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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크본드 프리미엄 '천정 뚫었다' 기업 돈줄 비상

기사입력 : 2020년02월27일 01:59

최종수정 : 2020년02월27일 01:59

황숙혜의 월가 이야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중국에서 번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가 이른바 판데믹(대유행)으로 악화될 수 있다는 경계감에 위험자산 매도가 봇물을 이루는 가운데 정크본드 프리미엄이 급등했다.

저금리 여건에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떠안으면서 바닥권으로 내리 꽂혔던 하이일드 본드의 스프레드가 지난 2016년 영국이 국민투표를 통해 이른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결정한 이후 최고치로 뛰었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블룸버그]

연초 중국 건설업체부터 미국과 유럽 기업까지 회사채 발행 물량이 쏟아졌지만 자금 조달 비용이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돈줄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26일(현지시각) 아이스 데이터 서비스에 따르면 미국 국채 대비 정크본드의 스프레드가 지난 21일 366bp(1bp=0.01%포인트)에서 25일 418bp로 뛰었다.

이틀 사이 52bp 치솟은 셈이다. 이는 2거래일 기준으로 약 4년 전 영국의 브렉시트 결정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에 해당한다.

다우존스 지수가 이틀 사이 1900포인트 폭락하는 등 지구촌 주식시장이 일제히 가파른 하락을 연출한 사이 공격적인 '팔자'가 정크본드까지 확산됐다.

바이러스 확산이 멈추지 않으면서 지구촌 경제를 강타할 것이라는 우려가 번지면서 위험자산 기피 현상이 두드러진 결과다.

회사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던 기업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핵심적인 자금줄에 해당하는 채권시장에 한파가 닥치면서 자금 조달에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

이번주 정크본드는 물론이고 투자등급 우량채 역시 발행 실적이 전무했다. 프리미엄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자금시장이 마비 증세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리먼 리비안 프리드슨 어드바이저스의 마틴 프리드슨 최고투자책임자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시장 상황이 크게 악화되면서 기업들이 발행에 나서지 않는 모습"이라며 "자금 조달 여건이 개선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아문디 파이오니어의 켄 모나한 이사는 "채권시장이 바이러스에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시장 혼란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조2000억달러에 달하는 미국 정크본드 시장은 최근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떨어졌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추가 하락 가능성이 예고된 셈이다.

다우존스 지수가 불과 이틀 사이 1900포인트 가량 폭락, 200일 이평선 아래로 떨어지기 전 채권시장에서 먼저 적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정크본드 발행 업체는 신용등급과 재무건전성이 낮고, 갑작스러운 경기 하강 기류에 대한 저항력이 약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한층 높다.

프리미엄 상승이 지속될 경우 한계 기업을 중심으로 회사채 디폴트가 크게 상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석유업계의 경우 유가 급락에 따른 수익성 타격과 회사채 프리미엄 상승이 맞물리면서 이중 압박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이와 별도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지방채 시장에 뭉칫돈이 밀려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안전자산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한편 로이터에 따르면 월가의 트레이더들 사이에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기대가 크게 고조된 가운데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책자들이 바이러스로 인해 '패닉 인하'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higrace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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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로봇 '개미' 순찰·배달 시작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자율주행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대표 김병수)는 양천구 소재 공원에 자율주행로봇 '개미(GAEMI)'를 도입해 수거·순찰·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7월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을 획득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이번 양천구에서 첫 운행을 시작했다. 넓은 적재 공간과 개방형 구조로 다양한 작업이 용이하게 설계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공원 내 재활용품 수거 서비스 및 안전순찰을 수행할 계획이다. 서울경제진흥원의 지원 사업 중 첨단기술이 적용된 혁신제품· 서비스를 시정현장에 활용 및 실증해 사업화를 지원하는 '테스트베드 서울'에 선정돼 양천구와 함께 2024년 실증을 진행한다. 또한 2025년부터는 '스마트로봇존'을 통하여 본격 기술사업화를 진행하는 것으로 각각 최종 선정됐다. 이를 통해 양천구 내 '양천', '파리', '오목' 총 3개소의 공원에서 각 8대씩 최종 24대의 '개미'를 운용하게 된다. 공원 곳곳에 배치된 QR코드를 통해 호출하면 해당 위치로 도착 후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방식이다. 플라스틱, 종이, 캔 등의 수거함이 구별된 '개미'들은 재활용품 수거 이후 자동으로 충전 스테이션으로 복귀한다. 또한 수거함이 가득 차면 '개미'는 스스로 집하장으로 이동해 재활용품을 비운다. 이외에도 '개미'는 야간 공원 이용객들의 안전을 더욱 강화한다. 일정 시간이 되면 지정된 순찰 경로를 따라 이동하며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화재, 도난 등 긴급 사고 발생 시 즉시 감지하고 관제센터에 실시간으로 전송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로보티즈는 '개미'의 자동화된 수거·순찰 로봇 서비스의 도입을 통해 도심공원의 환경 미화 문제와 더불어 고령화된 근로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쾌적한 녹지 환경을 조성하는데 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개미'는 공원 인근 중소상공인과 협의를 거쳐 공원 내부까지 상품을 배달해주는 로봇 배달 서비스까지 수행하며 공원 내 편의성 더욱 높일 예정이다. 추가로 도입될 배달 서비스까지 포함하여 2025년까지 총 24대로 확장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로보티즈의 자율주행로봇 '개미'는 올해 1월 국내 최초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 1호를 획득하며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도심지, 캠퍼스, 공원, 아파트, 병원, 호텔, 캠핑장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오랜 기간 실증을 거듭하며 쌓은 방대한 현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능 향상과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본격적인 자율주행로봇 양산 납품과 배송 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이번 서비스 도입을 통해 공공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나아가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인력 효율화를 기대한다"라며 "앞으로 로보티즈의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가 활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로보티즈] ssup825@newspim.com 2024-09-1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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