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번식용 '종마'…대북제재 국면 속 '선전전' 강행 관측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이 지난해 러시아로부터 12마리 말을 수입하는 데 우리돈 9000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최근 러시아 세관이 공개한 자료를 분석해 북한이 지난해 10월 러시아산 말 12마리를 7만5000달러에 사들였다고 18일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2010년부터 작년까지 2017년과 2018년만 제외하고 총 138마리의 말을 러시아로부터 수입했다. 수입 총액은 약 58만 4000달러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지난해 12월 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일대 혁명전적지들을 둘러봤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
지난해 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오른 바 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탄 말이 러시아산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VOA는 "실제로는 연관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이 작년에 수입했다고 밝힌 러시아산 말 중 상당수는 '번식용'인 종마"라고 보도했다. 종마는 전체 수입액에서 5만 8000달러를 차지하며, 비율로는 70% 수준이다. 나머지는 '기타'로 분류됐는데 1만 7000달러 정도다.
김 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오르는 행보는 최고지도자의 강인한 이미지를 각인시키며 내부 단속을 위한 것이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속에 심각한 외화난을 겪고 있지만, 대외 선전전에는 비용을 아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noh@newspim.com