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코로나19 치료체계 7차 개편…3월 2일부터 시행
"신천지 신도·교육생 약 23.9만명 조사 완료…94.9% 검사"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치료체계가 중증환자와 경증환자로 이원화된다. 중증환자는 신속히 입원치료하고, 경증환자는 별도의 생활치료센터를 설치해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1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을 열고 "앞으로 확진환에 대해 의료진으로 구성된 시·도별 환자관리반(중증도분류팀)이 중증도를 신속하게 분류해 중등도 이상의 환자는 신속하게 입원치료(음압격리병실 또는 감엽병전담병원 등)를 시행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입원 치료 필요성은 낮으나 전파 차단 및 모니터링을 목적으로 격리가 필요한 환자는 국가운영시설 또는 숙박시설을 활용한 지역별 생활치료센터를 설치·운영해 생활 및 의료지원을 실시한다.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이 1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에서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갖고 있다. 2020.03.01 jsh@newspim.com |
그는 또 "생활치료센터 내에서는 전담의료진을 배치해 시설 내 확진자의 건강상태에 대한 수시 모니터링을 수행하며, 의료진이 입원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병원으로 신속하게 입원 조치된다"며 "의료기관 입원 중에도 증상이 호전되면 우선 퇴원하고, 치료 담당 의사와 환자관리반의 판단에 따라 생활치료센터 또는 자가요양 조치를 취하게 된다"고 전했다.
생활치료센터는 시도별로 시설을 선정해 인근 의료기관 등과 의료지원체계를 구축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우선적으로 대구시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박능후 1차장은 "기본적으로 가능한한 1인1실로 배정할 것"이라며 "다만, 기존에 우한교민들을 대상으로 격리한 것과 달리 확진자들이기 때문에 교차 감염 위험성이 있어 철저히 방역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생활치료센터 입주는 이르면 내일부터 가능하다. 박 1차장은 "가장 먼저 대구에 있는 중앙교육 연수원이 당장 내일부터 입주 가능하다"면서 "현재 시설 운영권자들과 협의중에 있으며, 가능한 빠른시일 내에 확보할 수 있도록 속도를 내서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대본은 또 신천지교회 신도와 교육생 중 약 95%에 대해 조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박 1차장은 "신천지교회 신도와 교육생 약 23만9000명에 대해 각 지방자치단체의 증상유무 조사가 진행 중이며, 2월 29일 24시 현재 약 94.9% 조사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정세균 본부장(국무총리) 주재로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영상회의실에서 각 중앙부처 및 17개 시도와 함께 관련 대책을 논의했다.
참여자들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지역 확산 대응 치료체계 재구축 방안(코로나19 대응지침 7판 개정 포함) ▲신천지 교회 신도·교육생의 조사 및 검사 현황 ▲마스크 수급동향 보고 등을 논의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는 대구지역을 중심으로 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환자분류, 입·퇴원 원칙, 치료체계를 개편하는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대응지침을 개정하고, 지역 확산 대응 치료체계 개편을 신속히 시행하기로 했다.
중대본은 이번 조치에 대해 ▲코로나19 확진자의 80% 이상이 경증환자라는 점(질병 특성) ▲정확한 환자분류를 통한 중증도에 맞는 환자보호가 중요하다는 점(환자 보호) ▲사망자 감소 및 상태악화 방지를 위해 중증환자에 의료자원을 집중 투입해야 한다는 점(의료 자원) ▲경증환자를 병원에 집중시킬수록 의료진의 감염 가능성과 피로도 상승이 우려(의료진 보호) 된다는 전문가 의견 등을 수렴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3736명으로 이날 오전 9시보다 210명 늘었다. 이날 하루 동안 증가한 신규 환자는 총 586명이다.
j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