도시 처럼 변했다. 네온사인의 불빛이 꺼지면서 밤은 악흑 천지가 됐다. 밤 낮으로 행인의 발길이 끊기고 몇몇 슈퍼와 과일가게 정도만 문을 열었을 뿐 모든 상점들이 문을 닫았다. 우한뿐만 아니라 후베이성의 다른 도시도 모두 이같은 상황으로 변했다. 우한과 후베이성 일대만 아니라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대부분 지역이 모두 마찬가지 상황이 됐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도시 봉쇄 일주일을 맞은 31일 도심이 한산한 가운데 우한시의 한 주민이 비를 맞으며 평소 번화했던 거리를 걸어가고 있다. [우한 거주 뉴스핌 독자 제공] 2020.03.13 chk@newspim.com

 1월 31일 우리 정부가 전세기를 동원해 우한에 거주하는 교민을 한국으로 이송했다. 이날  WHO는 코로나19에 대해 비상사태(세계가 주의할 돌발 위생 사건)를 선포했다. 한국의 우한 총영사관은 앞서 1월 25일 중국인들에 대한 비자관련 업무를 일체 중단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베이징의 한 슈퍼 점원들이 마스크를 쓴 채 업무를 보고 있다. 2020.03.13 chk@newspim.com

1월31일은 본래대로 라면 설 연휴 이후 첫 출근일이고 증권시장도 재 개장해야하는데 모두가 연기됐다. 코로나19가 무서운 기세로 확산되면서 전염병에 대한 공포감도 커졌다. 1월 31일 24시(2월1일 0시 현재) 중국의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1만명을 넘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우한 의료진들이 써야할 마스크가 부족하자 중국 당국이 '당 간부들은 일체 N95 마스크를 사용하지 말라'는 공문을 각 기관에 내려보냈다.      2020.03.13 chk@newspim.com

2월 1일 0시 현재 중국의 코로나19 누계 확진환자는 1만 1791명, 누계 사망자는 259명에 달했다.  마스크는 죄다 우한으로 보내졌고, 전국적으로 마스크 품귀 현상이 일어났다. 중국 정부는 마스크 공장을 풀가동하도록 독려했다. 매점 매석에 대한 강력한 처벌, 당 간부들의 N95 마스크 사용 자제령 등 마스크 확보를 위한 비상조치가 내려졌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우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최초로 세상에 알린 의로운 의사 리원량.[사진=바이두] 2020.03.13 chk@newspim.com

2월 7일 중국의 '폐렴 전염병(코로나19)' 발생 사실을 제일 먼저 알렸던 의로운 '호루라기 의사' 리원량이 코로나19에 감염돼 끝내 사망했다. 2019년 말 리원량 의사가 전염병 발생 사실을 알렸을 때 중국 공안은 그를 잡아다 취조하며 자술서 작성을 요구하는 등 범죄자 취급을 했다. 중국이 좀 더 일찍 리원량 의사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면 코로나19가 지금과 같은 대형 재난으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베이징의 한 아파트 출입문 앞 보행로에 각종 택배 물건들이 잔뜩 쌓여있다.  아파트 출입문 밖에서 택배회사 직원들이 진을 치고 바닥에 쌓인 택배 물건을 주인에게 찾아주는 이런 모습은 코로나19 이후 중국 사회의 익숙한 풍경이 됐다.     2020.03.13 chk@newspim.com

중국 코로나19 신규 환진자가 급증하고 누계 확진 환자가 2월 1일 1만 명을 돌파하면서 전염병에 대한 공포감이 고조됐다. 설 연휴를 연장한 끝에 중국 증시가 2월 3일 열리자  상하이지수가 8% 가까운 폭락세를 나타냈다. 코로나19 전염은 2월초 피크에 달했다. 코로나19 누계 환자 수는 2월 4일과 7일에 각각 2만명, 3만 명대를 넘어섰다. 2월 10일에는 4만 명 대를 기록했고 2월 13일과 14일 각각 5만, 6만 명을 넘는 등 무서운 기세로 확산했다.

당국은 아파트 단지와 집단 주거촌 진입에 대한 통제 강화 등 주민 이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기울였다.  서너개씩 되던 아파트 단지 출입문도 하나씩만 남기고 모두 폐쇄했다. 베이징의 경우 1월 말부터 출입증 발급, 체온 검사, 외부인 출입 금지 등 아파트 출입 통제가 강화되면서 주민들은 반 자가격리 상태가 됐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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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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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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