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카 리 "전임 정권과 차별화 위한 극단적 변화 지양해야"
"비군사적 해결, 美 국익에 도움…트럼프 공 일부 인정해야"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올해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여부가 향후 북·미 대화에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설령 정권이 교체되더라도 전임 정권과의 차별화를 내세우기 위한 극단적인 변화는 지양해야 한다는 미국 전문가들의 주장이 나왔다.
13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제시카 리 퀸시연구소 동아시아 프로그램 선임연구원은 12일(현지시간) 미국진보센터(CAP)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내년 미국의 대북정책 전망'에 대한 질문을 받고 "향후 미국 대선에서 대통령이 바뀌더라도 북한과의 협상 기조는 계속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리 선임연구원은 "올해 대선에서 민주당이 정권을 탈환할 경우, 새 정권이 북한과의 대화 자체에 무게를 두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새 대통령이 트럼프 행정부의 미·북 정상외교에 비판적 입장을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리 연구원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 간 대화 노력이 실무급에까지 미치지 못했고, 일부 제재 완화에 회의적인 의회를 설득하지 못한 점은 문제이며, 사실상 협상단에 새로운 시도를 위한 어떤 공간도 제공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다만 북한 문제를 비군사적 방법으로 해결하는 것은 미국 국익에 부합하는 일이고, 이런 관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공은 인정해야 한다"며 "때문에 정권이 바뀌더라도 북한과의 협상 기조는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이 미국 정권 교체 국면에서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정 박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같은 날 세미나에서 "북한이 과거 미국의 정권 교체 국면에서 도발적 행동을 취해왔다"며 "내년에 정권 교체가 이뤄질 경우 새 대통령에게 자신들의 입장을 재확인하기 위한 차원에서 유사한 도발에 나설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 선임연구원은 그러면서 "미국이 동맹국들과 미리 공조해 북한의 추가 도발이 있을 경우를 대비해 즉각적인 공동의 정책 선택지를 취할 준비를 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