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600mm 초대형·200‧300mm 방사포 섞어 쏘며 정확도 시험
"초대형 방사포 실전배치는 아직…北 9‧19합의 배치 유감"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북한이 9일 올해 들어 두 번째 무력 도발을 감행한 것과 관련해 군 당국은 "북‧미협상 교착 국면에서 대북정책 전환 압박 및 코로나19 상황에서 내부 결속을 위한 목적 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7시 36분께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북동쪽 동해상으로 단거리 발사체 여러 발을 발사했다. 합참은 "발사체 3발의 최대 비행거리는 약 200km, 최고 고도는 약 50km로 탐지했다"며 "지난달부터 실시된 동계훈련의 일환으로 합동타격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3일 "김정은 동지가 2일 조선인민군 전선장거리포병구분대들의 화력타격훈련장을 찾으시고 훈련혁명의 불길을 더 높이 지펴 올렸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감시소에서 화력타격훈련 계획에 대한 보고를 청취하고 훈련을 직접 지도했다. 박정천 군 총참모장이 김 위원장을 수행했다.[사진=노동신문 캡처] 2020.03.03 noh@newspim.com |
이날 북한의 발사체 발사에 대해 군은 "9‧19 남북군사합의에 배치된다"며 비판했다. 합참은 공식 입장을 통해 "북한의 이러한 행동은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을 위해 노력하기로 한 9‧19 합의의 기본정신에 배치되는 것으로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세부적인 의도와 관련해서는 북한 내‧외부적으로 여러 필요성이 있는 것으고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협상이 교착된 상태에서 대북정책 전환을 압박하고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측면도 보인다. 또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내부적 결속 필요성이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 군 당국의 분석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3일 "김정은 동지가 2일 조선인민군 전선장거리포병구분대들의 화력타격훈련장을 찾으시고 훈련혁명의 불길을 더 높이 지펴 올렸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2020.03.03 |
합참은 또 이날 발사된 발사체 3발이 모두 같은 종류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세부 제원을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3발에 더해 여러 종류의 방사포가 함께 발사됐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합참 관계자는 "현재는 추정 단계고 조금 더 분석이 필요하지만 (3발은) 일단 한 가지라는 가능성을 두고 분석 중"이라며 "다른 이동식발사대(TEL)에서 나간 것을 다수 포착했다는 의미에서 '다종(여러 종류)'이라고 한 것이다. 다만 발사대가 몇 대라는 것은 군사정보사안으로 공개가 어렵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미국의 정부 당국자가 CNN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쏜 발사체의 수가 4발이라고 했다'는 지적에 대해 "현재까지 군이 포착한 것은 3발"이라면서도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 군이 포착한 3발에 더해서 다른 무기체계가 같이 참여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번에 600mm 초대형 방사포를 포함해 200mm, 300mm 방사포 등 여러 종류의 발사체를 섞어 쏘면서 정확도를 높이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군사적인 측면에서 동계훈련 일환으로서 정확도를 높이려는 성능점검차원의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이날 발사체가 지난 2일 발사된 초대형 방사포와 같은 것이냐'는 질문에는 "지난번과 유사하기도 하고 차이가 있기도 해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다"며 말을 아꼈다.
초대형 방사포의 실전배치 가능성에 대해서는 "(실전배치는) 아직"이라며 "정확도를 높이려는 의도는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참관 여부에 대해선 "최근 (북한 측의) 공개적인 보도를 보면 그 지역(발사체 발사)에서 공개 활동이 있었기 때문에 군이 예의주시 중이었다"고 말하면서 김 위원장의 참관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실제로 이날 일부 매체도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해 지난달 말부터 평양이 아닌 동해안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