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주주총회 의결권에는 영향 없어
'조현아 연합' 측과 장기전 대비 해석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우군으로 분류되는 미국 델타항공(Delta Air Lines, Inc.)이 한진칼 지분 1%를 추가로 매입했다.
델타항공은 지난 20~21일 한진칼 주식 59만1704주를 추가 취득해 지분율이 종전 10.00%(591만7047주)에서 11.00%(650만8751주)로 상승했다고 24일 공시했다. 보유 목적은 단순 투자라고 밝혔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델타항공은 조 회장의 대표적인 우군으로 분류된다. 지난 2000년 대한항공과 함께 전 세계 항공동맹 '스카이팀'을 창설한 데 이어 2018년 5월에는 함께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며 협력 범위를 넓혀왔다.
일각에서는 델타항공의 이번 지분 매입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강성부 펀드), 반도건설 등 3자 연합의 경영권 위협에 맞서 조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함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앞서 3자 연합은 한진칼 지분 5.02%를 추가 매입해 지분율이 32.06%에서 37.08%로 늘어났다고 지난 20일 공시한 바 있다.
현재 조 회장 일가 지분은 22.45%다. 백기사인 델타항공 11%, 카카오 1%를 포함하면 지분율은 34.45% 수준이다. 조 회장을 지지할 확률이 높은 대한항공 사우회 및 자가보험(3.8%) 지분을 합치면 38.25%로 추정된다.
다만 다음 달 예정된 주주총회를 위한 주주명부가 이미 폐쇄된 만큼, 앞서 3자 연합과 마찬가지로 델타항공이 최근 취득한 지분도 의결권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주총 기준 양 측의 의결권이 있는 지분율은 조 회장 측 33.45%, 3자 연합 측 31.98%로 집계되고 있다.
양 측이 다음 달 주총에 영향이 없음에도 이처럼 지분 매입에 열을 올리는 것과 관련, 주총 이후 임시주총 개최 등 장기전에 대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iamky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